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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규시즌 우승] 흔들리고 또 흔들려도, KIA의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기사입력 2017.10.03 17:18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압도적이지 않은들 어떠랴. 결국 KIA를 넘을 수 있는 자는 없었다. 흔들리고 또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그 힘이  KIA의 우승을 만들었다.

KIA는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10-2로 승리하고 시즌 전적 87승56패1무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종전까지 2위 두산 베어스에게 한 경기 차로 쫓긴 KIA지만 이날 승리로 두산의 승패와 관계 없이 지난 2009년 우승한 이후 우여곡절 끝에 8년 만에 리그 정상을 밟았다.

올 시즌 KIA가 처음으로 1위에 자리한 것은 시즌 초반이었던 4월 12일, 정확히 10경기를 치른 시점이었다. kt, 롯데와 공동 1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정상을 밟은 KIA는 함께 선두 경쟁을 했던 롯데와 kt의 순위가 하락하며 14일부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후 KIA는 연승을 내달리며 나흘 후인 16일 10개 팀 중 10승에 선착했다. 그리고 20승부터 80승까지 10승 단위 고지를 늘 먼저 밟아나갔다.

누구보다 착실하게 승수를 쌓아나간 KIA지만 선두 자리는 늘 위태로워보였다. 나름대로 탄탄한 선발진과 막강한 타선이라는 장점을 넘어서는 불안한 불펜이라는 약점이 있었고, 그런 KIA에게는 늘 위기론이 뒤따랐다. 손쉽게 끝낼 수 있는 경기를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하기 일쑤였고, 잡았다고 생각했던 경기를 눈앞에서 놓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KIA는 꿋꿋했다. 6월 말, 2위에 자리해 호시탐탐 선두 등극을 노리던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을 펼쳤던 KIA는 3연전을 모두 내주고 결국 공동 1위를 허용하고 만다. 하지만 이후 후반기 종료까지 13경기에서 12승1패를 거두며 전반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상대가 바로 NC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는 다시 찾아왔다. 힘겨웠던 후반기는 최종전에서야 우승을 확정하게 하는 사달의 이유이기도 했다. 올 시즌 3연패 이상이 없었던 KIA지만 선발진 이탈과 타격 슬럼프가 겹치며 6연패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8월 성적은 10승11패로 승률 5할이 채 되지 않았다. 안으로 무기력한 상황에 밖에서는 새로운 추격자 두산이 무서운 질주로 KIA를 위협했다.


잔여 경기에 접어들고는 말 그대로 매 경기가 분수령이었다. 한 번의 패는 1패 이상의 충격과 긴장을 낳았다. 그러다 KIA는 승차가 1.5경기 차에 불과했던 9월 22일 두산에게 패하며 카운터펀치를 당했고, 이후 9월 24일 안방에서 한화에게 패하며 결국 두산에게 공동 1위 자리를 내줘야했다.

그러나 KIA가 한 계단을 내려앉는 법은 없었다. 벼랑 끝에 몰렸던 KIA는 3연승을 거두며 조금이나마 두산을 따돌렸다. 10월 1일 kt에게 2-20이라는 충격적인 숫자의 대패를 당했지만 이튿날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워 승리했고, 3일 마침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야 매직넘버를 모두 소멸시키고 그토록 열망했던 '우승'을 외칠 수 있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한 며칠, 또 몇 달이었지만 결과적으로 KIA는 4월 1위에 오른 뒤 다섯 달 가량 단 한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물론 조금 더 여유가 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극도의 긴장과 부담을 안은 상황에서 그것들을 이겨내는 모습 또한 강팀, 우승팀의 모습이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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