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올해 예능의 키워드를 꼽자면 관찰, 가족, 비예능인, 외국인이다.
관찰 예능의 인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나 2017년에는 유독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윤식당’부터 ‘동상이몽2’, ‘나 혼자 산다’, ‘효리네 민박’,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불타는 청춘’, ‘이방인’, ‘오지의 마법사’, ‘나의 외사친’, ‘미운우리새끼’ 등 여러 관찰 예능이 선보였다.
관찰 예능은 화려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우리네 인생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보여주며 재미를 준다. 현대인의 일반적인 욕구인 엿보기 심리, 즉 관음증을 적절히 충족시키며 시청률과 이슈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관찰 예능의 특성상 전형적인 예능인보다 배우, 가수 등 다양한 이들이 눈에 띄었다. 일례로 ‘윤식당’에는 배우들이 주된 출연자였다. 요리 담당 윤여정, 주방 보조 정유미, 과일 주스 만들기를 실행한 이서진, 서빙 담당 신구까지 각자의 일을 분담하며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화려한 배우들이 낯선 해외에 가서 한식당을 열고 손님을 맞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그 안에서 멤버들이 빚어낸 케미스트리가 볼거리였다.
‘효리네 민박’도 마찬가지였다. 이효리 부부를 비롯해 알바생 아이유, 그리고 일반인 투숙객이 주인공이었다. 제주도라는 힐링 공간에서 소탈한 삶을 꾸려가는 톱가수 이효리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았다.
올해 전성기를 누린 ‘나 혼자 산다’는 한혜진, 이서언, 헨리, 기안84가 인기에 한몫했다. 이국적인 볼거리를 담은 ‘오지의 마법사’에도 엄기준, 한채영, 위너 진우, 최민용 등 비예능인이 대거 출연했다.
이에 더해 눈길을 끄는 요소는 ‘가족’이다. 대중의 궁금증과 호기심은 스타를 넘어 스타들의 가족에게까지 향하기 마련이다. 과거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육아를 중심으로 한 가족 관찰 예능이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가족이라는 소재를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한다.
‘동상이몽2’는 추자현 우효광, 장신영 강경준, 김정근 이지애, 정대세 명서현, 이재명 김혜경 부부 등 각기 다른 부부생활을 보여줬다.‘미운 우리 새끼’는 싱글 스타들의 엄마들이 출연진보다 재밌는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윤종신 가족, 이수근 가족이 해외로 나가 그 가족들과 친구를 맺는 ‘나의 외사친’, 김태원, 최양락, 안지환, 정성모 등이 딸의 연애 등 일상을 지켜보는 ‘내 딸의 남자들-아빠가 보고 있다’, 해외여행을 간 연예인들의 아내 이야기를 담은 ‘싱글와이프’까지 다양했다.
‘외국인’ 키워드도 빠질 수 없다. 과거 외국 여성들이 한국생활을 이야기한 ‘미녀들의 수다’, 외국인 남성들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안건을 놓고 토론한 ‘비정상회담’ 등에 이어 리얼리티 예능으로 또 한 번 외국인 예능의 붐이 일었다.
한국에 처음 온 외국 친구들의 여행기를 그린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시발점이 됐다. 여행 타입은 물론 성향, 캐릭터, 한국에 대한 반응까지 각기 다른 외국인의 모습을 보는 재미를 안겼다.
이에 형식만 다를 뿐 외국인을 소재로 한 비슷한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윤후, 심상정, 오연수 등이 또래 외국인의 집에 머무르며 친해지는 과정을 담은 '나의 외사친', 외국인과 손연재, 혜민스님, 박신양 등 한국 스타들이 서로 집을 바꿔 생활한 '내 방 안내서', 김숙, 장서희, 이기우, 김준호가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이 돼 외국인을 맞는 ‘서울메이트’까지 여러 외국인 예능이 시청자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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