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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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바둑리그 예상

기사입력 2005.04.20 22:51 / 기사수정 2005.04.20 22:51

주진효 기자





20일 한국기원은 바둑리그 선수 선발이 끝나고 2005년 리그가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바둑리그에 자극받은 한국기원에 의해 작년 출범한 바둑리그는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바둑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에는 조금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도 관심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바둑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이었다. 그렇다면 2년째를 맞게되는 이번 시즌에는 어떤 양상이 펼쳐질지 알아보자.


이번 시즌 예상에 앞서 지난 시즌을 한번 되짚어보자. 우선 팀 단위로 승부가 나는 바둑리그에서 그 순위를 예측하기는 무척 어렵다. 그 이유는 주장 뿐만 아니라 2장, 3장, 4장들이 얼마나 활약을 하느냐하는 팀 경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역시 큰 틀에 대한 예상은 가능하다. 먼저 지난 시즌 4승 1무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게임(이세돌, 강동윤, 류재형, 홍민표)의 막강 위력은 대단했다. 한게임의 2장 강동윤의 선전과 3장 유재형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팀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장전 활약인 이창호 구단도 있다.

이외에 보해 3장 김명완의 선전, 파크랜드 두 기사의 분전(3장 이영구, 4장 김환수)이 인상깊었고 최하위로 처진 제일화재에서 2장 조한승 7단의 활약과 3장 김주호 5단의 부진이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반면 범양 건영은 주장 유창혁 구단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다른 세 기사들이 맹활약을 해주었다. 또한 당초 가장 높은 승수가 예상되었던 신성건설 3장 김승준 8단의 부진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의 성적이 이번 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질지 보다 자세히 알아보겠다.


한게임 (명단 - 이창호, 김성룡, 서봉수, 이정우)

주장으로 이창호 구단을 선택한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번에도 최소한 4-5승은 거두리라 보고 경우에 따라 전승까지도 가능한 후보이다. 2장으로 김성룡 구단이 뒤를 잇고 있다. 한게임측은 전자랜드배 초대 대회 우승을 거둘 정도로 속기에서 주로 강세를 보인 김성룡 구단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바둑리그가 3-4시간 바둑과는 다르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 구상해온 듯 보인다. 3장은 서봉수 구단이다. 작년 범양건양 4장에서 올해는 3장을 맡게 되었다. 작년 4승 4패의 성적을 거둔 만큼 올해에도 다른 팀 3장들과의 대결에서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서봉수 구단의 전성기였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예상으로는 50%의 승률만 거둬줘도 분전이 아닐듯 싶다. 반면 이정우 5단의 활약 여부에 대해서 예상이 어려운 만큼 활약 여부가 팀의 성적과 직결될 듯 보인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강한 전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승권까지는 약간 무리가 있어 보인다.


피망 (명단 - 이세돌, 홍민표, 박승현, 박지은)

이창호 구단 다음으로 막강전력인 이세돌 구단을 주장으로 내세운 것 역시 당연한 선택이었다. 다음 2, 4장들의 활약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듯 보인다. 이들이 상당한 활약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작년 부진했던(1승 6패) 박승현이 올해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일단은 우승권에 근접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보해 (명단 - 최철한, 안조영, 루이나이웨이, 진동규)

최철한 구단이 주장을 맡은 것도 앞선 두 팀과 마찬가지로 당연한 선택이다. 그 역시 4-5승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기사들은 아직 의문이다. 안조영 팔단은 분명 보통의 기전이라면 강자이지만 속기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또한 작년 리그에서 1승 6패라는 안좋은 성적을 거둔 루이 구단 역시 속기전에서는 그다지 강한 모습이 아니다. 진동규 초단이 아직 검증이 필요한 신예라는 점도 불안하다. 전체적으로 우승권 전력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제일화재 (명단 - 조훈현, 김주호, 백홍석, 장주주)

전체적으로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된다.


선성건설 (명단 - 박영훈, 박정상, 이희성, 김영환)

작년 5승 3패를 거둔 박정상 5단은 상당히 강한 전력이다. 반면 주장으로 나온 박영훈 구단은 작년 1승 6패의 성적을 거두며 다른 주장들과의 대결에서 상당히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희성 5단 역시 보통의 기전에서는 '찐드기'라는 별명처럼 끈질기지만 속기전에서는 그다지 강한 모습이 아니었다. 작년 3승 4패라는 성적을 거두었는데 올해도 비슷하지 않을까 보여진다. 전체적으로 우승권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예상된다.


파크랜드 (명단 - 유창혁, 원성진, 안달훈, 손근기)

원성진과 안달훈이 상당히 선전하리라 보여지며 전체적으로는 중위권 전력으로 예상된다.


범양건영 (명단 - 송태곤, 윤준상, 허영호, 김진우)

작년 주장전에서 시즌 전 예상에 비해 4승 4패로 상당한 분전을 보여줬던 송대곤 칠단이 주장을 맡았다. 2장인 윤준상도 상당한 전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강의 전력은 아니지만 만만하게 볼 수도 없는 전력이라 할 수 있다. 3-4위 정도의 전력으로 보여진다.


넷마블 (명단 - 목진석, 조한승, 이영구, 서무상)

주장전에서 목진석과 박영훈은 상당히 기대 승수가 낮으리라 보여진다. 목진석 구단 역시 분전을 기대해보지만 객관적으로는 다른 주장들에 비해 약한 느낌이다. 다만 작년 7전 전승을 기록한 2장 조한승은 올해도 역시 막강 전력이다. 또한 작년 8승 2패를 기록한 3장 이영구 4단도 빼놓을 수 없다. 2장과 3장이 워낙 막강해서 주장 목진석과 4장 서무상의 분전 여하에 따라 다크호스로 떠오를 팀이다. 경우에 따라 우승권에도 근접한 전력이 될 수도 있다. 



이상의 예상치로 봤을때 피망, 범양, 넷마블이 선두권을 다투리라 보고 중위권에서는 한게임, 파크랜드, 제일화재가 중위권 싸움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신성건설과 보해는 하위권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다만
올해의 선발을 보면서 의문이 드는 점은 조한승 7단이 올해에도 2장으로 나왔다는 점이다. 주장 전력이라는 점은 분명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5승은 충분한 전력으로 보여진다는 점에서 의문이다. 이외에 작년 성적을 비교해서 상당한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기사들은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조한승, 윤준상, 이영구, 박정상, 백홍석 등이다. 이들의 활약에 중점을 두며 리그를 관전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이외에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의 주장전 빅 3가 어떤 결전을 보여줄 것인가가 가장 관심을 끌만한 대결이다. 또한 올해 막강한 2장들의 전력을 감안할 때 명승부가 예상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자랜드배 우승자 김성룡 구단이 속기전에서 그동안 강한 전력을 보여줬다는 점과 여기에 강자들인 조한승, 박정상, 윤준상의 빅 3까지 포진해 있어 치열한 전개가 예상된다.

3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영구가 막강전력이고 안달훈 6단도 강한 전력이라 보여진다. 여기에 서봉수 구단과 백홍석 2단의 활약 여부도 기대가 된다. 4장에서는 박지은 5단의 활약이 가장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출처 -  한국기원>



주진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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