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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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두환이에게 이 영광을" 하늘 향했던 양현종의 소감

기사입력 2017.12.13 18:32 / 기사수정 2017.12.13 18:34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하늘에 있는 내 친구 (이)두환이에게 이 영광을 바칩니다."

양현종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안았다. 리그 최초로 한 시즌에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데 이어 황금장갑까지 손에 넣으며 최고의 시즌을 마무리했다.

무려 12관왕에 달하는 수상 릴레이가 이어졌다. 골든글러브 역시도 앞선 시상식과 비슷하게 소감을 밝혔다. 함께 뛴 동료들, 가족들에 대한 감사의 끝에 익숙한 이름이 하나 더 붙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두환의 이름이었다.

2006년 쿠바 청소년야구대표팀부터 시작된 인연이다. 양현종, 김광현, 고 이두환은 '88둥이'로 불리며 차세대 프로야구의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이두환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았지만, '대퇴골두육종'이라는 뼈암 선고를 받은 후 투병생활에 돌입했으나 결국 2012년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양현종을 비롯한 '88둥이'들은 이두환을 추억하는 일일호프 행사를 열어 그를 기억해왔다.

이번 골든글러브는 양현종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었다. 야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운 모든 사람들의 이름 뒤에 결코 잊을 수 없는 친구의 이름을 덧붙여 소중한 상의 영광을 돌렸다. 다 피우지 못한 꿈을 안고 떠난 친구를 향한 절절한 한 마디였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박지영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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