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19 16:59 / 기사수정 2008.11.19 16:59
장원삼 사태(?)로 인해 WBC 문제는 물론 각 구단들 FA들의 거취에 대한 호기심도 한풀 꺽여있는 듯 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히어로즈가 한 건 단단히 하고 있군요. ^^;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팀은 트윈스 입니다. 사장, 단장,프론트 할 것없이 싹 물갈이를 했고, 임기 말년인 김재박 감독에게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안들래야 안 들 수 없는 무한지원을 천명했었죠.
대상은 작년 부진을 타격으로 꼽은 이상 FA 타자들이 될것이라 보여집니다. 히어로즈 3루수 정성훈 선수는 트윈스로 오는 것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산 홍성흔, sk 이진영 선수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네요.
두 선수 모두 현 소속팀에 남기를 원하고 있지만, 두둑한 현금다발로 공개구혼을 해오는 트윈스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을듯 하네요. 더군다나 이진영 선수는 이제 29살(80년)로 나이도 젊기때문에 타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공산도 큽니다. 최고 대우를 원한다는 그의 말도 시장에서의 자신의 가치를 알고 싶어하는 거겠죠.
그렇다면, 만약 이진영 선수가 트윈스 옷을 입게 된다면 가장 손해 볼 사람은 누가 될까요.
겨울이 마냥 추운 쿨가이
이진영선수의 주 포시션은 외야이기에 트윈스 외야쪽 물갈이가 되리라 예상됩니다.
이번 시즌 트윈스의 외야는 박용택-이대형-안치용 으로 시즌을 치렀습니다. 이들 중 이진영 선수와 그 자리를 맞바꾸어야 한다면 박용택 선수밖에는 눈에 안들어오네요. 전경기 출장을 기록한 발빠른 1번 타자를 빼기는 힘들고 그렇다고, 이번 시즌에 제대로 무언가를 보여줄 기대가 큰 난세의 영웅을 빼기는 더더욱 힘듭니다.
쿨가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이병규 선수의 자리를 매꿔줄 프렌차이즈 스타로 성장할 줄 알았던 박용택 선수이지만, 항상 2%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안타까운 장면을 수차레 연출 해주었습니다. '소녀 어깨' 라는 말대로 부상의 여파를 아직 씻지 못하고 있고, 내년 시즌 여전히 그럴 것이라 예상됩니다. 헐~
이들의 통산 기록을 비교보면
시즌 타율 경기수 타수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 타점 득점 도루 4사구 삼진 병살타 희생타 장타율
데이터 상으로 이진영 선수에 비해 박용택 선수가 우위를보이는 건 도루 뿐인듯 하네요.
시즌 기록을 더욱 자세히 보면 그 차이는 더욱 커지게 됩니다.
박용택 이진영
주자 있을 경우(타율/출루율) 0.212 / 0.302 0.342 / 0.409
주자 없을 경우(타율/출루율) 0.293 / 0.345 0.291 / 0.347
득점권(타율/출루율) 0.191 / 0.313 0.330 / 0.411
변신이 필요하다
물론 이번 시즌 어깨 부상 등 잔부상에 시달린 것과 타격폼 수정에 실패하면서 자기 페이스를 못 찾은 것이 부진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매번 3할 타율 언저리에 머물며 큰 활약보다는 조금 잘하는 정도에 머물러 왔다는 점이 문제라 생각되네요.
프로 입단 초기때야 2할 후반대의 타율만 기록해도 잘한다며 추켜세워주고 기회를 계속 주지만, 이제 그도 8년차에 들어서는 고참급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기만의 특기 하나는 키워놓고 있어야 지금의 엔트리를 유지할 수 있겠죠. 이진영 선수 이번 FA영입이 실패한다 하더라도, 능력을 가진 대형 신인급 선수가 올라온다면, 트윈스 블랙리스트에는 박용택 선수의 이름이 가장 먼저 오를 것이 분명합니다.
그의 자리는 넘쳐나는 외야 유망주들이 계속 위협할 것이고,(그들이 제2의 안치용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내후년 FA 영입에 또다시 외야수가 대상이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입단 이후 화려한 실력과 준수한 외모를 앞세워 팀 프렌차이즈 스타감으로 일찍감히 점찍어 주전자리를 쉽게 꽤찮던 박용택 선수. 그 누구보다 이번 겨울 변신이 필요한 선수가 바로 박용택 선수가 생각됩니다.
안타를 만들어내는 컨텍 능력과 빠른 발은 그의 주무기이자 트윈스 팬들에게 함성을 불러일으키는 활력소입니다. 이번 이진영 선수의 영입 시도가 그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어 예전의 쿨가이 다운 포스를 다시금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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