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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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끝에서 바라본 처음 "야구 시작이 내 최고의 선택"

기사입력 2017.10.03 22:21


[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은혜 기자] "야구를 시작한 것이 내 최고의 선택이었다".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이승엽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이 열렸다. 이날 삼성은 넥센을 10-9로 꺾고 시즌 최종전, 그리고 이승엽의 현역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이승엽은 첫 타석고 두 번째 타석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과연 '라이언킹'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경기 후 이승엽은 은퇴식에서 가족들의 영상이 나오자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아버지도 오셨고,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머니는 당신의 몸이 망가지는 지도 모르고 내가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주셨다. 어머니께서 지금까지도 살아계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 두 개. 여전히 건재함을 이승엽은 은퇴가 아쉬울만큼 건재함을 자랑했다. 하지만 그는 "떠나야할 때를 잡은 것 같다. 사실은 굉장히 아쉽다. 이 아쉬움은 '야구를 더 잘할 수 있는데' 이런 아쉬움보다 이제 야구를 못한다는 아쉬움"이라며 "이제는 주인공인 후배들이 2년동안 무너졌던 것들을 되돌려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온 국민의 관심을 받는 홈런타자로 사는 것은 어땠을까. 이승엽은 "정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떨 땐 행복했고, 어떨 땐 불행했다"며 "그 타이틀이 나를 짓누르고 있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 '국민'이라는 닉네임이 들어가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심해서 말과 행동을 해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런 타이틀이 붙고부터 나 자신도 성장하고, 성숙됐다는 생각이다. 이제는 적응돼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 23년 동안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은 수많은 선택을 해야했다. 그 중 자신의 최고의 선택으로 '야구를 시작한 것'을 꼽았다. 이승엽은 "야구를 시작한 게 최고의 선택이다. 부모님께서 많이 반대하셨는데 고집으로 선택했다. 중,고등학교를 거쳐 프로에 입단하고, 일본 생활과 지금 은퇴까지 모든게 나의 의지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는 나의 선택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아쉽기는 하지만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 떠나주는게 힘들게 훈련하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제 야구선수 이승엽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그런 그를 위해 팬들도 마지막 응원가를 힘차게 불렀다. 이승엽은 "마지막 함성이니까 마음이 남달랐다. 누가 지었는 지는 몰라도 응원가를 잘 지으셨다 생각도 한다"고 웃으며 "언제 또 이런 함성을 받아보겠나. 선수로서 많은 걸 누렸고, 받았다. 이 10월 3일 은퇴식을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정말 행복하다. 행복이란 단어가 이런 때 쓰는 거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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