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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네슈 vs 김정남 '수원과 만나는 건 우리다'

기사입력 2008.11.27 11:24 / 기사수정 2008.11.27 11:24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이번 시즌 마지막 승자는 우리'

삼성 하우젠 2008 K-리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27일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FC서울의 귀네슈 감독과 울산 현대의 김정남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1-1,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두 팀은 시즌 막바지, 외나무 다리에서 다시 격돌하게 되었다. 서울이 수원삼성에 골득실차에 밀리며 아쉽게 2위에 머물렀지만, PO에 직행해 20여일 간의 휴식을 가졌던 데 반해 울산은 포항스틸러스, 전북현대를 차례로 꺾으며 PO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김정남 감독은 PO 상대인 서울에 대해 "서울은 좋은 감독과 좋은 선수로 구성된 팀이고,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강팀으로 군림했다. 이런 팀과 경기하게 돼 영광이다."고 운을 띄운 뒤 "우리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그를 통해 자신감를 얻고, 경기 감각이 향상되고, 응집력이 생기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많이 얻었다. 따라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귀네슈 감독은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기나 긴 정규리그를 잘 마쳤고, 결국 수원, 서울, 울산이 남게 되었다. 특히 울산은 어제 좋은 경기를 펼쳐 플레이오프에 오르며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따냈다."며 김정남 감독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는 동시에, "우리의 목표는 당연히 승리하여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것이다. 우리가 힘겹게 이곳까지 왔고, 좋은 결과를 얻어 즐겁게 내년 챔피언스리그에 임하고 싶다."며 울산과의 PO전 승리에 대한 욕심 역시 밝혔다.

특별히 귀네슈 감독은 울산에 대해 "전북의 상승세를 물리친 데다 경험많은 수비진을 갖춘 울산같은 강팀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 울산의 강한 수비를 극복하기 위해 예전부터 노력했다. 최근에는 공격까지 좋아져 정말 강한 상대가 될 것이다."라며 울산의 상승세와 수비진에 대한 경계심을 놓치 않았다. 동시에 귀네슈 감독은 "울산은 경험많은 선수, 우리는 젊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좋은 대결이 될 것이다. 더 재미있는 축구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우리 모두 자신의 실력과 기량을 모두 발휘하며 관중들을 즐겁게 하고 좋은 축구를 보여주길 원한다. 우리는 최근 성남, 수원전에서 즐거운 축구를 선보였기에 울산전에서도 즐거운 축구를 보여주겠다."며 PO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20여일간의 휴식, 누구에게 이득일까? 

6강 플레이오프제의 특성상 먼저 올라와 기다리고 있던 서울은 정규리그가 끝나고 20여일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한 반면, 울산은 포항과 6강 플레이오프, 전북과 준플레이오프전을 거치며 체력을 소진한 상태다. 그러나 동시에 그 반대급부로서 울산은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온 데 반해 서울은 아무래도 울산보다는 경기감각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고, 결국 포항이 기적같은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 데 큰 요인으로 작용했었다. 때문에 양 팀 감독으로서는 지난 20여일 간의 차이가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정남 감독은 "우리가 체력적으로 부담은 있겠지만, 승리가 가져다주는 보상은 그런 정도의 피로에 비했을 때 비교가 되지 않는다. 좋은 경기감각을 가져가는 것이 긍정적이다. 오랫만에 출전했던 현영민, 이상호 역시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이고, 경기를 통해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기에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귀네슈 감독 역시 "경기를 해왔던 것과 그렇지 않았던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시즌 막바지이기에 모든 팀이 피로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비록 더 쉬기는 했지만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울산은 체력적으로 더 피곤할 수는 있지만 분위기 면에서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다. 작년에 포항이 우승을 거두는 등 현행 PO제도에서는 변수가 많다. 이런 점을 고려해 모든 면에서 체력, 정신적인 면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왔고, 특별히 집중력, 정신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난해 수원, 성남이 감내했던 '불운'를 또 다시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 밝혔다.  


득점력 부족 vs 정신력 부족

울산하면 떠오르는 것이 강력한 수비지만, 이는 부족한 득점력에 대한 반어법이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서울 역시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 재능과 패기가 넘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쉽게 흥분하는 등 정신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울산의 김정남 감독은 '어제 경기처럼 결과적으로 골이 적었던 적이 많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만족하고 있다."고 밝히며 즉답을 회피한 반면 귀네슈 감독은 "퇴장을 받으면 그 자체로 징계가 내려지므로 내가 별도로 지적하지 않아도 선수 스스로 반성할 것이다. 선수는 성장하면서 자신의 이미지와 매너 등을 키울 필요가 있고, 이런 면은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우리 팀은 멘탈 트레이너도 가지고 있다."며 이는 큰 문제가 아니다."고 받아쳤다.
 
귀네슈 감독은 이어 "선수들이 이런 부분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선수가 잘 할 수록 타팀의 견제가 심해지는 것이 당연하고, 이런 부분은 선수들이 스스로 극복해 나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동시에 선수들에게 지금은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런 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항상 강조한다. 우리 팀에서 퇴장과 경고 누적으로 벌써 2명이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하는 데, 이런 점에서 선수들 스스로도 크게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다."라며 하며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혔다.

승리의 해법은?

김정남 감독은 서울전에 대해 "전북은 포백을 사용하여 측면 공격을 사용하고, 중앙 미드필더도 좋은 팀이다. 이전 상대였던 포항도 전북과 비슷한 점이고 그렇기에 두 팀과의 경기에서 좋은 대비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서울 역시 이들과 비슷한 면이 많아서 어느 정도 단련이 되어있다. 이전 두 경기를 거울 삼아서 서울 전에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서울전 승리에 대한 해법을 어느 정도 찾아두었다는 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귀네슈 감독은 "울산과의 경기에서 이긴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올 시즌 두 경기에도 우리가 10명으로 뛰었던 적이 있고, 울산이 워낙 수비가 잘하는 팀이기에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더군다나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울산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을 지라도 현재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우리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에겐 승리에 대한 좋은 동기가 부여됐다. 반드시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것이다."고 밝히며 역시 강력한 승리에 대한 열망과 철저한 준비에 대한 자신감을 동시에 보여줬다. 

한편 김정남 감독은 상대팀에서 가장 경계해야 될 선수로 데얀을 꼽은 반면, 귀네슈 감독은 특정한 선수를 꼽지는 않았다. 대신 귀네슈 감독은 울산 선수 모두를 경계해야 하며 특히 경험많은 선수로 구축된 수비진이 위력적이라고 평했다. 특히 외국인선수 3명이 뛰지 않으면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 공격진 역시 뛰어나기에 어느 한 명을 꼽을 수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상무에서 얼마전 복귀한 김승용, 한태유 선수에 대해서 귀네슈 감독은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경험있고 좋은 선수들이다. 팀 훈련에 합류해 의욕적으로 뛰고 있지만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는 만큼 신중하게 생각하겠다."며 플레이오프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두 선수에 대한 즉답을 회피했다.

양 팀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듯이 아직 경기는 3일 남았지만 벌써부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두 팀의 치열한 한판 승부는 시작된 듯하다. 올 시즌 승부를 내지 못했던 두 팀. 과연 마지막에 웃으며 올 시즌 진정한 승리를 거두는 팀은 누구일까.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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