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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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VS 1? 마드리드와 맨유의 감독史

기사입력 2008.12.10 11:43 / 기사수정 2008.12.10 11:43

이순명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순명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전격적으로 베른드 슈스터 감독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세비야 UEFA컵 2연패에 경력을 가진 후안데 라모스 감독을 선임하였다.

라모스 감독은 비록 최근 토트넘에서는 리그 1승도 하지 못하고 경질된 기록이 있지만, 프리메라리가에서는 검증된 능력을 지닌 감독이었기에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번에 부임하게 된 후안데 라모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역대 56번째 감독이 되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986년 레오 벤하커 감독 이래 벌써 27번째 감독을 교체하고 있다. 

그 안에는 수많은 '명장'들이 들어있다.


델 보스케 현 스페인 감독은 3차례나 감독직을 맡았었고, 레알 마드리드에 2차례 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현 잉글랜드 감독인 파비오 카펠로 감독도 2차례 우승컵을 안겼으나, 수비축구를 한다는 명목하에 경질당한 경력이 있다. 현 포르투갈 감독인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 코치 카를로스 케이로즈 또한 03/04시즌 감독을 맡아 지휘한 적이 있고, 현 러시아 감독인 거스 히딩크 감독 또한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있었던 사실 또한 유명하다.



반면, 한국에 친숙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난 1986년 이래 계속 감독을 맡아오고 있다. 27명의 감독이 바뀔 동안, 1명의 감독이 계속 감독직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클럽을 맡은 감독의 수는 엄청난 차이가 나지만 두 구단이 그간 거둔 성적은 비슷하다는 데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86년 이래 라 리가 우승 10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를 차지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10회, FA컵 우승 5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차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슈퍼컵 우승 또한 8회를 기록중이고, 마찬가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커뮤니티실드 우승 8회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어떤 팀이 더 '낫다'라는 말을 쓰기는 힘들다. 감독에게 전권을 맡기는 잉글랜드의 문화와 소시오와 구단주, 그리고 여러 가지 관계들 안에서 팀을 꾸려가야 하는 스페인의 스타일은 다르기에 감독의 수로 절대적인 팀, 혹은 리그에 대해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두 구단이 거머진 트로피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 그 안에 녹아있는 우승을 향한 여러 과정을 생략할 수는 없는 것이니 말이다.

감독을 바꿔서 새로운 영광을 쓰려는 팀, 그리고 영광의 역사를 누리기 위해 감독을 유지하는 팀. 00/01 시즌 이후 반대편 팀이 우승해야 자신들도 우승했던 두 팀. 과연 벼랑 끝에서 감독 교체를 감행한 레알 마드리드는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그리고 '요상한 관계'에 묶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시즌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두 팀의 행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사진=후안데 라모스 감독 ⓒ레알 마드리드 구단 홈페이지, 알렉스 퍼거슨 ⓒ엑스포츠뉴스]



이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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