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에브리원의 효자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매회 ‘일’을 내고 있다. 호응도는 물론 작품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역발상 여행 예능에 대한 시청자의 호응은 시청률에 그대로 반영됐다. 파일럿 방송에서 2%를 넘었고, 독일 편에서 3%대를 달성했다. 이어 핀란드 편에서 4%를 돌파하며 인기 예능의 입지를 굳혔다. 뿐만 아니라 2018 대한민국 퍼스트 브랜드 여행 예능 프로그램 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등 전성기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핀란드 편의 녹화가 한창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카페를 찾았다. 이번 편의 게스트 페트리 깔리올라를 비롯해 김준현, 딘딘, 신아영, 알베르토는 모니터에 열중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NG 하나 없이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졌다. 핀란드 친구 3인방 빌레, 사미, 빌푸의 순박한 여행에 푹 빠져 웃고, 즐기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녹화가 끝난 뒤 만난 문상돈 PD는 “4주에 한 번 부담이 찾아온다. 방송으로 만들 때 어떨지, 우리가 보여주는 캐릭터를 시청자가 호감으로 받아들일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즐겁고 기쁜 일인데 그걸 즐길 여유가 없어요. 매주 한 주를 막고 있다는 느낌으로 달립니다. 취해있을 시간이 없긴 한데, 너무 감사해요. 파일럿 때부터 반응이 너무 셌고 상승세가 빨랐어요. 멕시코 때도 반응이 안정적이었고 독일 때부터 관심이 증가했어요. 부담도 되고요. 다른 얘기를 해보고 싶은 개인적인 욕망도 있어요. 향후 시즌제로 가야 되지 않나 해요.”
지난 7월 정규편성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출신 방송인이 자신의 친구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여행을 시켜주는 내용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들이 가이드 없이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추억을 쌓는다. 그동안 외국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은 많았는데, ‘어서와 한국’은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을 비춰 신선함을 줬다.
“이 프로그램의 맥락은 외국인이 아닌 여행이에요. 처음 기획할 때 우리나라라는 곳을 새로운 눈으로 보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했어요. 각 나라의 친구마다 보고 싶어 하는 포인트가 다르더라고요. 핀란드 편에서는 페트리에게 물어보고 친구들의 사진을 받았어요. 사전 인터뷰 설문지를 보내고 그다음에 판단해요. 한국에 처음 와봐야 하는 조건도 있어요. 죽마고우의 해외여행이기 때문에 본인들만의 케미도 있어요. 다큐식으로 일정을 따라다니니, 네 사람의 기록물이 만들어지는데 친구들이 영상을 보며 뿌듯해하더라고요.”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호스트나 친구들의 계획하에 이뤄진다. 제작진의 개입이 없는, 친구들의 자연스러운 여행을 추구한다.
“제작진은 딱 그것만 해요. 친구들이 가고 싶어 하는 장소가 있는데 날짜에 맞춰 미리 예약을 하죠. 그 친구들에게는 촬영이 아닌 여행인데 그 여행을 망칠 수 없잖아요. 경복궁 같은 곳은 미리 공문을 보내야 해요. 숙소에 협조도 받아놓고요. 현장에서 바뀌는 경우도 수두룩해요. 촬영이 불가한 경우도 많고요. 그 친구들이 카메라가 6, 7개가 있어서 의식을 안 할 수는 없을 텐데 공항만 벗어나면 익숙해지더라고요. 카메라를 들이대면 어색할 법한데 다들 친한 사이라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요”
PPL(간접광고)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의도하든 아니든 친구들이 가는 곳마다 광고 효과를 누리게 된다. PPL과의 적절한 상호작용은 프로그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시청자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
문 PD는 “PPL은 촬영 후에 진행된다. 식당이나 숙소 촬영이 끝난 뒤에 이 친구들이 여기서 이렇게 찍었는데 PPL이 가능하냐고 물어본다. 만약 불가능하다고 하면 블러 처리를 한다. 억지로 녹여내진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일각에서는 국뽕(애국심+마약의 합성어)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지나치게 칭찬 일색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앞서 러시아 친구들이 한국의 바가지 택시 요금을 이야기하는가 하면, 거리에 쓰레기통이 없어 불편함을 겪는 핀란드 친구들의 모습이 비치기도 했다.
“제작진도 그런 얘기가 많이 나온다는 걸 알고 있어요. (외국인 친구들에게) 안 좋은 얘기를 해도 된다고 열 번을 얘기하는데 안 좋은 얘기를 하지는 않아요. 그 친구들은 정말 안 좋은 게 없어서 얘기를 안 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여행이라서 신기하다 아니다 정도의 차이지 불편하다고까지는 느끼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가 파리에 갔을 때 지저분한 센강을 보면서도 낭만적으로 볼 수 있듯 이 친구들도 들뜬 마음으로 여행해서 그렇지 않나 해요.” (현장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에브리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