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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원 "'투깝스' 오디션 때 염소 목소리…재도전 기회 받아 다행" (인터뷰)

기사입력 2018.01.09 17:1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이호원이 '투깝스' 오디션 비화를 전했다.

9일 이호원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를 만나 홀로 서기의 스타트가 된 작품 '투깝스' 출연 비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재 이호원은 뮤지컬 '모래시계'와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에 동시 출연하며 그야 말로 '열일중'이다.그는 "드라마랑 같이 하다보니 이틀 연속 밤을 새고, 2회 공연을 할 때도 있다"며 체력적으로 힘든 현재를 설명했다.

홀로서기를 준비하며 이호원은 솔로 앨범으로 컴백하려 했었다고. 그러나 쉬고 있던 중 받은 '모래시계' 대본과 음악에 사로잡혀 출연을 결정했고, 현 소속사와 계약한 뒤 소속사 대표의 제안으로 '투깝스' 오디션을 보게 되며 배우로서 먼저 솔로 이호원을 소개했다.

"'투깝스' 단체 대본 리딩 3일 전에 오디션을 봤다. 대충 할 사람 후보들이 있었는데 확정이 안 된 상황이었다. 대표님 갑자기 급하게 연락오셔서 '너 내일 오디션 볼래?'라고 하시길래, 급하게 대사를 외우고 갔다. 긴장이 너무 많이 되더라. 사실 '자체발광 오피스'를 하면서 연기 인생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더 긴장했던 것 같다"

오디션장에서 대사를 하며 목소리를 덜덜 떨었다는 그는 "내가 연기를 한건지, 뮤지컬을 한 건지 모르겠더라. 제작진 분들도 아마 염소인가 싶으셨을 거다. 탐탁지 않아 하시는 게 표정으로 느껴졌다"며 당시 오디션장 풍경을 생생하게 전했다.


현 소속사 대표님과 함께 갔던 그 오디션장. 이호원과 소속사 대표는 오디션장 그쳐 한강을 거닐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고. 그중에서도 이호원이 한강에 좌절한 채 앉아있는 뒷모습이 '투깝스' 팀 조연출에게 전달됐고, 그는 "아마 그 사진을 보고 다시 기회를 얻게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대표님도 '너 바이브레이션하는 거 잘 들었다'고 이야기하고, 둘이서 비속어도 섞어서 이야기하며 한강을 거닐었다. 그 와중에도 이게 나중에는 재미있는 추억이 될 거라 생각했다. 10대 때 엄마랑 같이 가수 오디션 보러 다니던 것도 기억이 나더라.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내가 귀여웠다. 그러다가 대표님께서 한강 앞에 앉아 좌절하고 있는 내 뒷모습을 찍어 조연출에게 보냈다. 아마 그 사진 때문에 재오디션의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 드라마 측에서 '아마 최근에 큰 일(홀로서기)을 겪어서 긴장한 것 같다. TV로 보던 모습이 아니라 조금 놀랐다.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다."

그렇게 주어진 두 번째 기회. 이호원은 모든 걸 다 버리고 심기일전해서 다시 오디션 장을 찾았다.

"그 날은 모든 걸 다 버리고 갔다. 오디션 보기 전에 여의도 공원에서 큰 소리로 대사를 하면서 다 내려놨다. 주변에서 다 쳐다봤지만 그래도 연습하는데 집중했다. 오디션장에 들어갈 때부터 '독고성혁(극중 이호원 배역)입니다' 하면서 들어갔다. 그랬더니 좋아하시더라. 연기를 보여줬다기보다 그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줘서 감독님이 좋아하시면서 '저번에 왜그랬냐'고 하시더라. 그 자리에서 바로 드라마를 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호원은 현재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에 출연중이며,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재희 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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