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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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6년 만의 PS 홈런' 이대호, 그 한 방의 의미

기사입력 2017.10.14 02:47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역시 그냥 끝내는 법은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마침내 침묵을 깨고 가을 하늘에 아치를 그렸다. 포스트시즌에서는 6년 만에 나온 '한 방'이었다.

롯데는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롯데는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시에 상승세의 분위기까지 가져왔다.

네 방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롯데였다. 손아섭과 이대호, 전준우가 나란히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손아섭의 4회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롯데는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5회 다시 나온 손아섭의 3점 홈런으로 점수를 벌렸다. 그리고 터진 롯데의 3번째 홈런의 주인공이 바로 이대호였다.

앞선 타석에서 삼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이대호는 팀이 5-1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NC 원종현을 상대했다. 그리고 이대호는 원종현의 2구 146km/h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 NC를 따돌리는 쐐기 홈런이었다.

이 홈런은 이대호의 해외 진출 전인 지난 2011년 10월 20일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이후 6년, 정확히 2185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5호 홈런. 어쩌면 롯데 팬들이 이대호의 복귀와 동시에 고대했던 장면이었다.

무엇보다 이대호는 이 홈런으로 시리즈 4경기 만에 첫 타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13타수 6안타 타율 4할6푼2리로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지만 좀처럼 타점이 나오지 않았다. 앞에 주자가 없거나, 찬스에서의 결과가 아쉬웠다. 조금은 야속한 4번타자의 무타점이었다.


그렇기에 이날 이대호의 홈런은 더욱 의미가 있었다. 비록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이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거인의 기지개를 알리는 한 방이나 다름 없었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결국엔 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롯데에게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짓는 운명의 5차전이, 또 어쩌면 그 이후의 경기들이 남아있다. 이대호의 6년 만의 홈런은 롯데에게 남은 경기들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축포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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