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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승부, 챔피언 결정전

기사입력 2005.04.05 03:10 / 기사수정 2005.04.05 03:10

김진영 기자

드디어 2004~2005' 프로농구 시즌을 마무리하는 챔피언 결정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최종 챔피언결정전의 두 팀이 가려지기까지 많은 이변과 변수로 두팀을 예상하기란 쉽지 않았으나, 결국 정규리그 1,2위 팀이 챔피언결정전까지 이어졌다.


치열한 접전, 가드대결

이상민과 신기성이 가드로 버티고 있는 KCC와 TG, 이들을 상대 하는 팀 중, 가드 대결에서 관심을 끌지 않은 팀이 없었다. 그만큼 이상민과 신기성은 한국농구계에서 내노라하는 가드임이 틀림 없다.

이상민은 "컴퓨터 가드"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자로 잰 듯 정확한 패스가 장점이고, 또한 이러한 패스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인 민렌드와 콤비를 이뤄 득점으로 연결된다. 반면, 신기성은 "총알 탄 사나이"라고 부를 정도로 빠른 스피드가 장점이며, 이 역시 TG의 속공으로 연결된다.

이상민-민렌드로 이어지는 공격을 차단하는 것과 신기성의 속공 패스를 차단하는 것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두 팀이 해결해야할 과제로 보인다.


최고의 대결, 외국인 선수(1)

최고의 외국인 선수에 빛나는 민렌드와 그에 도전하는 왓킨스의 대결은 그 어느 것보다 흥미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득점력에 있어서는 민렌드가 우위를 보이지만, 플레이오프 들어 왓킨스 역시 공격력이 살아나, 절대 우위라고 볼 수 없다.

무엇보다도 왓킨스가 지키고 있는 TG의 골밑을 상대할만한 KCC의 선수가 민렌드이기에 골밑에서 민렌드와 왓킨스의 대결도 관심있게 볼 대목이다.


백조의 대결, 외국인 선수(2)

워드와 스토리는 정규리그에서 미운오리쯤으로 취급받았던 선수들이다. KCC와 TG는 모두 뛰어난 선수층을 자랑하는 팀이다. 하지만, 이 두팀은 개인기량보다 팀 위주의 공격을 한다. 그러므로 뭔가 보여주고 싶은 워드와 스토리는 항상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플레이오프가 되면서 그들은 변했고, 팀 승리에 절대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가 되었다. 

"미운오리"라는 똑같은 별명을 지녔던 이 두 선수가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진정한 백조로 누가 등극할 것인지 궁금하다.


챔피언결정전의 사나이는?

KCC도, TG도 플레이오프에서 위기에 강한 3점슈터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수 있었다.

TG는 비교적 수월한 플레이오프를 치뤘지만, 역전을 위해, 승리의 쐐기를 위해 결정적인 순간마다 양경민의 3점이 적중하지 않았더라면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KCC 역시 조성원과 추승균이라는 노련한 포워드들이 마지막까지 파이팅하며 돌풍의 주역 SBS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양경민 홀로 쓸쓸히 지키는 외곽에 비해 조성원과 추승균 쌍포가 버티고 있는 외곽이 더 든든해 보이지만, 뚜껑은 열어보기 전에 모르는 일, TG가 1:2의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하다.


최고의 농구 도시는?

지역주민의 사랑을 듬뿍 받아야 팀도 승승장구할 수 있다는 절대법칙이 작년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증명되었다. 지역주민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원주와 전주가 나란히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화제다.

팬들은 어떤 응원으로 선수단에게 힘을 실어 줄지, 그런 홈경기 혹은 원정경기에서 어떻게 선수들은 대처할지도 무시할 수 없는 과제이다.


명장대결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이 있듯, 최고의 선수단을 거느리고 있는 두팀이지만, 보배로 만들기 위한 감독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신선우 감독은 최고의 감독답게 정규리그 하위권에서 2위로,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의 패배를 딛고 3연승을 이끈 명장이다. 또, 작년 시즌에서도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챔피언 반지를 거머쥔 명장 중에 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전창진 감독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운 명장, 팀 통산 4번째,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쉽지 않은 기록을 남긴 감독이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감독은 누구일지 궁금하다.


6번째 선수, 백업진 대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얼굴을 비췬 양팀 백업멤버는 KCC 경우 표명일, 정재근, 최승태, 손준영, 변청운이고, TG 경우 신종석, 이상준, 강기중, 윤제한,장영재가 있다.

비슷한 숫자의 백업진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 KCC의 백업진에 더 많은 점수를 주는 이들이 많다. 그 이유로는 백업진은 베스트 멤버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베스트 멤버와 기량의 차이가 적어야 하는데, 그렇게 보면, KCC의 백업진이 TG보다 베스트 멤버와 기량의 차이가 적기 때문이다.

특히 표명일의 경우, 플레이오프에서 이상민이 파울트러블에 걸렸다거나, 체력비축을 위해 투입되었는데, 이상민의 공백을 메우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TG 역시 신종석이라는 식스맨이 나날이 발전하는 기량을 선보이고 있으나, 그 외의 식스맨의 경우 베스트 멤버들과 기량차이가 커 베스트멤버들의 공백을 메우는 데에 무리가 있어 보인다.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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