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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영화대영화' 김경식 "앞으로도 15년은 더 속아주세요"

기사입력 2017.10.08 14:00 / 기사수정 2017.10.08 05:15

김주애 기자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10년 이상 한 자리를 지켜온 스타들을 꼽아봤습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세월, 변치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출발 비디오 여행'의 김경식, '연예가중계'의 김생민,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배철수는 꾸준함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진행자를 넘어선 상징이 됐습니다. 이들의 지난 세월을 돌아보고,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비결을 찾아보려 합니다.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여기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주 일요일 우리에게 영화를 소개해온 남자가 있습니다. 여기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주 일요일 그가 소개한 영화에 속는 시청자들도 있죠. 속고 속이면서도 15년간 만나온 이 둘의 인연은 잠시 후에 공개합니다."

15년간 매주 일요일 낮 우리는 김경식이 소개하는 영화 속에 빠져든다. 어쩔 땐 그의 맛깔나는 설명이 영화보다 더 재미있기도 하다. 그래서 몇몇 이들은 그를 '영화계의 봉이 김선달', '영화계의 사기꾼'이라 부르기도 한다. 2002년부터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의 코너 '영화 대 영화'를 맡아 진행하는 그는 많은 시청자에게 주말 낮의 일부가 됐다.

10주년을 맞은 엑스포츠뉴스가 김경식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꾸준함의 비결과 별명에 대한 생각 그리고 앞으로의 15년을 준비하는 포부를 들었다.

약 15분 동안 그가 소개하는 영화 두 편은 그 순간은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은 영화가 된다. 일주일에 두 편씩 15년을 소개하다 보니 그가 우리에게 알려준 영화만 해도 1,500편이 넘어간다. 그에게 속아 본 영화표 값을 돈으로 환산하면 무시 못 할 수치가 나올 터. 이쯤 되면 정말 사기꾼이라고 할 만하다. 

김경식은 이 별명에 대해 "그동안 방송하면서 별명이 좀 있었는데 데뷔할 땐 딱따구리 김경식이라 불리다가, 요새는 '영화계의 사기꾼', '영화 포장의 달인'이라고 불러 주시더라구요. 그만큼 영화를 잘 소개한다는 표현이니까 오히려 감사하죠. 시청자 여러분~ 알면서도 속고 모르셔도 속아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건 15년 동안 한결같은 목소리, 한결같은 톤, 한결같은 얼굴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옛날 '영화 대 영화'를 봐도 현재의 김경식과 별 차이가 없다. 그에게 동안의 비결을 묻자 "동안 비결은 부모님 덕분이지 않을까요? 하하. 딱히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서요. 사실 예전에는 또 너무 어려 보여서 손해를 보는 부분도 있었는데, 요샌 동안이어서 좋은 점도 많아졌어요"라며 타고난 동안을 자랑했다.

타고난 동안은 따라갈 수 없다지만, 15년 동안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해 온 끈기의 비결은 배울 수 있지 않을까. 그 마저도 타고난 성격인지 후천적인 노력인지 김경식에게 직접 물어봤다.

"제가 처음부터 10년 해야지, 20년 해야지라고 마음먹었던 건 아닙니다. 사실 어떤 프로그램이든지 제 능력 하나만 가지고 롱런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 이전에도 '영화대영화' 코너는 있었습니다. 운 좋게 저는 PD님, 작가님, 그리고 함께 더빙에 참여하는 남녀 두 아나운서 분들과의 역할 분담, 그리고 호흡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꾸준하게 뭔가를 하는 스타일이고 싶을 뿐이고, 여태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사람 중에 하나이죠."

수많은 사람이 작심삼일에 그칠 때, 그 작심삼일을 반복해 온 게 어느덧 15년이다. 그의 조언은 쉽게 들리지만 진득한 스타일이 아닌 자가 버텨온 15년의 무게가 더 깊게 느껴졌다. 또한, 그는 "오히려 롱런이 가능했던 건 프로그램을 함께 하고 있는 스탭분들과 늘 알면서도 궁금해 해주시는 시청자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여 스태프들과 시청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렇다면 김경식이 꿈꾸는 앞으로의 15년은 어떤 모습일까. '영화 대 영화' 진행자로서의 김경식이 바라는 미래에 대해 묻자 "존경하는 시청자 여러분"으로 답변이 시작된다. 앞으로의 15년도 혼자서가 아닌 모두와 함께 하고싶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또한 영화 관계자들에게 전하는 당부도 있었다.


"존경하는 시청자 여러분, 앞으로 15년 이상 할 수 있게 계속 속아주시고(웃음) 영화 관계자분들은 '영화 대 영화' 코너를 위해서라도 꾸준히 좋은 영화를 많이 만들어 주십시오. 그리고 저 역시 '출발 비디오 여행'과 '영화 대 영화' 코너가 계속 사랑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없어지면 그 빈자리 더욱 커 보일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또 김경식은 10주년을 맞은 엑스포츠뉴스에 축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엑스포츠뉴스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한국 최초의 스포츠 블로그 포털 사이트로 출발해서 현재의 위치까지 꾸준히 성장해 온 엑스포츠뉴스가 앞으로 변화무쌍한 시대에 더욱 걸맞은 모습으로 연예,스포츠인, 대중들과 소통하여 계속 진화하길 바랍니다"며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하는 엑스포츠가 되길 당부했다.

덧붙여 "다음 20주년때 또 인터뷰 들어오면 대박! 같이 가는 거예요~!"라고 10년 뒤에도 함께 인터뷰할 것을 약속했다. 2027년에도 시청자들은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김경식의 입담에 속고, 엑스포츠뉴스는 그에 대한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길 바라본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MBC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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