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1년에 앨범 하나를 내는 것도 버거운데 매 달 신곡을 냈다. 데이식스는 고됐던 만큼 만족스럽게 2017년을 마무리했다
지난 6일 신보 'MOONRISE'를 발매한 데이식스 멤버들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라운드 인터뷰가 처음이라는 데이식스 멤버들은 사뭇 긴장한 듯 하면서도 열심히 답변에 나섰다. 쾌활하고 즐거웠다.
데이식스는 잊지못할 한 해를 보냈다. 'Every DAY6' 프로젝트를 통해 매 달 신곡을 내고 공연을 펼쳤다. 매 달 공연을 하면서 점점 데이식스의 공연은 보기가 어려워졌다. 티케팅의 난이도가 급상승했다. 실제로 가본 데이식스의 공연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잇었다. 팬들과 데이식스가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호흡하고 있었다. 데이식스의 표현대로 그들의 팬 '마이데이'는 가장 노래를 잘하는 관객들이기도 하다.
▲"열심히 산 2017년의 결과물"
성진은 "2017년을 열심히 살아왔는데 그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앨범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렇게 많은 곡들을 써왔고 많은 성과물을 냈구나란 생각에 대견스럽기도 하고 좋았다"고 힘줘 말했다. 제이도 마찬가지다. 곡을 만들 때 소홀한 적이 없다는 그는 "우리 중 제일 부담감이 가장 컸던 Young K가 가사를 항상 내는 것이 힘든 부분도 있었겟지만, 지금와서 돌아보니 힘들지만 보람찬 1년이었다. 행복했던 1년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Young K는 데이식스의 곡 절대 다수를 작사했다.
'Every DAY6'는 아무래도 부담과 책임감이 많이 필요로 되는 작업이다. 제이는 "거대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다"면서도 "1년이 눈 깜빡할 사이에 가더라"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MOONRISE'의 타이틀곡은 '좋아합니다'다. 이번에도 Young K가 작사했다. 성진은 "데이식스의 색을 제일 잘 보여주는 곡"이라며 "사운드적으로나 성장을 이뤄가는 와중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가장 큰 모든 것들이 들어가있는 집합체"라고 설명했다.
Young K는 "트랙과 멜로디가 먼저 나온 것을 듣고 가사를 잘 붙인다면 타이틀이 나오겠다 싶었다"며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던 곡임을 밝혔다. 그는 "그래서 더 고민을 많이 했다. '좋아합니다'라는 문구 때문에 굉장히 망설임이 많았다. '이게 충분한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졌는데, 다행히 멤버들이 괜찮다고 해줘 자신감을 갖고 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사의 부담이 상당한 Young K는 멤버들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수록곡인 '노력해볼게요'는 원필이 썼다. 곡을 쓰던 시기 원필이 느낀 '감사함'에 포커스를 맞췄다. 조건없는 사랑에 대해 노래했다. 원필은 "하다보니까 1년 동안 우리만 고생한게 아니라 팬분들도 저희를 응원을 해주셔서 맥락이 비슷했다"며 "부모님의 마음과도 비슷한 것 같다. 팬분들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었던 노래"라고 강조했다.
▲'놓아 놓아 놓아'·'그렇더라고요'·'예뻤어'…그리고 '좋아합니다'
데이식스의 드러머 도운은 가장 좋아하는 올해 발표곡으로 '놓아 놓아 놓아'를 꼽았다. '놓아 놓아 놓아'는 지난 2016년 3월 발매한 'DAYDREAM'에 실린 곡. 그렇기에 성진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고, 원필과 Young K는 "리부트 버전?"이라며 수습 아닌 수습을 해주는 모습으로 잠시 웃음을 자아냈다. 도운은 "'놓아 놓아 놓아'를 처음 들었을 때 소름이 돋고, 들으면 들을 때마다 공감이 많이 되더라. 팀곡 중에 '놓아 놓아 놓아'를 정말로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성진은 '그렇더라고요'를 택했다. '그렇더라고요'는 유달리 팬들의 공감을 산 가사로 SNS에서 사랑을 받았다. 성진은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라 좋았다"며 "'노력해볼게요'가 부모님의 사랑을 이야기 했다면, '그렇더라고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헌신적인 사랑을 해주는 부모님, 팬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더라. 그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Young K를 칭찬한다"고 좋은 가사를 쓴 Young K를 향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제이는 '예뻤어'다. 'Every DAY6' 2월 발표곡이었던 '예뻤어'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제이는 "'예뻤어'는 처음 들으며 울었다. 살면서 곡을 들으며 이런 감정이었던 건 처음이었다"며 힘줘 말했다. 원필도 '좋아합니다' 발표 전까지는 '예뻤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었다고.
원필은 "'좋아합니다'를 완성하고 나서 들었을 때 너무 바져서 울었다"며 "왜 항상 우는지 모르겠는데 슬픈 노래를 들으면 감성이 그런 모양이다. 듣고 울면서 생각한게 감사한 감정들이 오더라. 1년동안 겪어온 과정들이 지나가면서 뒤에서 우리를 챙겾시는 분들이 생각나고, 곡과 상관없이 이상한 감정이 많이 들어와 울었다"고 고백했다. '좋아합니다' 끝부분의 연주 부분에서 무척이나 울컥했다고.
Young K도 '좋아합니다'를 가장 아낀다. 원래는 'Man In a movie'에 가장 애착을 갖고 있었다는 그는 "정말 내 주변도 그렇고 부르고 싶은 곡이고 불러드리고 싶은 곡인 것 같다"며 "도입부분이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좋아합니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가장 부르고 싶은 곡"이라고 덧붙였다.
