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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부산, AFC 챔피언스리그 출격

기사입력 2007.03.25 20:40 / 기사수정 2007.03.25 20:40

이상규 기자

K리그 클럽으로서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중인 수원과 부산이, 오는 6일 저녁 7시에 대회 8강 진출을 위한 중요한 경기를 치른다. 각각 E조와 G조에서 1위를 기록중인 수원과 부산은,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조 1위를 지키고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무엇보다 두팀의 컵대회 성적이 좋지 않다. AFC 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 출전까지 병행하면서 체력저하를 겪었고, 이는 컵대회 성적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수원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컵대회에서 6위(2승2무)를 기록한데다 급격한 공격력 부진으로 고생하고 있는 상태다. 부산은 수원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상위권에 진입하겠다는 컵대회 이전 포부와는 달리, 꼴찌(3무1패)에 처지고 있다.

두팀은 6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근 컵대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상승세의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 K리그의 강자 수원은 한때 일본 J리그의 강자였던 주빌로와의 원정 경기를 치르고, 부산은 인도네시아의 페르세바야와 홈 경기에서 격돌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다음 10일 컵대회 경기(각각 광주, 대전과 상대)에서 좋은 흐름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또 조1위에게 주어지는 대회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수원, 최용수를 넘어 주빌로 꺾을까?

2일 대전전을 치른뒤에 일본에서 원정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체력적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로는 체력적으로 별다른 이상이 없을 것이다. 3월 23일 부산전까지 체력저하로 고전했고, 10일을 쉬면서 체력이 회복되었다. 그리고 2일 대전전에 발목에 핀을 뽑는 수술을 받은 김남일이 6일 주빌로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실상 주빌로전에서는 BEST 11이 전원 가동된다.

9일 호앙 안과의 원정경기를 치를때 베트남 현지 여건이 좋지 않아 체력저하를 겪었지만, 이번에는 여건이 좋은 일본에서 원정경기를 치르는 이점이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서포터즈 그랑블루 수십명이 경기가 치러지는 시즈오카 소재 이와타 야마하 경기장에서 정열적인 서포팅을 펼쳐,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릴 것이다. E조 1위(1승1무)수원은 3위(1승1패)의 주빌로의 승점차가 불과 1점차 밖에 되지 않아, 반드시 승리하여 승점차를 벌려야 한다.

차범근 감독은 지난 16일 선전(중국)전이 끝난뒤, "주빌로와 경기할 때 쯤이면 부상에서 회복하는 선수들이 있다. 부상에서 회복하는 선수들이 있음으로 해서 1~2골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원정 경기를 하면 경기의 폭이 더 넓어진다고 생각한다. 공간이 만들어 지면, 충분히 원정 경기가 수원보다 더 쉽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주장과 부주장을 맡는 김대의와 최성용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2일 대전전에서 부상에서 회복되어 풀타임 출전했다. 그리고 각급 대표팀에 차출된 4명의 선수(이운재, 김남일, 김두현, 황규환)가 모두 복귀했다.(청소년대표 신영록은 주빌로전 엔트리 제외)

무엇보다 부상 선수의 복귀로, 팀 전력에 큰 힘을 얻게 되었다. '지구력의 화신'으로 각광받은데다 일본 내에서 정신력이 강하기로 평가받은 왼쪽 윙백 최성용의 복귀는, 왼쪽 측면 경기력에 큰 힘을 불어 넣을 것이다. 최성용은 1999년부터 2000년까지 2시즌 동안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다. J리그 팀과 맞선 경험이 다른 팀 동료들에 비해 풍부한 편이다. 아직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지만, 그동안 큰 경기에 강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주빌로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수원 공격을 주도적으로 풀어가는 공격형 미드필더 김대의의 복귀는, 공격진의 경기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아직 스피드와 돌파력에서 지난해에 비해 감각이 무뎌졌지만, 주빌로전을 통해 점차 회복시키면서 자신의 기량과 팀의 공격을 끌어 올릴 것이다. 빠른발이 강점인 김대의가 돌파력, 공간패스, 움직임 등에서 빛을 발휘하면 '나드손-안효연' 투톱의 경기력이 살아날 수 있다. 세 선수간의 움직임과 볼 배급이 활발하면, 주빌로의 수비진을 뚫어 1~2골 넣을 수 있을 것이다. 김대의는 성남 시절인 2003년 2월 A3 챔피언스컵 주빌로전에서 골을 넣어, 팀의 2:0 승리를 이끈 적이 있다.

