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30 22:09 / 기사수정 2008.11.30 22:09
[엑스포츠뉴스=상암, 이강선 기자] ‘정조국이 나가자 김승용이 맹활약’
플레이오프에서 귀네슈 감독의 용병술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서울은 30일 오후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플레이오프 울산현대와의 경기에서 정조국과 데얀, 김은중, 김승용의 연속 포를 앞세워 울산에 4-2 대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서울이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귀네슈 감독이 중심에 서있었다.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1시간 30분 전. K-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서울의 선발출전선수명단에는 의아하면서도 기대를 안겨주는 부분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바로 부상에 빠져 시즌 잔여경기 출전이 불투명했던 정조국이 선발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고, 최근 상무에서 전역한 김승용이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가 열리기 전 지난 28일 서울 귀네슈 감독은 정조국의 출전에 대해 “아직 완치가 되지 않아 정조국의 출전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귀네슈 감독은 부상 이전까지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맹활약한 정조국을 선발출전시켰다.
사실 처음 선발명단을 봤을 때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않았고, 경기감각 또한 떨어져 있는 정조국의 활약을 기대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조국 이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맹활약했다.
정조국은 ‘미드필더 핵심’ 기성용과 투톱을 이뤄 함께 호흡을 맞춘 데얀과 환상의 콤비를 선보이면서 팀 공격을 주도했고, 전반 25분 단독찬스상황에서 감각적인 중거리포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면서 팀에 귀중한 선제골을 안겼다.
귀네슈 감독은 후반 23분 경기 내내 돋보인 활약을 펼친 정조국을 빼고 김승용을 교체투입시켰다. 정조국이 나가자 이제는 김승용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김승용은 교체투입 초반에는 패스 미스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려를 안겼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흐르자 김승용의 플레이에서 활기가 띄기 시작했고, 결국 연장 7분 데얀의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김승용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승용은 팀이 울산 루이지뉴가 연장 후반 9분 만회골을 터뜨려 2-3으로 바짝 쫓아오자 바로 1분 뒤 승리에 쐐기를 박는 쐐기골을 터뜨리면서 자신을 출전시켜준 귀네슈 감독에게 믿음을 안겨주었다.
또한, 교체출전으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김은중도 연장 후반 4분 아디의 정확한 크로스를 머리로 골문에 집어넣으면서 팀에 귀중한 결승골을 안겨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귀네슈 감독의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정확한 용병술이 중요한 경기에서 빛을 본 것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이겼다고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오는 12월 3일 정규리그 1위 수원 삼성과의 챔피언결정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의 짜릿함을 맛본 귀네슈 감독이, 수원전에서는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 이날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김은중 (C) 엑스포츠뉴스 김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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