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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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저스티스 리그', 뭉치니 죽은 히어로들의 매력

기사입력 2017.11.21 14:35 / 기사수정 2017.11.21 14:35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일까. '저스티스 리그'의 애매함이 DC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낸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저스티스 리그'(감독 잭 스나이더)는 DC 버전 '어벤저스'라고 할 수 있다. 배트맨, 원더우먼, 슈퍼맨, 아쿠아맨, 플래시, 사이보그까지 DC 인기 히어로가 모두 모인 것.

영화 이전에 역사를 살펴보면 사실 '어벤저스'가 DC의 '저스티스 리그'다. '저스티스리그'는 1960년에 첫 등장했고, 인기 히어로들의 집합에 독자들이 열광했다. 이에 마블 역시 '어벤저스'라는 히어로 집단을 탄생켰다.

그러나 히어로들이 영화로 넘어오며 상황은 역전됐다. 마블 영화는 '아이언맨'을 필두로 개개인 히어로물 뿐만 아니라 '어벤저스'까지 큰 성공을 거둔 반면 DC 필름스 유니버스는 좀처럼 맥을 잡지 못했다.

'저스티스 리그'는 그런 DC 필름스 유니버스가 준비한 야심찬 한방이었다. 배트맨-슈퍼맨-원더우먼이라는 DC 트리니티가 총출동했고 The CW 드라마로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은 히어로 플래시 그리고 아쿠아맨과 사이보그까지 합류했다. 

영화는 이들 히어로를 한 명, 한 명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이미 단독 영화가 나온 배트맨과 원더우먼이 이들을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각자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된 이들의 이야기는 영화의 흥미를 증가시킨다. 


특히 DC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인간의 과학이 만들어낸 괴물 사이보그와 발랄한 플래시의 등장이 DC 영화답지 않은 신선함을 준다. 영화 '원더우먼'에서 호평을 받은 아마존 여전사들의 액션신은 승패에 상관없이 여전히 호쾌하다. 배트맨의 재력이 만들어낸 배트케이브와 배트카 등은 눈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저스티스 리그'는 이 기대감을 오래 끌고 가지 못한다. 빌런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인 협업이 시작되자 한가닥하던 히어로들인 오합지졸처럼 군다. 각자의 강점이 모여 더 큰 시너지를 내는 것이 아니라, 모이니 각자의 단점만 부각된다. 초능력이 없는 배트맨, 히어로 경험이 없는 플래시, 의사결정까지도 마더박스의 힘에 의해 좌우되는 사이보그까지 이들의 만남은 불안해보이기만 한다.

이들을 완전체로 만들어주는 건 서로가 아니다. 슈퍼맨이라는 DC 최고의 영웅이 이들을 하나로 묶는 열쇠다. 슈퍼맨은 다섯 명이 모여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결해준다. 그의 힘과 스피드는 다섯을 합친것과 필적한다. '저스티스 리그'가 슈퍼맨과 아이들처럼 보이게 만든 것은 이 영화의 가장 큰 패착이다.

매력이 다소 떨어지는 빌런도 아쉬움을 자아낸다. 우주정복이라는 야망을 가지고 지구를 침공한 빌런 스테픈울프. 그러나 그가 지구에 온 이유는 '지구정복'이라는 흔해빠진 단어로 정의되며, 그마저도 슈퍼맨의 죽음이라는 기회를 이용한 것뿐이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저스티스 리그'는 분명 변화하려는 DC의 노력이 녹아있는 작품이다. DC 영화는 무겁다는 지적에 플래시를 통해 가벼운 농담을 중간중간 삽입했고, 무거운 주제에 대한 토론보다 화려한 액션신에 치중했다. 그러나 이 덕분에 아주 DC스럽지도, 탈DC한 것 같지도 않은 애매한 작품이 탄생했다.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중.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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