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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최리 "'귀향', 인생을 바꾼 데뷔작…속편 나와 감사해요" ①

기사입력 2017.10.05 10:00 / 기사수정 2017.10.05 02:13

김주애 기자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가 창간 10주년을 맞이해 차세대 배우 10명을 꼽았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본격적인 연기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이지만, 향후 10년 후에는 모두가 빛날 보석들입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듯, 이미 이들이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합니다. '터널', '완벽한 아내' 등에서 활약한 빅스 엔을 시작으로 고원희, 채서진, 솔빈, 곽동연, 문가영, 도희, 최리, 민아 그리고 이다인까지 이어집니다. 이들의 연기관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영화 '귀향'에서 위안부 피해 소녀들을 기리는 무녀 은경으로,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지은탁(김고은 분)을 괴롭히는 이모(엄혜란)의 딸 경미로. 평생 연기 생각은 않고 살던 평범한 무용학도 최리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큰 인상을 남긴 배우가 됐다.

첫 영화, 첫 드라마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이제 첫 상업 영화와 첫 지상파 드라마 데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에서는 이병헌, 박정민, 한지민 등 톱스타들과 호흡을 맞추고, 9일 첫방송을 앞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는 정려원, 윤현민 등이 속한 부서의 수습 검사를 맡는다.

차근차근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는 신인배우 최리는 막상 연기자의 길을 시작할 때는 많은 의심을 품었다고 했다. 예고 무용과에서 중앙대학교 무용학과로 진학하며, 무용 외에 다른 길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연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여러번 제안은 받았지만, 입시 준비를 하고 있었고 춤추는걸 워낙 좋아해서 연기자의 길은 고민한 적이 없었죠. 시작하고 나서도 의심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영화 '귀향' 개봉 후에 확실히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전에 연기를 배운 적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은 연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귀향'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그의 연기는 제 53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뉴라이징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무엇이 그렇게 의심이 됐던 걸까. 그리고 영화 개봉 후 연기자의 길을 걷겠다는 확신을 얻게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첫 작품에서 무거운 주제를 만났었는데, 스스로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결과물이 나온 뒤 영화를 봤는데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개봉 전에는 '이게 제대로 될까'하고 의심만 했다면, 개봉 후 내 모습을 보고 영화라는 작업이 즐거운 작업이라는 걸 느꼈던 것 같아요."

영화 '귀향'은 최근 속편 '귀향 -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토대로 영화를 구성해 완벽한 속편을 완성했다. 최리 역시 1편에 이어 2편에도 출연한다. 그는 "1편이 나오기까지도 힘들었는데, 2편까지 나올 수 있어서 매우 감사합니다"며 "1편에서는 한복을 많이 입었다면 2편에서는 완전 현대인이에요"라고 자신의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여러모로 '귀향'은 최리의 인생을 바꾼 영화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꿨고, 영화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귀향'을 찍고 위안부에 대한 생각이 완전 달라졌죠. 이전까지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가슴 아픈 역사라고만 생각했다면 이 영화 후에는 나서서 싸워야 할 문제라고 생각이 바꼈어요. 그리고 늘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영화 재개봉하면서 할머니들을 시사회 자리에서 만났는데 '감사하다'는 말을 듣는게 죄송하더라구요."

그렇지만 최리가 '귀향'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선물은 위안부 문제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사실이다. 그는 "'귀향' 영화 개봉 후에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알게됐다는 말을 들으면 너무 뿌듯해요. 감독님께서 이 영화를 들고 많은 곳들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시는데, 영화를 통해 알게 된 분들이 많다고 하셨어요. 더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영화를 찍은 뒤 가장 뿌듯한 점을 언급했다.


순간 자연스럽게 상 이야기로 넘어가려던 기자의 예측이 빗나갔다. 그래도 인생 첫 연기로 받은 첫 상이니, 늦었지만 상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상이라 감사하고 정신이 되게 없었어요. '귀향'에 참여했던 시간이 2년이었는데 그 시간들이 생각났고, 무엇보다 딱 올라가는 순간 할머님들에 대한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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