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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프리뷰] '컴백홈' 롯데, 이제 잠실행 해피엔딩 꿈꾼다

기사입력 2017.10.15 02:16 / 기사수정 2017.10.15 02:19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1승 2패의 부담감을 딛고 극적인 '부산행'을 결정지었다. 간절함이 만든 또 한번의 기회, 롯데는 이제 이 끝장승부의 마무리를 해피엔딩으로 가져가려 한다.

결과적으로 4차전이 우천 순연으로 하루 밀리며 선발을 교체한 것이 롯데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행운, 분위기를 안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살아나기 시작한 타선과 더불어 롯데의 가을 명운을 결정할 이는 선발 박세웅이다.

▲'생애 첫 가을' 박세웅, 전반기 모드를 기대해

4차전 선발이었지만 5차전으로 옮겨졌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면 끝나는' 절체절명의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다. 조쉬 린드블럼을 4차전에서 선발로 기용하며 시리즈를 마지막까지 끌고 간 롯데. 이제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마운드는 박세웅에게 맡겨졌다.

'안경 에이스'로 불리며 야구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는 박세웅이지만, 이겨내야 할 요소들이 많다. 생애 첫 가을야구 출전의 부담감, 전반기와 너무도 달랐던 후반기의 침체, 시리즈 운명을 바꿀 엘리미네이션 게임의 선발이라는 점이다. 많은 영건들이 처음 나서는 가을 무대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후반기 3승을 거뒀고, 피장타율이 급격히 늘어나며 보완점이 확실한 박세웅이 감당하기에 이번 5차전은 분명 쉽지 않다.

하지만 지난달 말 한화전 선발 이후 꾸준히 등판을 쉬었던 점은 박세웅의 또다른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후반기 체력과 구위 저하를 겪은 박세웅에게 단 꿀과 같았을 재정비 기간이다. 조원우 감독은 박세웅에게 5이닝 소화와 3실점 이하의 성적을 기대했다. 박세웅이 전반기 모드를 켠다면 충분히 거둘 수 있는 성적이다.


▲손아섭이 끌고 이대호, 전준우 밀고…살아나는 타선

박세웅의 어깨를 가볍게 할 긍정 요소가 있다. 13일 4차전에서 무려 4개의 홈런, 7득점을 만들며 물이 오른 타선의 컨디션이다. 1,2차전에서 침묵을 유지했던 타선이 드디어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손아섭이 앞선 2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사실상 타선을 '하드캐리'했다. 고무적은 것은 손아섭의 홈런이 팀원들의 장타 본능을 일깨운 점이다. 불변의 4번타자 이대호는 물론, 가을 들어 좋은 타구질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전준우까지도 홈런을 쳐내 그간의 설움을 날려버렸다.

적극적인 주루도 살아났다. 앤디 번즈는 5회 1사 상황에서 이를 악문 주루로 2루타를 만들어내며 동점을 허용한 데미지를 지웠다. 신본기의 내야안타 때 홈까지 밟으며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아직 장타 예열 중인 강민호는 혼신의 슬라이딩으로 출루를 해내기도 했다. 간절함과 호조의 컨디션이 합해진 롯데 타선은 지난 1차전과는 달라졌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롯데, 이제 쫓기는 쪽은 NC

NC는 4차전에서 끝낼 수 있던 시리즈를 끝내지 못했다. 먼저 2승을 선점하고도 5차전까지 치르게 된 상대가 쫓기게 된 입장이다. 반면 롯데는 4차전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튼튼한 선발의 재확인, 불 붙기 시작한 타선, 상대 필승조 붕괴가 그것들이다.

야구는 분위기, 흐름의 싸움이다. 원정에서 승리를 따내고 집으로 돌아 온 롯데다. 도통 가을 들어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중압감에 짓눌렸지만, 4차전에서 진짜 저력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떨쳤다. 후반기 극적인 순위 상승, 5년 만의 가을야구를 쉽게 끝내지 않았다는 것 만으로도 간절함은 확인됐다. 이제 이 여세를 몰아 잠실행을 확정지을 일만 남았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 [편파프리뷰] '사직구장, 해커' NC, 다시 쓰는 승리의 조건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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