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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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K!] 수원 VS 서울, 왕좌를 걸고 결판낸다

기사입력 2008.12.06 13:40 / 기사수정 2008.12.06 13:40

한문식 기자

2008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프리뷰 - 수원 삼성 블루윙즈 VS FC 서울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2008 K-리그의 챔피언을 가릴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서울은 아디의 선취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수원 곽희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울산과의 120분 혈투 끝에 체력적으로 열세를 보여 수비지향적인 전술을 펼치던 귀네슈 감독. 이에 반해 선취골을 내주고 나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적지에서 무승부를 거둔 차범근 감독. 두 사령탑이 이제 마지막 승부를 펼치려 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은 원정 다득점원칙은 없다. 무조건 승점과 종합득실차에 의한 승부를 낸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이 수원의 홈에서 2-2로 비겨도 무승부로 적용이 돼서 연장전으로 가게 된다.


수원은 서울원정에서 비기며 홈에서 반드시 4번째 별을 달겠다는 각오다. 서울 역시 홈에서는 비겼지만, 어차피 2차전에서 승부를 보려고 했었다. K-리그 우승이라는 '동상동몽'을 꾸고 있는 수원의 차범근 감독과 서울의 귀네슈 감독. 수원은 2004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서울은 2006년 수원에서 들어 올린 컵대회 우승을 상기하며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두 팀의 마지막 승부는 오는 7일 오후 2시에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제3의 공격옵션을 믿어라?

공격포인트 상 공격진에서 팀 내 3위를 차지한 수원의 신영록과 서울의 김은중. 물론 수원에는 에두가 서울에는 데얀이라는 걸출한 넘버원 골잡이가 있고, 그를 받치는 '레인메이커' 서동현과 '패트리어트' 정조국이 있다. 1차전에서 에두는 2번의 슈팅을 날렸고, 데얀은 2번의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서동현은 부상으로 엔트리조차 들지 못했고, 정조국은 90분간 단 한 개의 슈팅도 뿌리지 못했다.

그래서 제3의 공격옵션이라 불리는 두 선수에 거는 기대가 양 감독 모두 똑같을 것이다. 신영록은 1차전에서 54분간 활약했고, 플레이오프의 영웅 김은중은 벤치대기로 끝이 났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2차전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신영록은 올해 서울과의 2번째 맞대결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팀이 패한 4번째 맞대결을 빼고 모두 출장했었던 신영록이 다시금 서울의 골문을 가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에 맞서는 김은중은 올 시즌 수원전에 단 한 경기에서 27분밖에 뛰지 못했지만, 수원전을 위시로 통산 300경기를 노리고 있을 만큼의 베테랑 공격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경기에서 팀의 무승부를 벤치에서 지켜보던 아쉬움을 이번 경기에서 털어낸다는 각오다.


'친정포'냐?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냐?

수원의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 백지훈. 백지훈은 아시다시피 서울의 멤버였으나 이장수 감독이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이유로 수원으로 이적하게 되었다. 백지훈 자신도 쫓기듯 수원으로 왔다고 했고, 언젠간 큰 무대에서 서울을 꺾을 날만을 기다렸다. 지난 챔피언 결정전에서 선발출장 했던 백지훈은 45분간 뛰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물러났다. 올 시즌 서울전에 3번 투입되었는데 단 한 번의 슈팅도 때려보지 못했다. 이것은 적극적인 공격보다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고 패스를 공급하는 임무를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백지훈은 올 시즌 4골 2도움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는데 이 경기는 모두 수원의 승리로 끝이 났다. 자신을 내친 서울에 매운맛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백지훈이다.



이에 맞서는 서울의 기성용은 수원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일단 지난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는 아디의 선제골을 도왔고 90분간 종횡무진 활약했다.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는 후반 막바지에 수원을 허무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적지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이번 2차전에서는 수원전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노린다. 서울선수들 중에서 대 수원전에서 가장 좋은 폼을 보였던 기성용. 문제는 체력부분이다. 기성용은 울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20분을 지난 챔피언결정전에서는 90분간 뛰며 2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이번 경기가 90분안에 승부가 난다면 모르겠지만, 기성용의 체력이 어디까지 버텨줄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서울은 수원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기성용을 투입해 승리를 노릴 것이다.



공격도 잘해야 진짜 수비수!

수원과 서울의 붙박이 수비수 마토와 아디의 대결도 볼거리다. 마토는 올해 28경기에 출장하며 최후방을 굳건히 지키며 수원의 정규리그 1위 자리의 공신역할을 했고, 아디 역시 33경기 동안 서울의 좌측면을 사수하며 팀을 지금의 자리까지 올려놨다. 두 선수 모두 수비수인 만큼 수비에 강점을 보이지만, 공격본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마토야 골 넣는 수비수로 정평이 나있었지만, 올해는 주전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공격본능은 잠시 접고 수비에 치중했다. 그 와중에도 4개의 도움을 올렸고, 4개의 도움이 터진 경기는 모두 수원의 승리로 끝이 났다. 지난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관우의 크로스를 정확하게 헤딩으로 연결했고, 김호준이 선방했지만, 곽희주의 동점골에 도화선 역할을 했다. 준수한 킥 능력을 보유한 마토는 세트피스에서도 무서운 힘을 발휘할 것이다.

아디는 2006년 서울에 발 담근 이래, 30경기 이상 출장하며 기복 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좌측 풀백, 좌측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다재다능한 임무수행이 가능한 아디. 올해는 공격적인 재능도 마음껏 뽐내고 있다. 특히 포스트 시즌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김은중의 골을 정확하게 어시스트했고, 지난 수원전에서는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즉 이번 수원전에서 포스트 시즌 '3연속 공격포인트'를 노리는 아디다. 수비수라고 수비만 잘해야 하는 건 아니다. 팀의 승리를 위해서 언제든 공격적으로 나설 준비가 돼 있는 수원의 마토와 서울의 아디. 최후에 한 명만이 최고의 지위를 얻는데 누구의 승리로 끝이 날지 자못 기대가 된다.

 

 

 

[표] 수원 차범근 감독 VS 서울 귀네슈 감독 맞대결 전적 표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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