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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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 거둔 LG, '버저비터 역전패' 되갚았다

기사입력 2008.12.13 17:33 / 기사수정 2008.12.13 17:33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창원 LG가 이지운의 버저비터 3점슛에 힘입어 안양 KT&G를 누르고 공동 3위 자리에 안착했다.

LG는 13일 안양 실내 체육관에서 홈팀 KT&G를 상대로 종료 직전 터진 이지운의 역전 버저비터 3점슛에 힘입어 87-86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 8경기에서 7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패한 KT&G와 함께 공동 3위 자리에 안착했다.

경기 종료 13.1초를 남겨두고 시작된 LG의 마지막 공격 상황. 86-84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LG는 작전 시간 이후 이 날 32점을 기록한 아이반 존슨이 공격을 시도했고 KT&G의 더블팀 압박이 들어오자 존슨은 그대로 외곽으로 패스, 공을 받은 이지운이 그대로 3점슛을 성공시키며 치열했던 혈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무엇보다 LG 입장에서 이번 버저비터 역전승은 지난 11월 21일 KT&G와의 맞대결에서 당한 버저비터 역전패를 그대로 되갚아줬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창원에서 열렸던 지난 1차전에서 종료 직전까지 84-83으로 앞서던 LG는 종료 버저와 함께 터진 마퀸 챈들러의 버저비터 3점슛에 무릎을 꿇으며 86-84로 역전패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상대는 달랐지만 지난 5일에도 울산 모비스 김현중에게 장거리 버저비터를 얻어맞고 그대로 역전패했던 LG는 그야말로 '버저비터에 안 좋은 기억'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강을준 감독 역시 이 사실을 잊지 않은 듯 "올 시즌 버저비터에 역전패한 기억이 두 번 있다"며 기억을 상기시켰다.

이어 "와이프에게 '버저비터로 이겨야 할 텐데…'라고 농담처럼 말했는데 말이 씨가 된 것 같다"며 웃어보인 강을준 감독은 인터뷰 도중 걸려온 부인의 전화를 받으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이지운은 4쿼터 이전까지 15분가량만 뛰며 단 5득점으로 부진했던 상태. 강을준 감독의 설명대로 "자기 플레이도, 작전 수행도 하나도 되지 않았던" 이지운은 막판 외곽포 한 방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며 일약 팀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 1라운드 KT&G에게 당한 버저비터 역전패를 2라운드에서 그대로 되갚아준 LG. 두 팀의 맞대결은 '버저비터 명승부'로 두고두고 회자될 듯하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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