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고백부부’는 많은 이들에게 올해의 인생 드라마로 남았다. 그만큼 회마다 울고 웃게 하는 힘을 보여주며 공감과 재미를 줬다. 시청자뿐만 아니라 배우에게도 기억에 남을 작품이었다.
대학시절 주위에 있을 법한, 사랑에 서툰 안재우 역을 맡은 배우 허정민도 고개를 끄떡였다. 극중 안재우는 대학교 첫사랑 보름(한보름)과 해피엔딩을 이뤘다.
“‘또 오해영’ 이후로 오랜만이어서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작품성, 흥행성 모두 칭찬받았잖아요. 욕을 안 먹어서 기분이 좋아요. 시청률이 많이 나와도 욕이 나오면 속상하고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거든요. ‘고백부부’는 대본부터 재밌게 읽었는데 시간대가 오후 11시대여서 그렇게 많이 기대는 안 했거든요. 반응에 깜짝 놀랐어요.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호응이 높아지더라고요. 대본이 재밌으면 자연히 시청률도 높아지는구나 생각했죠. 핑계 댈 필요가 없더라고요. 이런 경우가 두 번째라서 신기해요. ‘또 오해영’도 반응이 괜찮다 했는데 확 올랐거든요. 운이 좋은 것 같아요.”
타임슬립물이 범람한 가운데 등장한 '고백부부'는 방영 전 큰 기대를 받지는 못했다. 타임슬립이란 설정이 이젠 식상해졌고, 예능 드라마이기 때문에 단순히 가벼운 드라마일 거라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뜨리고 웃음과 감동 모두를 잡아냈다.
“또 타임슬립이 먹힐까 걱정했는데 우리는 부부 얘기도 있고, 가족, 친구, 일상 얘기도 많이 있었어요. 현재로 어떻게 풀어갈 건지 고민이 되긴 했지만 타임슬립이 걸림돌이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저도 그 시대에 살아서 공감하면서 촬영했어요. 축제 장면을 찍을 때도 물풍선 200개씩 던진 것도 기억나고 파전에 소주 먹는 것도 추억으로 떠오르더라고요.”
삼십 대 후반의 주인공 반도(손호준 분)와 진주(장나라)는 이혼 후 스무 살 새내기 시절로 돌아가면서 좌충우돌을 겪었다. 반도의 친구 역으로 나온 허정민 역시 손호준, 이이경과 함께 20대 시절을 코믹하게 연기해 재미를 줬다.
“저 역시 재밌게 찍었어요. 몸은 고되고 힘들었는데 팀워크도 좋고 감독님과 작가님, 스태프들이 좋아서 현장이 재밌었어요. 다 친하니까 촬영장에 놀러 간 기분이었죠. 반도와 진주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우리는 무거울 게 없었어요. 즐기면서 찍었고 자연히 친해졌어요. 술자리도 많이 갖고 단체창도 있고요.
(이)이경이는 성격도 시원하고 예쁜 친구예요. (장)기용이는 서 있으면 화보에요. 강원도 내려와서도 화보 찍냐는 말을 만날 했죠. 최근에는 보름, 혜정, 나라 누나 셋이 만난 것 같더라고요. 모난 사람 하나 없었고 우르르 몰려다니는 장면이 많아서 더 돈독했었죠.”
세 얼간이 중 한 명인 안재우는 근육질의 LG트윈스의 노총각 응원단장이다. 과거 소심하고 잘 삐치지만 보름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남자친구였다. 현재에서는 이유도 모른 채 보름에게 차여 실연에 빠졌다. 알고 보니 보름이 불임 때문에 그와 헤어진 것이었는데, 마지막회에서 결국 해피엔딩을 맞았다.
과거와 현재에서 극과 극의 매력을 발산했다. 현재의 근육질 몸에 대해서는 "비싸게 맞춘 슈트”라며 웃었다.
“저도 제 모습을 보고 웃겼어요. 보름이가 어떤 댓글을 보여주더라고요. 허정민은 마른 것도 어색하고 근육질도 어색하다고. 비참하고 분노했는데 웃겼어요. 제 모습을 석고로 떠서 실리콘으로 만든 거예요. 심혈을 기울였죠. 1,200만 원짜리인데 퀄리티가 있었어요. 몇 번 안 입어서 나중에 다시 한번 써먹을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애스토리엔터,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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