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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결산] "2017 K팝 대표 그룹"…방탄소년단·트와이스 SWOT 분석

기사입력 2017.12.28 14:00 / 기사수정 2017.12.28 13:51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2017년 가요계는 방탄소년단의 미국 시장 돌파와 트와이스의 일본 시장 깨기 소식에 집중된 한 해였다. 보이그룹과 걸그룹 정상에 서 있는 두 팀이 독보적인 행보로 국내외 많은 음악 팬들의 관심을 갖게 된 것. 연말을 맞아 올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두 팀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를 SWOT으로 분석했다.

▲ 방탄소년단


- 강점(Strengths)

1. 2017 최다 앨범판매량으로 증명한 막강한 팬덤


방탄소년단은 지난 9월 발표한 '러브 유어 셀프 승 허'(LOVE YOUR SELF 承 Her)로 지난 7일 앨범 판매량 142만 장을 돌파해 음반킹의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이는 가온차트 누적 집계 사상 최다 판매량으로 2001년 god 4집 이후 16년 만에 120만 장을 돌파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 같은 앨범판매량 기록은 국내외를 막론한 막강한 팬덤이 버티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아이돌 그룹에게 절대 빠지면 안되는 요소인 팬덤이 크다는 것은 방탄소년단의 큰 강점이다.

2. SNS 사진과 글을 통한 전세계 소통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ARMY)는 국내 혹은 아시아에 한정돼 있지 않고, 미국 유럽 등 다양한 국가의 팬들로 구성돼 있다. 이같은 결과는 방탄소년단이 전세계 아미를 위해 데뷔 때부터 꾸준하게 게재한 SNS 사진과 글의 비중이 높다. 신비주의 전략보다 친근한 전략을 선택한 방탄소년단의 SNS 장악력은 한국인 계정 최초로 트위터 팔로워 천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작업물 링크를 게재하는 것은 물론,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팬들과 함께 SNS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3. 다양한 영상 콘텐츠로 '휴덕'이 없음

방탄소년단은 SNS 글 만큼이나 영상 콘텐츠가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새로 '입덕'한 팬들은 최근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오랜 시간이 걸릴 만큼 수많은 콘텐츠들이 '덕질'을 즐겁게 한다고. 이는 새로운 팬들을 폭 넓게 유입할 수 있는 강점이 되는 것은 물론, 기존 팬들 역시 방탄소년단의 영상 콘텐츠로 '휴덕'을 할 수 없는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해낸다.

4. 자체 프로듀싱


방탄소년단은 대부분의 아이돌이 따르는 '회사 노선'이 아닌 '자체 프로듀싱' 노선을 택하고 있는 그룹이다.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 인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고민'을 가사와 곡에 담아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 이 자체가 아티스트와 팬에 연대감을 생성해 더 단단한 팬덤을 자랑하고 있다.

- 약점(Weaknesses)

1. 타 아이돌에 비해 개인 활동이 적음


팀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면, 예능·드라마·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다른 아이돌 그룹과는 달리 방탄소년단의 개인 활동은 뷔의 연기 활동, RM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에 한정돼 있다. 이마저도 다른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 비하면 극히 적다. 방탄소년단이라는 팀 자체는 올해 큰 활약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높은 인지도를 가지게 됐다. 뉴스와 신문에 연일 활약이 보도되면서 어른들 역시 방탄소년단의 이름만큼은 기억하게 됐다. 그러나 개인 활동이 극히 적기 때문에 멤버별 인지도는 팀의 이름 만큼 높지 않다.

2. 해외 러브콜로 인한 스케줄 과다 증가

연초에 시작해 연말에 끝나는 월드 투어, 국내외 시상식과 해외 유명 프로그램 출연 등 불러주는 곳이 많으니 자연스레 스케줄이 과도하게 증가했다. 특히 해외 스케줄이 많아지면서 비행 시간도 함께 증가하며 연말 시상식에는 연일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강행군까지 펼쳐져 과도한 스케줄에 대한 걱정을 낳기도 했다.

- 기회(Opportunities)

1. 보수적 성격을 띤 그래미의 지대한 관심


K팝에 우호적이었던 미국 빌보드와는 달리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성격이 강한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에 관심을 표하기 시작했다. 그래미는 "방탄소년단이 최근 미국 장벽을 허물었다. 이들의 신곡이 차트에서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멘트로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집중 조명하며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빌보드와 AMAs(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이어 그래미의 견고한 벽을 뚫는 최초의 한국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을지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진다.

2. 세계 최대 음원시장의 잇단 러브콜

세계 최대 음원시장인 미국과 일본은 계속해서 방탄소년단에 열광하고 있다. 미국 빌보드에서는 신곡 '마이크 드롭'(MIC DROP)으로 메인차트 빌보드 핫 100에서 28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고, 일본에서는 오리콘 차트 연간 싱글 랭킹에서 13위에 올라 올해 K팝 가수 최고 성적을 내기도 했다. 세계 최대 음원시장인 두 국가의 방탄소년단을 향한 러브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위협(Threats)

1. 국내 활동 공백


방탄소년단의 업적이 빛났던 2017년 역시 수많은 해외 스케줄이 있었다. 월드 투어 '윙스 투어'는 서울을 비롯해 칠레, 브라질, 미국,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홍콩, 호주, 일본 등 19개국 40개 도시에서 펼쳤고 미국 3대 토크쇼 출연과 라디오 출연, 일본 방송 등 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인기를 입증해냈다. 2018년에는 더 바쁜 해외 스케줄이 빼곡히 찼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혹여나 생겨날 국내 활동 공백이 우려된다.

