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파이널에 오른 행주와 넉살, 우원재는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게 없고 누가 떨어져도 아쉬운 빅매치였다.
한국 힙합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 Mnet '쇼미더머니'(이하 '쇼미'). 뜨거운 인기만큼이나 여러 논란에 시달렸다. 거친 힙합 문화처럼 '쇼미더머니'의 그런 잡음까지도 프로그램 인기의 척도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악마의 편집이나 공정성 같은 연출상의 문제나 비행적 행실, 자극적인 가사 등 출연진의 문제가 누적되며 피로감을 느끼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쇼미더머니6'는 큰 잡음 없이 음악과 신인 발굴에 집중한 시즌이었다. 역대 최고로 평가되는 '쇼미더머니5'에 비하면 조금 아쉬웠다는 게 중론이지만, 기존 시청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면서도 동시에 힙합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시청자까지 포용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괴물신인' 우원재의 발견은 '쇼미더머니6'가 낳은 최고의 결과물이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쇼미더머니6' 고익조 CP와 이지혜 PD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깔이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하며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계속 사랑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걸 확인하면서 마무리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다음은 고익조 CP, 이지혜 PD와의 일문일답.
종영 후에 행주가 인터뷰에서 "5만 원이 현장 투표 1사람"이라고 해서 불공평하다는 여론이 있었다.
이 : 그건 착각한 것 같다. 2만 5천 원이 현장 1표 값이고, 5만 원 차이라는 건 곧 1명만 더 넉살에 표를 줬다면 동점이 된다는 뜻이니까 행주가 그렇게 말한 것 같다.
고 : 문자투표는 수만 건이고 현장투표는 200명이다. 5:5의 비중을 맞추기 위해서 차등을 줬다. 또 문자투표는 인기투표가 되는 경향이 크다. 현장평가는 공연에서 주는 감동에 더 점수를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인기와 무대 퀄리티를 감안해서 배분한 거다. 인기도 어떻게 보면 중요한 요소고, 공연의 질도 중요하니까. 이 방식이 아주 공정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보장한다고 경험적으로 느꼈다.
'어차피 우승은 넉살'이라는 분위기가 중반부터 형성됐는데.
이 : 넉살이 너무 잘 하는 래퍼여서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차피라는 말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빛나는 친구가 우승하는 거다. 그런 말을 들었을 땐 '그건 아니지 않을까?' 생각했다. 행주가 사실 현장투표에서 이겼지만, 문자투표도 많이 차이 나지 않았다.
우원재의 발견은 '쇼미6' 최고의 성과다.
고 : 1차 예선을 우연히 코앞에서 보게 됐다. 참가자가 만 이천 명인데 그 안에 재도전자가 많지만 새 얼굴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고 기다리면서 40시간씩 오디션을 한다. 제가 다 직접 보지는 못하는데 우원재가 할 때 어떻게 볼 기회가 됐다. 그런데 보자마자 '와!'하는 감탄이 들면서 '이 친구다, 한 명 왔다'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 : 저는 2차에서 처음 봤다. 우원재를 봤을 때 순간 녹화장 분위기에 소름이 돋았다. 프로듀서들도 말도 못 하고 쳐다만 보고, 저도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정말 신기했다. 우리가 느끼는 이 기분을 시청자들도 느낄 거라는 느낌이 들어서 신났다.
고 : 이런 참가자가 있으면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우원재의 '시차'를 못 보여준 건 제작진도 아쉽겠다.
이 : 맞다. 우원재가 만일 결승에서 두 가지를 다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타이거JK가 하는 클래식한 힙합을 못 할 거라는 편견을 뒤집고, 트렌디한 음악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 대단할 거 같았다. 하지만 넉살과 행주의 무대도 너무 좋았기 때문에 누가 떨어져도 아쉬웠을 거다.
고 : 사실 고민했다. 세 무대를 다 보여줄 수 있게 파이널 룰을 바꿔볼까. 근데 1라운드에서는 이기고자 하는 의지도 있지만 끝까지 무대를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도 있기 때문에. (바꾸지 않았다)
이 : 래퍼들이 무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쇼미'를 제외하면 힙합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무대에 큰 의미를 둔다. 우승은 못 해도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더라. 공연을 한 번 제대로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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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