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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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의 LG, '최강 가드진'으로 거듭난다

기사입력 2008.11.29 01:18 / 기사수정 2008.11.29 01:18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창원 LG가 이현민, 전형수 등 가드진의 힘을 앞세워 인천 전자랜드를 꺾고 중위권으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현민은 지난 26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21득점 8어시스트로 승리의 주역이 된 데 이어, 이 날 역시 20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끈 것. 중반까지 가져갔던 압도적인 리드를 놓치고 5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던 4쿼터 초반, 역전을 당할 위기에서 터진 그의 3점슛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았다. 

전형수는 이 날 12득점에 슛 성공률 100%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그 역시 4쿼터 중반 위기 상황에서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3점슛 한 방을 작렬, 승리에 직접적인 큰 공헌을 했다. 강을준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현민과 전형수가 고비 때 굉장히 큰 역할을 해줬다"며 칭찬했을 정도.

이 날 활약한 이현민과 전형수 외에도 LG에는 박지현과 박규현이라는 특급 가드들이 포진하고 있어, 그야말로 '가드 왕국'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경기 중반까지 드러났던 LG 가드진의 움직임은 강력함 그 자체였다. 공격에서는 날카로운 돌파력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을 헤집었고, 수비에서는 빠르고 재치있는 움직임으로 상대의 패스 길을 끊으며 재미를 봤다. 이 날 LG가 기록한 14개의 스틸은 상대 전자랜드가 기록한 7개의 딱 두 배였다.

이상민, 이정석, 강혁이 버티는 삼성과 정병국, 정영삼, 강병현의 '영건 3인방'으로 대표되는 전자랜드 역시 막강한 가드 라인을 구축한 팀으로 손꼽히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

삼성은 지난 시즌처럼 가드진의 원활한 볼 배급을 바탕으로 빠르고 쉬운 공격 찬스를 만들기보다는 테렌스 레더의 개인 기량에 의존해서 득점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시즌 초반 일시적으로 손발이 맞지 않는 현상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지난 시즌만큼은 못하다는 것이 중론.

전자랜드는 전체적으로 젊은 주축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가장 큰 숙제로 꼽힌다. 또 대부분이 슈팅가드 자리에 익숙한 선수들이라 리딩 능력의 부재도 종종 지적된다. 

LG 역시 보완해야 할 점들이 눈에 띈다. 먼저 전자랜드와 마찬가지로 정통 포인트가드 출신 선수는 없다는 점. LG가 이 날 경기처럼 중반까지 크게 앞서다가 막판 추격에 고전한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리드하는 것은 포인트가드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 확실하게 정해진 주전 선수가 없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효과도 많지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때에 따라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기용하고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얻는 효과도 물론 크다. 그러나 자칫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하게 되면서 경기 감각을 잃어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점을 보완했을 때 LG의 가드진은 비로소 '최강'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팀워크가 살아나고 자리를 잡는다면, LG의 상위권 도약 역시 결코 요원한 일이 아니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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