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최근 불거진 거스 히딩크 감독 논란에 입을 열었다.
신태용 감독은 25일 축구회관에서 10월 원정 친선경기 2경기를 치를 국가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10월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치른다. 그리고 사흘 후인 10일 프랑스에서 튀니지와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튀니지 측에서 경기 취소 의사를 전달하면서 모로코와 경기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를 앞둔 지난 14일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언론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축구를 위해 한국 국민이 나를 원하고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대표팀 감독 재부임 의지로 비쳐지는 말이었고, 여기저기에서 '히딩크 감독님을 모셔와야 한다'목소리가 높아졌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데 히딩크 감독이 많은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며 "이어 "기술위원회 및 신태용 감독과 협의하여 히딩크 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 러시아 원정경기에 방문할 예정이다.
신태용 감독은 "히딩크 감독님 논란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히딩크 감독님은 우리나라 축구 영웅이다. 감독님이 정말 사심 없이 한국 축구 대표팀을 위해 도와준다면, 거절 없이 뭐든 받아들이고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충분히 있다"며 "나 또한 사심 없이 받아들일 것이고, 우리나라 축구가 더 발전하고 월드컵에 가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다면 'OK'"라고 얘기했다.
히딩크 감독에 대한 여론으로 만약 원정 평가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낸다면 신태용 감독을 향한 비난의 화살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평가전이지만 후폭풍이 거셀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것에 흔들려서 주관을 버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1%도 방심하지 않고 준비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신 감독은 "히딩크 감독님께서 러시아까지 오셔서 러시아 선수 개개인 조언을 해주신다면 받아들여 활용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좋은 모습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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