▲'믿듣데'가 되기까지
데이식스 멤버들이 생각하는 데이식스의 강점은 '보컬'이다. 멤버 전원이 보컬이 가능하다. Young K는 "여기저기 화음을 쌓을 수 있다. 4명이 각자 좋아하는 장르, 소화할 수 있는 장르가 달라 구현할 수 있는게 다르다. 누가 부르냐에 따라 느낌도 달라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드럼을 치는 도운도 보컬 쪽에 연습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이번해에는 드럼에 많이 집중했는데 내년에는 조금 시간이 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보컬 쪽에 연습을 투자해보고 싶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Young K는 "이미 알게 모르게 도운의 역할이 크다. 우리 4명이 갖지 못한 굉장한 저음역대를 가지고 있어 코러스에서 없어선 안될 꼭 필요한 존재다. 도운 없이 녹음하면 비어있는 느낌이다. 더 꽉찬 사운드를 낼 수가 있다. '노력해볼게요'에서 그게 굉장히 두드러진다. 멋지고 매력있는 저음의 보컬을 해냈다"며 내년 도운의 활약도 기대케 했다.
밴드가 쏟아지고 있기에 데이식스는 더 깐깐한 '귀'가 필요해졌다고 설명한다. 대중들이 원하는 곡과 자신들이 원하는 곡의 교집합을 찾기 위해 더욱 더 노력 중이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하는 것 또한 데이식스의 목표다.
많은 밴드들이 나오면서 데이식스도 함께 성장 중이다. 제이는 "사실 이렇게 밴드하시는 분들이 많을 수록 음원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아이디어도 있구나, 멜로디라인도 이렇게 슬 수 있구나, 악기에 대한 것도 편곡에 대한 것도 많이 배운다. 많이 나올 수록 밴드 커뮤니티가 좋아지고 같이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제이는 이번 미주투어에서 자신의 고향을 찾았다. 관객이었던 공간에서 가수가 되어 돌아간 그는 유달리 떨며 정신을 차리질 못했었다는 후일담도 털어놨다. 그는 "너무 행복했고 첫 무대를 이제 서는 것 같더라. 어제 데뷔한 것 같았달까. 진짜 뮤지션이 됐구나란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미주투어는 다른 멤버들에게도 몹시 인상 깊었던 시간이었다. 일본 썸머소닉 페스티벌과 2017 MAMA 또한 마찬가지다.
성진은 "앞으로 더 많은 밴드가 나와서 더 활성화되면 좋을 것 같다"며 "모두가 라이벌"이라고 답변했다. 이 답변에 데이식스 멤버들은 다함께 괴성을 질렀다.
Young K는 "데이식스에게 가장 큰 라이벌은 여태까지 해왔던 우리 데이식스의 모습인 것 같다"며 "자신있는 음악들을 내왔고 좋아하는 음악들인데 그걸 뛰어넘어야 하고 더 발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라이벌을 꼽아라고 한다면 과거의 데이식스, 어제의 데이식스가 아닐까 싶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발전 속에서 이들은 최근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를 얻었다. 이런 류의 수식어는 쉽게 얻기 힘들다. 도운은 "홍대에서 내가 좋아하는 드러머 형과 음료수를 한 잔 하는데 뒤의 테이블에서 'Every DAY6' 이야기를 했다"며 "나를 알아보고 이야기를 한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데이식스 이야길 하더라. 우리 유명해졌구나 싶었다. 신기했던 경험"이라며 순박한 미소를 띄웠다.
성진은 "'믿듣데' 수식어가 영광스럽다. 앞으로 그 타이틀을 잃지 않으려면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좋은 음악으로 믿듣데라는 타이틀을 굳건히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멤버들이 새로 얻고 싶은 수식어는 '우주최강밴드'다. 성진은 "모든 면에서 잘해서 '슈퍼'라는 수식어를 받아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슈퍼밴드'가 되자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고마워, 마이데이"
내년에도 데이식스는 달릴 예정이다. 워낙 좋은 곡이 많아 이런 곡들을 다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박진영의 주도하에 시작됐던 'Every DAY6'를 내년에도 할 지는 미정이다. 다만 내년에도 다양한 곡들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리라 데이식스는 생각한다. 공연으로 팬들을 만나는 것도 좋다.
성진은 "자신감이 많이 없더 시기에 데뷔를 하게 돼서 아이컨택이나 이런 것을 잘 못하고 그랬는데 그걸 토닥여주는 팬분들이 있어 나도 자신감을 갖고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도운은 "공연문화를 접하지 못하고 연예인이 됐다"며 "초반에는 무대매너라는 걸 생각못하고 드럼만 치곤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팬분들에게 무대 즐기는 법, 무대매너를 배우게 됐다. 우리 마이데이에게 감사하다"고 힘줘 말했다.
원필은 "공연을 매달 한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라며 "공연을 하며 살아있는 것을 느낀다. 3시간도 되지 않는데 그런 감정을 느끼며 무대를 하는 것이 감사하다.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팬들에게 고맙다"고 팬 '마이데이'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데이식스의 꿈은 음원차트 1위나 음악방송 1위가 아닌, 커다란 페스티벌이나 커다란 공연장 무대에 서는 것이다. 성진은 "그 꿈이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데이식스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서 단독 콘서트 'Every DAY6 Concert in December'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이어 2018년에는 1월 20월 부산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을 시작으로 1월 27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그리고 2월 10일 대전 우송예술회관서 공연하며 2015년 9월 데뷔 후 처음으로 전국투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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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