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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장첸 패러디·포토샵 근육"…'흑기사', 코믹 매력 더한 판타지멜로

기사입력 2017.12.14 15:48 / 기사수정 2017.12.14 15:48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무거운 판타지 멜로인줄 알았더니, '흑기사'의 코믹한 장면들이 기분 좋은 반전을 선사한다.

1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흑기사'는 전국 기준 7.9%(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지켜내며 지난 방송에 이어 동시간대 1위를 지켜냈다. 

'흑기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에 맞서는 한 남자의 순애보를 다룬 판타지 멜로 드라마. '적도의 남자', '남자가 사랑할 때' 등 굵직한 멜로를 탄생시킨 김인영 작가의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탄탄한 멜로 드라마의 등장이라고 주목받았다.

아직 정확한 인연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극중 문수호(김래원 분)-정해라(신세경)-샤론(서지혜)의 세대를 뛰어넘은 삼각관계와, 죽지 않는 존재인 샤론과 장백희(장미희)의 정체가 멜로와 판타지의 사이를 넘나들며 촘촘한 재미를 선사한다.

전생-현생을 넘나드는 이들의 치열한 사랑은 무거운 드라마를 예상하게 했다. 그러나 무거운 전개 속에서도 한번씩 치고 들어오는 드라마의 유머가 '흑기사'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특히 전날 방송된 3회에서는 이런 매력이 더욱 도드라졌다. 문수호와 정해라가 점점 가까워지는 과정과 그 둘의 운명에 관련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웃음이 끊기지 않았던 것.


먼저 샤론이 정해라에게 옷을 만들어주는 이유를 말하면서 인삼주를 권하는 장면은 정해라의 대사처럼 "와인만 마시게 생긴" 샤론이 인삼주-더덕주를 예찬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문수호와 정해라가 엮이게 될 아름다운 도시사업에 정해라가 참여하는 과정에서도 작가의 유머감각이 빛났다. 정해라를 비롯한 그의 팀원들이 과중한 업무량에 아름다운 도시 사업에 엮이는 걸 피하려고 했다. 그때 등장한 본부장(김결)이 영화 '범죄도시'의 장첸에 빙의해 그들을 위협하며 정해라가 그 사업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능청스럽게 팀원들에게 일을 떠넘기고, "장첸을 따라한 것"이라며 팀원들에게 웃음을 강조하는 본부장의 모습과 그 모습에 더 오바해서 웃는 정해라와 팀원들의 모습은 회사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 공감도 불렀다.

정해라의 전남친 최지훈(김현준)은 해라에게 사기를 치고 떠나갔으나, "검사가 아니어도 너를 사랑한다"는 해라에게 점점 사랑을 느끼게 된 상황. 그는 해라를 붙잡기 위해 찾아와서, 그가 입은 옷을 보고 "캐시미어니?"하고 물으며 돈을 좇는 그의 성격을 버리지 못한 다소 지질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최지훈은 사진만으로도 극의 웃음을 담당한다. 과하게 포토샵이 되어 보디빌더를 연상하게 하는 그의 과한 근육은 드라마의 웃음 치트키다.

'흑기사' 판타지의 축을 담당하는 늙지 않는 여자들 샤론과 장백희는 진지함을 가지고 가면서도 중간중간 가벼운 유머를 잊지 않는다. 그 갭에서 오는 이질적인 느낌이 예상치 못한 웃음을 준다.

서로를 귀신이라 부르는 두 여자가 통화를 하며 서로 "독서를 한다"고 주장하는 모습은 진지한 화면과 음악과 맞물려 아이러니한 재미를 만들었다. 이에 더해 백희가 "얘 나도 사람이야. 나도 가끔 근육통있어"라고 주장하는 모습은 허를 찔렀다. 

이처럼 '흑기사'가 주는 소소한 코믹신들은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달라 더 큰 재미를 준다. 진지한 판타지 멜로물로 알고 보고 있기 때문에 개그신을 볼 때 예상치 못한 웃음이 더욱 크게 터진다. 그러나 웃음에 대한 과한 욕심으로 극을 망친다거나 하는 느낌을 주진 않는다. 그저 작가가 조율하는 웃음과 긴장감을 흘러가는대로 즐기게 될 뿐이다.

다양한 매력으로 뭉친 '흑기사'가 앞으로도 이 매력을 지켜내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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