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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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영구결번

기사입력 2005.04.07 01:17 / 기사수정 2005.04.07 01:17

김영희 기자


LG 최초이자 프로야구 처음으로 영구결번된 전 김용수 투수코치. 그는 현역시절 최초로 100승 200 세이브를 올리고 통산 방어율 2.98이란 기록을 보유한 면돗날 제구력으로 알려진 선수다. 트윈스는 2001년 은퇴를 하며 코치로 승격된 김용수 선수의 유니폼을 잠실 구장에 전시하고 있었다. 노송이라 불리우며 언젠가는 지도자로서 다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하는 트윈스팬들.

하지만 올해는 그자리에 광고판이 자리를 잡고 있다. 물론 프로의 세계는 실력이 돈이고 관중이 돈이다. 많은 관중들이 볼수 있는 자리에 광고판이 하나 놓인다면 그 역시 상당한 광고효과를 누릴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앞서 과연 그 관중들은 누구를 보러 경기장에 오는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구단에 대한 관심일수도 있고 선수에 대한 애정일수도 있는것이다.

팀의 어느 선수가 구단을 상징하듯이 대표가 되어버린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팀에 없다고 구단 스스로 주었던 대표성을 스스로 박탈해 간다면 그 누가 그팀을 좋은기억으로 간직하겠는가? 참으로 이중적인 운영이 아닐수 없다. 비록 자리에 없지만 언젠가 내 폼으로 돌아올 님을 기다리듯한 배려가 관중과 선수를 위한 최고의 광고가 되지않을까.

현재 트윈스 홈페이지에는 유니폼을 다시 걸어올리라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에 운영자는 유니폼은 락커에도 걸려있으며 94년 우승 트로피옆에도 걸려있다고하며 앞으로 더 나올 영구결번을 위해 다른 조취를 생각중이라 한다.

과연 그 광고를 그 자리에 붙여야 했을까. 영구결번이라 함은 그 팀의 대표성 및 상징성을 뜻하는 것인데 과연 집안에만 꼭꼭 숨겨두고 혼자만 볼것인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는 이유는 광고를 보러가기 위함이 아닌 그라운드에서 힘차게 뛰어다니는 선수들을 보기위해 가는것임을 구단을 알아야 할 것이다.

개막후 연패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이때 이런것으로까지 팬들의 발길을 돌려야 하는일은 없어야할것이다. 이 역시 300만 관중의 키를 쥐고있는 LG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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