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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삼성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

기사입력 2005.04.16 08:43 / 기사수정 2005.04.16 08:43

서민석 기자

4연승의 삼성. LG와의 경기에서 2승 1패를 하고 온 SK.

올 시즌 3강에 해당하는 두 팀의 맞대결은 결국 SK 무명투수 고효준의 호투와 짜임새 있는 계투에 힘입어 삼성의 강타선을 잠재웠다. 여기에 박재홍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SK는 삼성을 상대로 3:0 승리를 낚아챘다. 이로써 SK는 삼성을 공동선두에서 2위로 한 계단 끌어내렸고 삼성과의 승차 역시 한 게임차로 좁혔다.


경기전: 과연 이게 상대가 될 매치업일까

바르가스 vs 고효준. 바르가스 같은 경우 롯데와 현대 경기에 등판해서 방어율 0.75와 2승이란 경이적인 성적을 거둔 선발 투수였다. 여기에 삼성 타선은 지난 일요일 현대와의 경기 12:1 대승 이후 기아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어찌보면 이들을 상대해야하는 무명투수에게는 삼성 타선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보다는 몇 이닝이나 버텨줄 지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서 흐름은 묘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초반: 아무리 공이 느려도 프로는 프로

프로 통산 41경기 출전에 통산 2승의 그저 그런 투수로 분류되었던 고효준 선수. 어찌보면 이 무명 투수의 등판이 삼성 타선에게 '자만심' 이라는 가장 큰 적을 만든 결과가 되고 말았다.

1회 양준혁을 100km 대의 느린 커브로 삼진을 잡는 등 잘 막은 고효준은 타선이 한 바퀴 돌 때까지 삼신 세 개를 엮어내며 호투를 선보였다. 분명 그는 광속구 투수나 면도날 같은 제구력의 투수도 아닌 그저 만만한 듯한 볼을 던졌다. 하지만 분명히 그는 까다로운 투구를 선보였다.

이에 맞선 삼성 제 2선발 바르가스 역시 빠른 볼과 변화구를 적절하게 배합하고, 경기 초반 SK 조범현 감독의 신경전(마운드 투수판 너무 앞 쪽에서 피칭한다는 것)에 적극적인 제스춰를 취하는 등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역시 1회 박재홍을 볼넷으로 출루 시킨 것 외에는 좋은 투구내용을 보였다.


중반: 딱 한 번의 찬스를 살린 SK & 달라진 리틀쿠바


5회. 선두타자 김기태의 안타를 병살타로 무산시킨 SK나 여전히 고효준의 느린 커브에 취한 삼성이나 빈타에 허덕이는 모습은 마찬가지였다. 전광판에는 0의 행진이 계속 되던,  6회초. 드디어 SK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8번 이호준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무사 1루 찬스. 9번 정근우가 착실하게 번트를 대 1사 2루. 이어 올 시즌 1번 타자로 활약중인 김민재의 안타로 1사 1-3루의 찬스에서 타석에는 리딩히터 이진영이 들어섰지만 싱겁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낸다. 주자는 1사 만루. 이 때 타석에는 박재홍이 들어선다.

박재홍은 2S 2B에서 5구를 잡아당겨 좌측에 깨끗한 안타를 만들며, 이호준과 김민재를 불러들여  2타점을 올렸다.

다시 타석엔 김재현의 타석. 7구 까지 가는 접전 끝에 평범한 3루 땅볼을 날렸다. 그러나 올 시즌 유격수에서 3루로 옮긴 조동찬이 달려오던 이진영과 고의 충돌을 일으키고 만다. 이것이 수비 방해로 인정되면서 졸지에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다행히 이후 김기태와 박경완을 연속 삼진 잡으며 위기를 넘긴 바르가스였지만 이미 점수차는 벌어져 있었다.


후반: SK의 효과적인 계투 & 삼진 먹는 방망이 삼성

7-8-9회 삼성의 공격은 말 그래도 무기력 했다. 물론 고효준에 이어 올라온 윤길현(6회)-김경태(8회)-조웅천(8회)의 효과적인 계투가 있었지만, 찬스에서 번번히 삼진으로 물러난 중심타선은 더이상 '막강 삼성' 타선이 아니었다.

양준혁-심정수-김한수가 10타수 무안타에 팀 전체로도 총 3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사사구는 7개나 얻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따라잡기에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SK 선발 고효준은 어제(14일) 신승현에 이어 엄정욱-이승호등이 빠진 SK 선발진에 단비가 되어 주었다. 반면 바르가스는 6이닝 3실점이라는 QS를 하고도 올 시즌 첫 패를 당하였다.


경기 후: SK. 확실히 강해졌다


이날 경기에서 SK는 올 시즌 막강해진 전력을 과시했다. 이승호-엄정욱과 같은 10승대 선발 투수 두 명의 초반 결장으로 '4월 위기설' 등이 나오긴 했으나 신승현-고효준 등의 호투로 선발의 공백을 잘 메워줬다. 또한 앞으로 마운드에 오를 제춘모-채병룡과 같은 영건들 역시 타 팀의 경계 대상 1호가 될 전망이다.

비록 14일 경기 도중 이병규의 타구에 손가락을 맞은 카브레라가 3~6주 간의 결장이라는 악재가 생겼다. 그러나 조웅천-김경태를 축으로 하는 계투진은 이승호-엄정욱의 합류와 함께 중간진으로 들어올 신승현-고효준 등이 더해져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타격에 있어서도 내년 FA를 앞두고 심기일전중인 박재홍과 LG에서 이적한 김재현이 3-4번에서 활력을 불어넣으며, 기존의 이진영-이호준-박경완-김기태등의 선수들에게도 자극제가 되고 있다. 1번타자 김민재의 활약 역시 상당히 고무적이다.




타 구장 소식

잠실에서는 이용훈과 스미스가 모처럼 투수전을 펼치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8회말 1:0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이 롯데 마무리 노장진의 공을 통타, 주자 일소 3루타에 힘입어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스미스는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고 이용훈은 삼진 13개에 123개의 투구를 던지며 7.1이닝 1실점하는 호투에도 불구하고 패전투수가 되었다.

수원에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인 현대가 이숭용(1타점)과 셔튼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4:0으로 물리쳤다. 특히 8회말 2사 후 셔튼이 오봉옥을 상대로 쏘아올린 3점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3연패에 빠졌다. 반면 현대는 5안타로 4득점을 올린 응집력 있는 공격력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의 저력을 느끼게 했다.

공동 6위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기아와 LG의 경기에서는 LG가 6회 2사 후 터진 안타와 상대 중견수와 포수간의 실책으로 얻은 2점을 끝까지 지켜 2: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LG는 단독 6위로 뛰어올랐고 기아는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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