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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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 다이어리] KT&G, 아슬아슬한 승리로 '안방 불패' 이어가

기사입력 2008.11.23 19:48 / 기사수정 2008.11.23 19:48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23일 안양실내체육관은 온통 사람들로 바글바글했습니다.

건물 밖에 있는 매표소에도, 건물 안에 있는 매표소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지요. 평소 사람이 별로 없다는 소리가 있었던 터라 이런 변화가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이 경기 전까지 KT&G는 공동 2위로, 특히 홈에선 절대 지지 않는 100% 홈 승률을 자랑하고 있었으니까요.

홈경기를 매번 오는 사람이 봤을 때의 경기에서 다 이긴 셈입니다. 당연히 경기를 보는 것이 즐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날도 KT&G는 홈에서 과연 SK를 불러들여 이길 것인지,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이날 같은 시간에 했던 동부와 삼성의 경기에서 동부가 지고 KT&G도 이긴다면 KT&G는 동부와 공동 1위를 할 수 있었습니다.







▲ 초반은 주희정의 속공플레이로 워너와 챈들러가 연달아 덩크를 선보이며 좋은 출발을 보인 KT&G. SK 또한 문경은의 3점포와 선수들의 골밀 플레이로 한두 점의 점수 차를 내며 두 팀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습니다.







▲ 2쿼터가 시작하고, 김일두의 연속 3점으로 KT&G는 28:37까지 점수를 벌렸습니다. 그리고 챈들러의 득점과 신제록의 3점 등으로 44:54, KT&G는 10점으로 꾸준히 점수를 벌리며 분위기를 잡는 듯 했습니다. 







▲ 하지만 KT&G는 3쿼터부터 조금씩 삐끗하며, SK에게 추격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무엇보다 리바운드 쪽에서 밀려 점수를 내주다가, 파울작전으로 다시 자유투를 얻어 점수를 쌓으며 50:61까지 다시 점수를 벌렸습니다.








4쿼터부터 일찍 팀파울에 걸린 KT&G. 그리고 파울작전에 의한 자유투로 63:66까지 쫓아간 SK. 그리고 바로 이어진 김태술의 3점포로 두 팀은 급기야 동점이 되었습니다. KT&G 입장에서는 여유있게 유지했던 점수차를 순식간에 따라잡혀 조급한 상황이었죠. 이 이후로도 계속 두 팀은 점수를 주고받았습니다. KT&G가 달아나면 SK는 또 쫓아가고, 그렇게 접전이었을 즈음, 워너의 연속득점과 호쾌한 덩크가 이어졌지만 KT&G는 종료 36초를 남기고 다시 동점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SK의 파울로 두 개의 자유투를 얻은 양희종이 침착하게 두 개 모두 성공시켜, 79:77이 되었고 10여 초의 시간이 SK에게 주어졌습니다. SK는 종료가 거의 다 될 즈음 섀넌이 3점포를 날렸지만 빗나가고, 리바운드를 KT&G가 잡으며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었습니다.

3쿼터까지만 해도 여유가 있어 보였지만, 제일 중요했던 시간에 따라잡혀 역전까지 당했었던 KT&G였습니다. 그대로 SK의 분위기로 넘어갈 수도 있었고요. 마지막에 섀넌의 3점포가 들어갔더라면 꼼짝없이 졌었을 테고요. 적어도 2-3쿼터의 좋은 분위기가 4쿼터까지 이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경기였습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쳤던 KT&G였네요.

자신들의 분위기를 경기가 끝나는 직전까지 끌어가야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KT&G는 배운 셈입니다.

어쨌든 이날 승리로 KT&G는 또 한 번 귀중한 승리를 홈팬들에게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원주에서 했던 동부와 삼성의 경기에서는 삼성이 또 한 번 승리를 거둬, KT&G는 동부와 공동 1위로 뛰어올랐습니다.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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