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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WBC] 코칭스태프 인선과 'D-100일 프로젝트' 가동

기사입력 2008.11.25 14:14 / 기사수정 2008.11.25 14:14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진 기자] 김인식 감독을 필두로 한 KBO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준비를 위해 본격적인 'D-100일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금일, 코칭스태프 명단을 발표했다. 금번 코칭스태프는 1회 대회와 같은 감독급 코치들이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감독 출신 기술위원들과 현역 코치, 혹은 2군 감독 위주로 인선하여 WBC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대부분의 코칭스태프가 현장 일선에서 선수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한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일단 출발은 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감독급 코칭스태프 구성’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던 김인식 감독이 한 발 물러서면서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WBC 프로젝트팀은 또 다른 큰 산을 하나 넘으며, 김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 수락 조건으로 내걸었던 ‘대표팀 하와이 전지훈련’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수립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WBC 주요 코칭스태프

이번 WBC의 주요 코칭스태프 6명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수석코치 : 김성한(前 KIA 감독)
투수코치 : 양상문(現 롯데 2군 감독)
타격코치 : 이순철(前 LG 감독)
1루-수비코치 : 김민호(現 두산 코치)
3루-주루코치 : 류중일(現 삼성 코치)
배터리 코치 : 강성우(現 삼성 코치)

수석, 투수, 타격코치 등 소위 주요직위자로 여겨지는 코치직은 모두 전임 프로야구 감독 출신으로 내정됐다. 이 중 김성한 코치는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상비군 타격코치를 맡기도 했으며, 이순철 코치 역시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상비군 수비코치를 역임한 바 있다.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위치하면서 감독 - 선수 사이에서 '손발' 역할을 하게 될 김민호, 류중일 코치는 나란히 베이징올림픽과 1회 WBC에서 그 실력을 검증받은 바 있다. 다만, 강성우 코치만이 유일하게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었을 뿐이다.

그러나 강 코치 또한 현역 시절 뛰어난 투수 리드와 볼배합으로 인정받은 포수출신이기에 충분히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코칭스태프로 인선된 6명 모두 대체로 각자 자리에 걸맞은 보직을 주었다는 견해를 표했다. 100% 만족할 만한 인선은 아니지만, 일단 순조롭게 첫 발걸음을 떼었다는 데에 그 의의를 둔다.



▲ 재일동포, 재미교포 모두 금번 WBC에 갖는 기대가 크다.

선수 선발의 기준은?

이미 각 구단은 선수 선발에 무조건 협조하기로 했다. 또한, 일부 선수들은 선발되기 전부터 스스로 참가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WBC는 국가의 명예를 걸고 펼쳐지는 대가 없는 전쟁이다. 따라서 금전적인 보상이나 군 문제 해결과 같은 프리미엄이 없다.

다만, 선수들이 참가하고자 하는 것은 500만 관중시대를 열게 해 준프로야구 팬들의 성원을 WBC 참가라는 형태로 돌려준다는 데에 있을 뿐이다. 2008년을 기준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한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하는 프라이드가 상당한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따라서 WBC 선수 선발에 대한 기준은 없다. 김인식 감독 성격상 1회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조건 없이 참여하겠다는 의욕을 보인 선수들을 선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추신수를 비롯한 임창용, 이혜천, 이병규, 오승환, 봉중근, 서재응 등이 참가의사를 보였으며, 이종범 역시 불러만 주면 언제든지 뛸 각오가 되어 있다고 의견을 표시했다.

또한, 올림픽을 통하여 병역면제의 혜택을 받은 선수들 또한 그 보답을 하겠다고 말한 선수들도 적지 않다. 김광현, 이대호, 이용규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중심타선/에이스 구성과 같은 문제는 김 감독이 직접 손을 대겠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인선은 '본인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WBC또한 1회 대회 이진영과 같은 새로운 스타탄생의 장(場)이 되리라 본다.



▲ WBC 홈페이지에서도 한국팀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제2의 서재응의 탄생?

1회 대회 당시 김 감독은 로스터 한 자리를 비워둔 상태로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그 한 자리가 바로 서재응이었다. 이에 서재응 역시 기대대로 대표팀에 합류하였고, 2라운드 일본전 승리 이후 마운드에 태극기를 꽃아 넣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2회 대회 역시 투수 한 자리를 비워 둘 공산이 크다. 바로 박찬호 자리다. 박찬호는 FA 2년 계약 이상을 끌어낼 경우 즉각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서재응이 1회 대회 당시 김 감독의 부름에 응한 것과 마찬가지로 박찬호 또한 이번 대회에 출전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박찬호의 유무에 따라 대표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긴장하는 일본

일본은 서둘렀지만, 우리나라는 내부사태를 차례로 정리한 이후 천천히 WBC에 대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또한,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하라 다쓰노리 일본대표팀 감독이 갖는 심적 부담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는 우리나라에 결코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다. 실탄이 많이 있어도 그것을 지휘하는 사람에 따라 허공에 총을 쏠 수도 있는 노릇이다. 일본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점 중 하나다.

이제부터는 양국가의 '기싸움'이다. 의외로 이치로를 포함한 일본대표팀은 ‘신중론’을 이야기하며 원수갚음을 운운하고 있지만, 이로 인하여 우리 대표팀이 성을 낼 필요는 없다. 급한 것은 일본이다. 언젠가 일본이 1회 대회처럼 ‘입을 치료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언쟁은 우리가 가볍게 맞받아쳐 주기만 하면 그만이다.

전쟁을 위한 양 국가간의 두뇌싸움 역시 시작되었다. 김인식, 하라 두 덕장의 대결이 오프시즌간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지켜보는 것도 WBC를 즐기는 재미일 것이다.

[사진(C)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공식 홈페이지]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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