2. 한국어 앨범의 미국 시장 공략

'윙스 투어 파이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빅히트 방시혁 프로듀서는 앞으로도 방탄소년단이 한글 가사가 적힌 신곡으로 승부할 것임을 공고히 했다. 인터넷을 통하면 방탄소년단 곡에 담긴 의미를 전 세계 팬들이 어떻게든 번역해서 볼 수 있다는 것. 특히 방시혁 프로듀서는 아직까지 영어 가사를 원하는 팬들이 없다고 밝히며 계속해서 한국어 앨범으로 미국 시장을 두드릴 것을 명확히 했다. 그러나 한국어 앨범이 팬덤이 아닌 일반 미국 대중까지 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때문에 2018년 방탄소년단의 미국 성적이 더더욱 주목받고 있다.

▲ 트와이스


- 강점(Strengths)

1. 7연속 히트송 보유한 독보적 음원+음반 강자


트와이스는 데뷔곡 '우아하게'를 비롯해 '치어업', 'TT', '낙낙', '시그널', '라이키', '하트셰이커'까지, 나왔다 하면 음원 차트를 장악하는 독보적인 음원 강자다. 또 팬덤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음반에서도 매번 초동 음반 판매량을 경신하며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음원과 음반 부문 모두에서 사랑 받는다는 것은 팬덤과 대중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2. 비주얼 최강 걸그룹

트와이스는 '예쁜애 옆 예쁜애'로 통한다. 어디 하나 비주얼 구멍이 없는 것은 물론, 매 앨범마다 각자의 매력으로 무장해 비주얼 최강 걸그룹임을 견고히 한다. 

3. 다국적 멤버 구성

한국 국적의 나연, 지효, 정연, 다현, 채영과 중국 대만 국적의 쯔위, 일본 국적의 모모, 사나, 미나 등 9인조로 구성된 트와이스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 받을 수 있는 멤버 구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한 일본에서는 일본인 멤버를 통해 팬들에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을 살려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중국 역시 트와이스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동아시아 3국을 모두 아우르는 인기 걸그룹이 될 준비를 데뷔 전부터 마쳤다.

4. 높은 멤버별 인지도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언급으로 트와이스 멤버들은 아직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걸그룹임에도 불구하고 멤버별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모모는 아이돌 선배인 슈퍼주니어 김희철의 언급으로, 사나는 포인트 안무 '샤샤샤'로, 정연은 '머리 짧은 예쁜 애'로 설명되는 등 9명 멤버들의 매력까지 많은 이들에게 각인돼 있다.

- 약점(Weaknesses)

1. 포인트 안무 위주의 비슷한 콘셉트


트와이스는 '치어 업'과 'TT'의 포인트 안무로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며 많은 인기를 얻었던 그룹. 그렇기 때문인지 상큼 발랄한 포인트 안무가 강조된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않고 7번 연속 달려 매번 '비슷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트와이스는 이러한 평가에 대해 "우리만의 건강하고 통통 튀는 콘셉트"라고 답했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은 당연하게도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 기회(Opportunities)

1. 다시 불기 시작한 일본의 한류

혐한 감정으로 잠시 얼어붙었던 일본 내 한류 분위기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트와이스는 일본 데뷔 베스트 앨범 '#TWICE'로 25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해 플래티넘 앨범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일본 첫 오리지널 싱글 'One More Time' 역시 플래티넘 싱글 인증을 획득해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일본 데뷔 앨범과 첫 싱글을 모두 플래티넘으로 등극시켰다. 일본에서 다시 불기 시작한 한류의 붐을 타고 트와이스는 오는 31일 한국 가수로는 6년 만에 유일하게 일본 대표 연말 프로그램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한다. 

2. 3년 연속 대상 가능성

7연속 히트라는 어마무시한 성적으로 올 한해를 마친 트와이스의 내년 활동 역시 많은 관심을 모은다. 본격적으로 일본 활동과 더불어 계속해서 연속 히트곡을 작성해 나갈 트와이스는 이미 음원과 음반 부문에서 독보적인 원톱 걸그룹의 체제를 굳히고 있다. 2018년 활동에서도 활약한다면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하며 독보적 걸그룹 파워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 위협(Threats)

1. 일본 활동으로 인한 국내 공백


NHK '홍백가합전' 출전을 기점으로 트와이스는 본격적인 일본 활동에 나선다. '홍백가합전'은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일본 연말 최대 프로그램으로 트와이스가 출연해 범대중적으로 더 많은 인기를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일본 활동에 집중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국내 공백에는 위협이 따른다. 경쟁 걸그룹들이 해당 공백을 채울 가능성도 있기 때문. 이를 위해 국내 활동 병행을 선택한다면, 멤버들에 스케줄 과다 증가로 인한 무리가 올 수도 있다.

2. '여성 코르셋' 논란

온라인과 SNS 상에서 여성 인권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트와이스 곡들의 가사에 녹아든 여성성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남성에게 맞추기 위해 자기 자신을 바꾸거나, 사이즈가 작은 옷을 힘들게 입는다거나 등의 가사는 남성 팬 만큼 여성 팬도 많은 트와이스의 호감도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 특히 '대세' 걸그룹 대표로 칭해지는 트와이스이기에 그들을 선망하고 추종하는 팬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가지고 있다. 새로 발매될 신곡에 담길 가사와 콘셉트 등에는 발매와 동시에 많은 이들의 예리한 시선이 꽂힐 것으로 보인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빅히트, JYP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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