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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800회①] PD "재연 배우 편견 안타까워…자부심 최고"

기사입력 2018.01.20 10:41 / 기사수정 2018.01.20 10:4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16년간 꾸준히 시청자와 만나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은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가 내일(21일) 800회를 맞는다. 

2002년 4월 7일 첫 방송을 시작한 ‘서프라이즈’는 우리 주변의 작고 사소한 사건부터 세계적인 사건까지 재연형식으로 재구성하고 각종 소문에 대한 호기심과 진위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배우 김수현을 비롯해 가수 장윤정, 박상철, 샘 해밍턴 등 다양한 이들이 신인 시절 거쳐간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초창기에는 김용만·김원희 등 MC들이 출연해 스튜디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2009년부터는 스튜디오 분량 없이, '익스트림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 시크릿', '언빌리버블 스토리' 등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다.

‘서프라이즈’ 하면 김하영, 박재현, 김하영, 김민진, 손윤상, 김난영 등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10년 넘게 ‘서프라이즈’에서 열연 중이다. 매주 다양한 이야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몰입을 돕는다.

한종빈 PD는 800회까지 굳건히 지켜온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드라마처럼 회당 제작비가 많은 게 아니라 미술에 투자할 수 없다. 앵글도 넓지 않아서 앵글 안에만 꾸며야 해 B급처럼 보이기도 한다. 미술비가 많이 못 들어가서 부족해진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로 채워 넣는다. 배우 연기도 B급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있지만 절대 아니다. 미술이 너무 부족함에도 배우 덕분에 B급으로 맞춰지는 것이다. 

배우들이 싫어하는 말이 ‘재연 배우’다. 매주 주어진 역할을 치밀하게 고민하고 연기하는 만큼 한 명의 배우로서 평가를 받고 싶어 한다. 재연배우라고 말하면 과하거나 정극이 아닌 듯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이들처럼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보지 못했다. 보통 드라마에서는 하루에 10신 가량을 찍고 슬픈 감정신을 찍기 2~3시간 전부터 감정을 쌓지 않나. ‘서프라이즈’는 하루에 70신 정도를 찍는다. 시간이 쫓기는 가운데서도 10초 만에 눈물 연기를 하는 달인들이다. 그래서 그런 편견이 안타깝다. 이번 800회를 통해 사람들의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800회 녹화에서는 ‘서프라이즈’가 장수 프로그램이 되기까지 공을 켜켜이 쌓은 출연 배우들을 위해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12일 일산 MBC에서 박재현, 김하영, 김민진, 손윤상, 김난영 등을 초대해 시상식을 열었다.

한종빈 PD는 “배우들이 들떠 했다. 이전 특집은 시청자에게 보은하는 위주로 꾸며졌는데, 800회 정도 되면 배우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도 괜찮지 않을까 했다”며 800회를 앞두고 시상식을 마련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상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서프라이즈’에 계속 남아 애정을 보이는 배우들이 관심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서프라이즈’ 기사에는 악플을 다는 사람이 없더라. 그래서 본인들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다른 생업을 하면서 일주일에 하루 연기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그럼에도 직업을 물을 때 배우라고 할 정도로 프라이드가 강하다. 그런 배우들이 상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행복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프라이즈' 배우들을 연말 시상식에서 보기는 힘들지만, 그 아쉬움을 이번 800회 특집에서 풀 수 있을 듯하다.

“시청자 중에 ‘서프라이즈’가 연예대상에 없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더라. 과거 페이스북에 어떤 분이 아쉽다고 올린 글이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를 감안해 800회인 만큼 턱시도를 입고 시상식도 열고 리무진도 불렀다. 트로피를 30개씩 만들었다. 어떤 이름으로라도 상을 만들어 고맙다고 전했다.

뮤직비디오도 제작해서 만들었다. 배우들이 직접 녹음하고 출연했다. ‘라라랜드’의 OST 'Another Day of Sun'을 'Another Day of Sunday'로 바꾸고 가사도 시청해줘 감사하다는 느낌이 아닌 자기 자랑처럼 박수받도록 만들었다. 배우들에게 헌정하는 느낌의 뮤직비디오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인스타그램,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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