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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람이좋다' 박준규, 故박노식과 두 아들까지 '삼대째 배우 집안'

기사입력 2018.01.07 08:5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박준규의 곁에는 든든한 가족들이 있다.

7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1988년 데뷔, 연기 인생 30년을 맞은 박준규의 이야기가 담겼다.

박준규는 전설의 스타 故 박노식의 아들이다. 그는 "이름이 '박노식 아들'이었다. 지나가던 사람들 중에 '박준규 지나간다'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아버지는 바쁜 분이었다. 집에도 잘 안 계시고 그런 면이 있어서 어린 나이 때는 나도 영화배우를 안 한다고 했다. 그런데 때가 되니까 나도 하게 되더라"며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25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배우가 된 계기를 말했다.

그는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고 싶지 않았다. 나를 원해서 데려가고 나를 좋아해야 연기가 잘 나오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나도 불편해서 못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준규의 어머니 김용숙씨는 "공부를 할 애인 줄 알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배우 생활을 하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박준규는 "아버지가 내 생일에 백화점에서 선물을 사주러 갔는데 아줌마들 등쌀에 못 샀다. 계속 사인해달라고 하고 만지고 그러더라. 집에도 잘 없었다. 어린 나이에 이렇게 바쁘고 힘들어서 어떻게 해 했는데 나도 하게 되더라"고 털어놓았다.

아버지의 임종을 못 봤다는 박준규는 "배우가 무대에 있어야 한다며 네가 내 옆에 있어도 병이 낫는 게 아니라며 가라고 하더라"며 천상 배우 아버지를 떠올렸다.


박준규는 지난해 MBC '역적'에서 활약했다. "주인공과 조연이 따로 있다는 걸 정확히 알려준 작품이다. 주인공 행세를 한다든가, 무대에서도 앞에 있는 사람이 연기할 때 뒤에 있는 배우가 더 뭘 하려고 하면 관객을 웃길 순 있지만 굉장히 큰 방해를 준다. 더 튀려고 애드리브 해봐야 안 된다. 예의에 어긋난다"며 연기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예능 출연도 활발히 한다. 그는 "평소 '쌍칼'이라고 부르고 박준규를 모른다. 드라마가 흥행하면 예능에서 초대받는데, 이렇게 웃긴지 몰랐다며 계속 '박준규'를 얘기한다. 그래서 계획을 짰다. 박준규를 알리려면 일단 드라마를 접고 버라이어티를 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박준규의 아들 박종찬, 아들 박종혁 역시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이들은 대학로를 방문하고 길거리 음식을 먹는 등 화기애애한 데이트를 즐겼다.

그는 "내가 특별히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그냥 아이들을 편하게 해주는 거다. 재미있게 인생을 살 수 있게"라고 이야기했다.

세 사람은 장보기는 물론 스테이크까지 직접 요리하며 몸살 때문에 아픈 아내이자 엄마 전송아를 위해 애썼다. 베트남 여행에서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를 준비해 감동시키기도 했다.

진송아는 전도유망한 뮤지컬 배우였다. 결혼 후 남편의 성공을 위해 배우의 꿈을 과감히 포기했다. 남편의 무명생활은 15년이란 긴 시간 이어졌고, 남편의 뒤를 이어 배우를 하겠단 큰 아들을 위해 또 다시 뒷바라지를 시작했다. 강인해보이기만 했던 진송아는 6년 전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다.

진송아는 "나이 들어서 사춘기를 한 번 더 앓는다고 하지 않나. 그때는 그랬다. 지금은 증상이 없어졌지만 너무 심하게 외롭고 슬프고 죽을 것 같은 마음이 들더라"며 회상했다.

이어 "한번은 마루에 집에 발목까지 물이 찼다. 눈물이 나려고 하는데 옆에 사람을 보니 울면 안 되겠더라. 내가 울면 정말 속상하겠구나 했다. 이럴 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기왕 물 퍼내는 거 재밌게 하려고 둘이 즐겁게 물을 퍼냈다. 동지의식 같은 게 생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야인시대'로 조연상을 받을 때 어머니를 껴안고 울었다. 반지하에서 살 때였는데 이제 '애 아빠가 정말 됐구나' 하면서 많이 울었다"고 덧붙였다.

박준규는 "솔직히 엄마나 누나에게 미안한 감은 없다. 아내에게만은 항상 뭔가 미안하다. 굉장히 잘해주고 있어도 뭔가 부족한 것 같다. 아내 중심으로 살아야 하지 않나 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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