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2017년에도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해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올해 첫 천만 영화로 이름을 남긴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의 인기부터, '청년경찰'(감독 김주환)과 '범죄도시'(감독 강윤성) 등의 깜짝 흥행, 김소진과 진선규, 최희서 등 새로운 얼굴의 발견은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 '택시운전사' 1218만 흥행 1위…탄탄한 허리의 필요성은 숙제
8월 2일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1218만6356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며 2017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박스오피스에서도 11위에 안착한 '택시운전사'는 제38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송강호),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 연말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 상을 휩쓸며 그 존재감을 입증했다.
1위 '택시운전사'가 기록한 1218만 명의 관객 수에 이어 2위 '공조'와 '스파이더맨:홈 커밍'이 700만대 관객을 기록했다. 이어 600만대 관객 수를 기록한 작품이 2편, 500만대 관객 수는3편, 400만대 관객 수는 총 2편이 자리했다.
'남한산성', '미이라',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 '너의 이름은.', '슈퍼배드3', '아이 캔 스피크' 등 300만 대 관객 수를 기록한 작품이 7편, '프리즌'과 '덩케르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등 19편이 200만 대 관객 수를 기록하며 올해 박스오피스 30위권까지 순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 영화의 허리를 이끌어갈 작품들의 필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확보한 영화는 늘어났지만, 300만 명 이상 관람 영화 편수는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한국 영화 관람객 수는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7만 명이 감소한 상황이다. 이는 예상 관객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전체 영화 시장을 키우는 데는 실패했다는 분석으로 이어지며 탄탄한 한국 영화의 허리 라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다.
▲ '청년경찰'·'아이 캔 스피크'·'범죄도시'…깜짝 흥행의 성과
'청년경찰'과 '아이 캔 스피크', '범죄도시' 등 깜짝 흥행한 작품들은 극장을 찾는 영화 팬들을 즐겁게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
박서준, 강하늘 등이 출연한 '청년경찰'은 당초 '군함도', '택시운전사' 등 여름 극장가에서 각 배급사를 대표했던 두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하지만 언론시사회와 일반 시사회를 통해 호평을 얻으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여름 극장가의 다크호스가 될 것이다'라는 전망 속에 실제 개봉 후 뜨거운 반응 속 565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하며 여름 극장가의 다크호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이 캔 스피크'는 데뷔 56년차 나문희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울림과 감동을 함께 준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 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가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나문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옥분 역을 통해 눈물과 웃음을 함께 선사했다.
이 작품을 통해 나문희는 제1회 더서울어워즈의 수상을 비롯해 영화평론가협회상, 청룡영화상,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등에서 여우주연상과 대상을 수상하며 베테랑 배우의 관록을 증명했다.
'범죄도시'의 흥행을 비롯한 마동석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범죄도시'는 당초 추석 극장가 개봉을 앞두고 높은 기대를 받지 못한 채 출발했지만, 마동석과 윤계상 등 배우들의 호연과 더불어 통쾌한 스토리로 입소문을 타며 올해 한국 영화 흥행 3위, 2017 박스오피스 4위에 등극했다.
▲ 김소진·진선규·최희서…새로운 얼굴의 발견
작품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되새겨 볼 수 있던 것도 올해의 수확 중 하나다. '더 킹'과 '재심', '아이 캔 스피크'까지 세 편에 모습을 비춘 김소진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관객들의 몰입을 도우며 올해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김소진처럼 연극 무대에서 소문난 연기파 배우로 이름을 알렸던 진선규는 '범죄도시'에서 윤계상의 오른팔 위성락 역을 맡아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연기에 대한 새로운 꽃을 피우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펑펑 눈물을 쏟았던 진선규의 수상소감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다.
최희서는 이준익 감독의 '박열'을 통해 올해 신인상 트로피만 6개를 휩쓸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 이후 긴 무명 생활을 거쳐 지난 해 '동주'의 쿠미 역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최희서는 '박열'의 가네코 후미코 역을 통해 실제 일본인 같은 연기를 펼쳐내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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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