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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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한빛 PD 동생 "CJ E&M이 결단하면 바로 바뀔 수 있는 것 많다"

기사입력 2018.01.04 16:36 / 기사수정 2018.01.04 16:55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故 이한빛 PD의 유가족이 CJ E&M의 변하지 않은 모습을 강하게 질타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전국언론노동조합 회의실에서는 드라마 '화유기' 제작 현장 추락 사고 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과 MBC아트지부의 김종찬 지부장, 사건 목격자인 MBC아트 직원, 故 이한빛 PD의 동생 이한솔 씨가 참석했다.

지난달 23일 오전 1시경 경기도 안성에 있는 '화유기' 세트장에서는 MBC아트 소속 소도구 담당 직원이 조명을 다는 작업을 수행하다 천장이 무너져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직원은 척추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현재 피해자는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몸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다.

故 이한빛 PD의 동생 이한솔 씨는 "소식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故 이한빛 PD는 tvN 신입사원으로 '혼술남녀' 팀에 조연출로 투입됐으나, 강도 높은 장시간 노동과 제작 환경의 비인권적 행태 등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CJ E&M은 사과와 함께 제작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다시 CJ E&M이 기획한 드라마 환경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 씨는 "그때 CJ E&M에 요구한 것은 처벌보다, 방송사가 이한빛 PD 이후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하지 않도록 현장을 바꾸는 것이었다. 이 기조에 따라 CJ E&M이 사과하고 구조개선안을 발표했다. 우리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신뢰를 보여줬다. 합의에 따라 방송 제작 환경을 바꾸려는 CJ E&M의 노력을 신뢰했다. 그러나 그 신뢰가 깨졌다"고 말했다.

이어 "CJ E&M이 구조개선안 진행 과정에서 변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바뀌지 않은 부분은 문화이기 때문에 천천히 바뀔 것이라 생각하고 여유를 가지고 기다렸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다르다. 방송사, CEO가 결정하는 순간 바뀔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제작 기간을 여유롭게 잡는 것은 문화가 아니라 당장할 수 있는 일이다. 안전한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제작비를 투여하는 것도 방송사와 CEO가 할 수 있는 일이다. CJ E&M은 그걸 약속했지만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씨는 "손해를 보더라도 구조를 바꾸겠다는 결단을 하고 나면 그 가운데 문화가 바뀌는 것"이라며 "하루빨리 현장 분위기와 문화와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또 개선안을 이행하며 잃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故 이한빛 PD의 유가족은 한빛 방송인권센터를 만들어 방송계 종사자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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