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프'는 스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모습을 훑어볼 수 있는 엑스포츠뉴스의 코너입니다. 신인부터 현재 모습까지, 우리가 몰랐던 스타들의 그 때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봅니다.<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2004년, '누난 내 여자니까'를 외치며 누나들은 물론 단숨에 우리 마음속에 들어온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14년이 지난 지금, 소년에서 청년으로 또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을 펼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난 해 10월에는 국방의 의무까지 마치며 대중과 더 가까이에서 호흡할 시간만을 기다렸고, 또 이어가고 있습니다. '내 여자라니까'의 시작부터 현재 방송 중인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까지, 이승기의 과거부터 현재의 다양한 모습을 돌아봤습니다.
이승기는 2004년 6월 1집 앨범 '나방의 꿈'을 통해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너라고 부를게. 뭐라고 하든지. 남자로 느끼도록 꽉 안아줄게'라고 솔직한 마음을 거침없이 표현했던 타이틀곡 '내 여자라니까'는 당시 열여덟 살이었던 이승기의 풋풋함과 어우러지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승기는 그 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 중 한 명으로 연말 신인상을 휩쓸면서 당당히 연예계에 안착했습니다.
2004년부터 2005년까지 방송된 MBC 시트콤 '논스톱5'를 통해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이승기는 2006년 KBS 2TV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의 황태자 역을 통해 정극 연기자로도 얼굴을 더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소문난 칠공주'에서는 일명 뺀질이로 통하는, 말 그대로 뺀질뺀질 한데다 대책 없는 마마보이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하며 무대 위 가수 이승기에게서는 볼 수 없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얻으며 한층 높아진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습니다.
노래와 연기를 병행하는 활동 중에서도, 가수로의 꾸준한 활동은 이승기 본연의 정체성을 지탱해주는 가장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하기 힘든 말', '제발', '삭제', '착한 거짓말'은 물론 이승기의 수줍은 안무까지 엿볼 수 있던 '결혼해줄래', '우리 헤어지자', '그리고 안녕', 또 입대를 앞두고 깜짝 발표했던 '나 군대 간다'까지 많은 히트곡을 남겨왔습니다.
이승기의 존재감과 인기를 전 연령대로 넓힐 수 있었던, 이승기의 20대 중 가장 뜨겁고 순수했던 시절로 손꼽히는 KBS 2TV 예능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출연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물한 살 풋풋했던 2007년 11월, 한창 닻을 올리고 항해를 이어가던 '1박2일'에 합류한 이승기는 이후 2012년 2월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까지 '허당'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등 멤버들과의 최고의 조화를 선보이며 프로그램 인기의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합니다.
'1박2일'로 매주 일요일 시청자를 만나는 것에 이어 가수와 연기 활동 역시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2009년 4월부터 7월까지 방송됐던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은 이승기의 필모그래피 중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드라마 주연으로 입지를 굳힌 이승기는 '찬란한 유산'에서 철없는 부잣집 도련님 선우환 역을 맡아 한효주와 함께 호흡하며 성장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찬란한 유산'은 최고 시청률 47%를 기록하는 등 이승기에게 '시청률 보증 수표'라는 또 다른 수식어를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TV만 틀면 보인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이승기의 전방위 활약은 두드러졌습니다. 신인 시절부터 꾸준히 이어왔던 예능에서의 활동은 2009년 SBS '강심장'을 통해 '예능 MC 도전'으로 확대됐습니다. 강호동과 함께 '강심장'의 더블 MC를 맡고, 이후 2011년에는 홀로 프로그램을 이끌며 MC로의 자질도 내비쳤습니다.
드라마로도 꾸준히 작품 수를 늘리며 연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2010년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와 2012년 MBC '더킹 투하츠',’2013년 MBC '구가의 서', 2014년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까지 연기하는 이승기의 얼굴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각인됐습니다.
함께 모이기만 하면 남다른 시너지를 내는 '1박2일' 멤버들, 또 나영석 PD와 함께 한 '신서유기'는 웹과 TV 방송을 오가는 예능 트렌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시도와 함께 이승기와 강호동 등 멤버들의 남다른 조화로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겼습니다.
2015년, 스크린 도전에도 나섰습니다. 문채원과 함께 출연한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에서 늘 연애에 차이기만 하는 강준수 역으로 현실적인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1월 개봉한 '오늘의 연애'는 전국에서 189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이후 이승기는 심은경과 함께 한 '궁합'(감독 홍창표)에 캐스팅돼 스크린에서의 보폭을 한 발 더 넓혔습니다. 2월 개봉 예정인 '궁합'에서 천재 역술가 서도윤 역을 맡았습니다. 이승기의 입대 전인 2015년 12월 23일 크랭크업 해 드디어 개봉을 앞두기까지, '궁합' 속 이승기의 모습은 그렇게 팬들에게 또 다른 선물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승기는 '궁합' 촬영을 마친 후 2016년 2월 1일 입대했습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13공수특전여단 흑표부대에서 21개월 간 군 복무를 마친 후 지난 해 10월 31일, 더욱 당당해진 모습으로 전역을 신고해 시선을 모았습니다.
이승기의 전역 후 행보는 연예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 이승기가 전역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화유기'였습니다.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 악동요괴 손오공과 고상하고 젠틀한 요괴 우마왕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퇴마극 '화유기'에서 이승기는 손오공 역을 맡아 화려한 스타일과 독보적 오만함으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SBS '집사부일체'를 통한 예능 복귀도 이어졌습니다. 인생에 물음표가 가득한 '청춘 4인방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이 마이웨이 괴짜 사부를 찾아가 동거동락하며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담아낸 이 프로그램에서 이승기는 "과거 '1박2일'에서의 풋풋함을 다시 보는 것 같다"는 시청자들의 호응 속에 순항 중입니다.
열여덟의 소년은 어느덧 서른두 살 청년이 됐습니다. 무대 위에서도, 또 브라운관과 스크린 안에서도 한층 더 여유로워졌고, 넓고 깊어진 시선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나온 14년의 시간, 다방면에서 다져온 단단한 행보는 2018년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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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