수원 수비진은 주빌로의 주전 공격수로 굳힌 '독수리' 최용수를 상대하게 된다. 최용수는 안양(현 FC서울) 시절에 수원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안양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2000년 이후 5년만에 수원과 상대한다.(2003년 2월에 남해에서 벌어진 수원전은 결장) '원샷원킬' 나드손과의 킬러 대결도 볼만 하겠지만, 1990년대말에 국가대표팀 주전 공격수 자리를 다투었던 수비수 박건하와 경기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다. 상대팀 공격수의 공격 패턴을 잘 읽어 가면서 공격을 차단하는 공격수 출신 박건하는, 예전에 같이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 먹었던 최용수와 상대한다.

올해초 전남에서 주빌로로 이적한 수비수 김진규도 최용수와 함께 수원과 상대한다. 지난해 12월 5일 플레이오프 수원전에서 나드손 등에게 쉽게 공격을 허용했고, 팀은 이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 경기가 SBS 스포츠 TV 생중계를 통해 한국팬들이 시청하기 때문에, 수원전에서 강한 근성을 발휘하여 자신의 진가를 높일 것이다. 빠른발이 강점인 수원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하는 세 명의 선수(나드손, 김대의, 안효연)를, 느린발의 김진규가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 3연승 행진 가능할까?

수원과 함께 3월에 체력 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부산도 체력을 회복했다. 3월 23일 수원전을 끝내고 10일을 쉰 뒤에 2일 인천전을 치렀다. 비록 4일 뒤에 경기를 치르지만, 10일을 쉬는 동안 강행군을 거듭하지 않았던 것이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되었다. 수원은 6일에 일본에서 원정 경기를 치르지만, 부산은 6일에 홈 경기를 치르는 이점이 있다.

G조에서 약체로 평가받는 동남아시아 팀들과 함께 조편성된 이점은, 부산의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미 2연승을 거두고 있고, 6일 페르세바야와의 홈경기에서는 3연승에 도전한다. 주전 선수중에서 부상과 출전정지를 받는 선수가 없어, 당일 경기에서는 전원 BEST 11로 경기를 운영한다. G조 1위(2승) 부산은 3위(1무1패) 페르세바야전 승리로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경기는, 공격수들의 골 감각 회복에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컵대회에서는 미드필더 뽀뽀(6일 성남전)와 김재영(23일 수원전)만이 골을 넣었을 뿐, 루시아노와 펠릭스 등이 아직까지 골맛을 보지 못했다. 루시아노와 펠릭스는 9일 빈딘(베트남)전에서 각각 2골씩 넣었지만, 약체팀과 상대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기 어렵다. 게다가 부산은 빈딘을 8:0으로 꺾었다. 이번에는 앞으로 컵대회에서 팀의 공격수로서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 페르세바야전을 통해 골 감각을 살려야 한다.

페르세바야전은, 컵대회에서 처진 공격수로 부진하고 있는 펠릭스에게 있어서 앞으로 팀내 입지와 관련된 중요한 기회를 맞이했다. 카메룬 국가대표 경력이 있지만, 경력과는 다르게 아직까지 공격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2002년 말 이안 포터필드 감독 부임 이후 처진 공격수 자리에 고질적인 약점을 겪어왔던 부산은, 페르세바야 전에서 펠릭스의 기량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했다. 펠릭스가 살아나면, 루시아노를 비롯한 팀 공격력을 끌어올릴 것이다.

수비 조직력을 다시 가다듬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특히 배효성과 윤희준이 버티는 중앙 수비진이 그동안의 컵대회에서, 고비때마다 상대팀 선수를 놓치고 실점을 범해왔다. 배효성과 윤희준은 페르세바야전에서 수비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미드필드진의 압박을 더욱 강하게 끌어올리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번 페르세바야 전에서는, 그동안 컵대회에서 나타난 약점을 개선 시키는데 중요한 실전 기회를 맞이했다. 최상의 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면, AFC 챔피언스리그 3연승 행진은 걱정없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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