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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프리즘] "방탄소년단 뿐?"…god·백지영·비 거친 방시혁 명곡 일대기

기사입력 2017.12.06 11:23 / 기사수정 2017.12.06 14:14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1990년대 후반, 3대 기획사 중 하나인 JYP엔터테인먼트에 보석같은 작곡가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 혜성은 20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제작자로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수장 방시혁의 이야기다.

방시혁의 이름은 1990년대 '국민 그룹'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god의 앨범 수록곡에서 빛나기 시작했다. 방시혁은 1집 '니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을 시작으로 2집 'Friday Night', 'Dance All Night', '기차' 등으로 애절한 발라드와 흥겨운 댄스곡을 넘나드는 작곡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이름을 빛냈다.

방시혁이라는 이름은 god의 대표적인 '명반'으로 꼽히는 3집에서부터 차츰 대중에게까지 전파되기 시작했는데, 그 시작이 바로 3집 수록곡 '왜', '장미의 전쟁', '사랑이 영원하다면', '하늘색 풍선'이었다.


라틴 음악 느낌이 나는 '사랑이 영원하다면'과 인트로부터 애절한 김태우의 리드미컬 보컬이 귀를 사로잡는 '장미의 전쟁', 잔잔한 멜로디에서도 깊은 슬픔을 느끼게 하는 발라드 '왜'까지, 방시혁은 god의 음악에 다양성을 부여하면서 최고의 명반을 만들어냈다.

또 발매된 지 15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대표적인 팬송으로 꼽히는 '하늘색 풍선'을 작곡했으며 활동 후속곡 '촛불하나'를 박진영과 함께 편곡하기도 했다.

이어 4집 '모르죠', 5집 후속곡 '0%', 수록곡 '걸어선 안되는 전화' 등 제목부터 멜로디까지 들으면 '방시혁' 혹은 'hit man bang'을 생각나게 하는 곡들을 완성해냈다.


god를 국민그룹 반열에 오르는 데 크게 일조한 방시혁은 JYP엔터테인먼트 솔로아티스트 비의 데뷔곡 '나쁜 남자'를 박진영과 함께 만든 것은 물론 1집의 숨은 명곡으로 알려진 바다와의 듀엣곡 '너처럼'으로 비 역시 노래로 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여성 솔로 아티스트였던 박지윤의 '난 사랑에 빠졌죠', 별의 '왜 모르니', 임정희 '사랑아 가지마', '진짜일 리 없어' 역시 방시혁이 탄생시킨 곡이다.

2010년대에 들어서 2AM '죽어도 못 보내',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의 명곡을 남긴 방시혁은 JYP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가 아닌 아티스트와도 작업하며 히트곡 퍼레이드 '꽃길'을 스스로 열었다.

가장 많은 이의 입과 귀에 올랐던 것은 백지영 '총 맞은 것처럼'과 '내 귀에 캔디'. 특히 '총 맞은 것처럼'은 당시 슬럼프를 겪고 있던 방시혁에게 박진영이 일침을 날리면서 탄생하게 된 명곡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방시혁은 백지영 이외에도 엄정화 '컴 투 미', 간미연 '미쳐가', '파파라치', 이승기 '사랑이 술을 가르쳐' 등을 작업해 발라드에서는 애절함을, 댄스에서는 중독성 넘치는 특유의 기조를 이어나갔다.


작곡가로 이름을 알리며 '국민 그룹' god, '국민 가수' 비 등의 노래를 완성한 방시혁은 직접 제작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으로는 '글로벌 슈퍼스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비단 아시아에만 집중되는 한류가 아닌, 모든 제작자가 꿈 꾸는 미국에서의 성공을 얻어낸 것.

특히 방시혁은 이전처럼 단독 작곡이나 작곡가 협업이 아니라,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쓸 줄 아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키워내면서 팬들까지 자랑스러워하는 실력 좋은 아티스트를 양성했다. 방탄소년단의 대표곡 'I NEED U', 'RUN', '불타오르네', '피 땀 눈물', '봄날', 'DNA' 모두 방시혁이 제이홉, RM, 슈가 등의 멤버들, 이외의 작곡가들과 함께 만든 곡들이다.

방시혁은 지난해 진행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을 기획한 배경과 중점에 대해 "단순히 힙합하는 아이돌이 아닌, 멤버들 스스로가 본인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작곡과 작사는 물론, 프로듀싱과 무대 연출까지 주체적으로 하는 그룹이 됐으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작곡가 방시혁이 아닌 프로듀서 방시혁은 아티스트가 제 기량을 성장시키고 뜻을 잘 펼칠 수 있도록 좋은 울타리가 되어주는 방향을 선택했다. 한발짝 물러서 제자들을 지켜보면서도 명곡을 '함께' 계속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힘까지 기르게 된 것.

케이팝 그룹 최초 '빌보드 Hot 100' 28위, 한국인 최초 SNS 팔로워 1000만 명 돌파, '2017 American Music Awards'로 미국 데뷔 무대 등 이례적인 기록들을 작성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방시혁은 그들의 제작자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5일 대통령 표창까지 수상했다. 글로벌 한류 확산에 대한 공을 인정받게 된 것.

수록곡 전곡이 사랑 받았던 앨범의 시대에는 '국민 그룹' god를, 음원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음원과 뮤직비디오의 시대에는 방탄소년단과 함께한 방시혁의 명곡 히스토리는 이제 막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최신 앨범 '러브 유어셀프 承 'Her''는 방시혁이 참여했던 god 4집 앨범 이후 16년 만에 단일앨범 월간 판매 120만장 돌파 기록을 작성하기도 해 더 뜻 있는 기쁨을 알렸다.

대한민국에서부터 일본, 중국, 아시아, 유럽을 넘어 미국까지. 20년 만에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친 'hit man bang' 방시혁의 명곡 발자취에 또 다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god 3집 커버, 비 1집 커버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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