[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그 시절, 가요계를 뿌리채 흔들었던 H.O.T.를 17년 만에 다시 볼 수 있을까.
23일 MBC '무한도전' 측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토토가3' 특집 일환으로 의사타진을 위해 일부 제작진과 H.O.T. 멤버 전원이 한 자리에 모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확정까지는 거쳐야할 중요한 논의 과정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H.O.T. 측 관계자 역시 이날 "'무한도전' 측과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눈 것은 맞지만 아직 촬영 계획 등 구체적으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H.O.T.는 지난 1996년 '전사의 후예'로 데뷔해 '캔디', '행복', '아이야', '빛', '아웃사이드 캐슬' 등으로 활동하며 아이돌 보이 그룹의 시초로 떠올랐다. 이후 등장한 아이돌 그룹은 H.O.T.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대형기획사로 떠올라 S.E.S, 신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NCT 등의 그룹을 배출해냈다.
H.O.T.는 당시 콘서트를 개최하면, 지하철이 연장운행하고 9시 뉴스에 나올 정도로 팬덤 규모와 전체적인 영향력이 엄청났다. 당시 10대 학생 중 H.O.T.를 좋아하지 않았던 이를 찾아보기 드물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것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통해서도 조명된 바 있다.
그런 H.O.T.가 마지막 완전체 공연을 가졌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2001년 2월 27일 잠실주경기장의 단독 콘서트였다. 이후 해체의 길을 걷게된 H.O.T.는 당시 10대 생태계에 수많은 파장을 남기며 각자의 길을 걸었다.
17년 동안, 수많은 재결합설이 떠올랐다. 앞서 god, 젝스키스 등이 재결합을 선언하면서 아이돌그룹의 시초인 H.O.T.의 재결합을 원하는 목소리도 함께 높아졌던 것. 실제로 젝스키스의 재결합이 MBC '무한도전-토토가'로 이뤄지게 되면서, 라이벌 세대를 구축했던 H.O.T.의 재결합에 대한 시선도 함께 쏠렸다.
하지만 매번 재결합이 무산되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좌절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매번 '이번엔 진짜로?'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커진 기대감만큼 좌절감이 크게 다가왔기 때문.
그러나 '무한도전'이 만들어갈 '토토가'는 추억을 다시 끌어내는 것에 강점을 가지고 있기에, 막상 재결합이 확정되고 방송이 된다면 그 시절을 지내왔던 모든 이들의 뭉클한 감정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충분히 보이고 있다.
아직 '무한도전' 측과 H.O.T. 멤버들은 조율을 거치고 있다. 동시간대 프로그램인 KBS 2TV '불후의 명곡' MC로 활약 중인 문희준 측과의 협의도 필요할 것이고, 멤버들의 개인 스케줄도 조정해야 '토토가3'가 안정적으로 방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잠실 주경기장을 하얗게 물들이고, 함께 떼창을 부르고 응원구호를 외친 채 10대 팬덤 문화를 만들어냈던 H.O.T.와 팬클럽 Club H.O.T.가 17년 만에 '무한도전' 그리고 대중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 '토토가3'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평화의 시대' 스틸컷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