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녹록지 않은 현실,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주인공, 그리고 남녀 주인공의 의도치 않은 동거까지.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많은 부분에서 '또 오해영'을 생각나게 한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1회에서는 남세희(이민기 분)와 윤지호(정소민)가 하우스메이트가 된 사연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아직 서로 하우스메이트인지 모른 상태로 키스까지 했다.
윤지호는 드라마 보조작가다. 친동생이 결혼하고, 아이까지 가졌다는 사실을 안 뒤 독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보증금 300만 원으로 얻을 수 있는 방은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방이었다. 그러던 중 양호랑(김가은)의 소개로 남세희의 하우스메이트가 됐다.
양호랑은 남세희의 이름 때문에 여자인 줄 알고 윤지호에게 소개했고, 남세희 역시 윤지호를 남자로 알고 있다. 서로의 정체를 모르는 상황에서 남세희와 윤지호는 축구라는 공통점으로 우연히 대화를 나눴고, 썸이라고 착각했던 조감독에게 차인 윤지호를 남세희가 위로해줬다. 윤지호는 다시 못 볼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남세희에게 기습 키스했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 사회 초년생이라면 윤지호의 부동산 신에서 격하게 공감했을 터다. 서울 하늘 아래 사람이 살만한 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상상 이상의 목돈이 필요하다. 또 드라마에 묘사된 것처럼 열악한 주거환경에 실제로 살아야만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게 현실이다.
남세희처럼 집을 구하더라도 빚을 내야 한다. 또 월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하우스메이트를 구하는 경우도 실제로 많다. JTBC 드라마 '청춘시대'에서 보여준 셰어하우스와 비슷한 경우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보여줄 동거 로맨스는 이성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현실에 기반을 둔 설정이다.
문을 사이에 둔 동거가 로맨스로 이어진 '또 오해영'과 유사한 점이 많다. '또 오해영'도 평범한 30대 여자 오해영(서현진)의 삶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냈다. 오해영과 박도경(에릭)이 우연히 동거 아닌 동거를 시작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또 오해영'은 당시 최고 시청률 10.0%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공감'이라는 현실적인 요소와 '동거'라는 판타지적 요소의 적절한 만남이 주효했다. '또 오해영'을 닮은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tvN 월화드라마의 효자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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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