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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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스타] "나는 비겁한 배우"…국민엄마 고두심, 영화 기피했던 이유

기사입력 2017.10.27 13:15 / 기사수정 2017.10.27 12:2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고두심이 7년 만에 영화로 돌아왔다. 주연으로 따지면 8년 만이다. 

고두심은 오는 11월 2일 개봉하는 영화 '채비'에서 지적 장애인 아들을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30년 간 돌봤지만, 자신의 건강으로 인해 이별을 준비하는 엄마 애순을 연기한다.

고두심은 영화 속 애순을 그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낸다. 모진 풍파를 얻어내고 얻은 억척스러움부터 아들을 두고 가야 한다는 사실에 무너지는 여린 모습까지, 고두심의 섬세한 연기가 애순을 실존 인물처럼 생각하게 만든다. 그야말로 국민 엄마 고두심의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고두심이 그간 다양한 엄마 역할로 '국민 엄마'라 불리는 만큼, 오랜만에 스크린 도전작에서도 전형적인 엄마로 보이는 것이 아쉬울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고두심은 "배우가 연기를 가린다는 건 비겁한 것 같지만, 나는 조금 비겁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서운 영화나 잔인한 작품이 오면 하고 싶지 않더라. 그래서 피하게 된다. 무서운 장르, 센 장르 이런건 피하게 된다. 핑계를 대자면 그래서 안했던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자신이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도전을 피해온 이유를 고백했다.

스크린에서 더 다양한 주제들과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나온다는 점을 들며, 자연스레 영화를 기피해 온 이유로 말이 이어졌다. 그는 "젊었을 땐 집을 비워야한다는 생각에 영화를 기피했다. 영화 촬영에 한 번 들어가면 지방에 가서 한 두 달 살아야 할 때도 있었다. 집을 나가기 싫어서 영화를 피해왔던 거이 오늘날 영화를 많이 못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고 '집순이'였던 과거를 회상했다.


또 스크린과 브라운관의 차이도 그가 영화 출연을 꺼려한 이유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고두심은 "스크린같이 큰 화면에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겁이난다. 발가벗고 있는 기분이다. 지금도 겁이 나는 건 마찬가지다. 텔레비전과는 확실히 틀린게 있더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런 고두심도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으니, 바로 '멜로'다. 그는 제작발표회 이전에 후배 배우들과 이야기하며 "멜로 하고 싶다"는 말을 꺼냈던 것. 유선의 이야기에 고두심은 수줍어하며 "딱히 더 하고 싶다기보다, 안해봐서 말한 것이다. 멜로하는 얼굴은 따로 있는지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렇게 이야기했지만 고두심은 사실 누구보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온 배우다.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여성 대통령부터 '가족의 탄생'에서 엄태웅과 연상연하 커플로 열연한 것까지 직업과 연령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온 것. 

그 말에 담긴 겸손함을 알기에 '비겁한 배우'라는 말도 그냥 웃어 넘길 수 있다. 그리고 한가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엄마든 아니든 그는 언제나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고, '채비'에서도 그의 인생연기는 계속된다는 것이다.

한편 '채비'는 오는 11월 9일 개봉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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