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이론상 완벽한 남자'는 현실에서도 완벽할까.
지난 2일 방송된 JTBC '이론상 완벽한 남자'에서는 수영선수 겸 코치 임다연과 자동차 딜러 노길모가 첫 번째 커플로 맺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두 사람의 첫 번째 데이트까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임다연의 이론상 완벽한 남자 노길모는 1라운드 취향 매칭, 2라운드 생체 매칭, 세미파이널 사고방식 매칭, 파이널 키워드 매칭을 모두 통과한 그야말로 이론상 완벽한 남자. 특히 2라운드 후각 매칭에서 임다연이 가장 괜찮다고 생각한 체취의 주인공이었다. DNA가 다를수록 불쾌한 땀냄새도 좋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이론은 신동엽이 진행한 '마녀사냥'에서 언급됐던바, 이를 실제로 확인한 MC들은 놀라워했다.
지금까지 있었던 많은 연애 매칭 프로그램이나 현재 존재하는 매칭 어플리케이션, 결혼 정보 업체 등은 상대방의 외모나 직업, 나이 등을 통해 남자와 여자를 연결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론상 완벽한 남자'는 외모나 문서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최대한 배제했다. 의뢰인은 남자들의 얼굴을 보지 못했고, 처음에는 목소리도 듣지 못했고 직업과 나이도 알 수 없었다.
대신 첫인상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것들을 확인했다. 취향이나 사고방식은 오랜 대화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이었다. 특히 임다연처럼 운동하는 남자를 좋아하고 수염있는 남자가 싫고 개를 좋아해야한다 등 조건이 뚜렷한 사람이라면 선호할만한 시스템이었다. 이런 답변의 진실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과학적 시스템도 '이론상 완벽한 남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점이었다. 실제 이 과정으로 거짓 답변을 한 남자가 가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론상 완벽한 남자는 말 그대로 이론상 완벽한 남자일 뿐이다. 첫인상이나 외모, 사는 곳이나 직업 등도 이성 친구를 사귀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건이기 때문. 수도권에 사는 임다연을 만나기 위해 부산에 사는 노길모는 KTX를 타고 상경했다. "얼마 안 걸리네요"라고 했지만 장거리 연애는 쉽지 않은 법이다.
두 사람이 서민 박사의 말처럼 한 달은 사귀었을지, 아니면 첫 데이트 이후 이성적 호감을 느끼지 못했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론상 완벽한 남자'의 다른 매칭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시도와 연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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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