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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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주간 리포트] 1R 1주차 - 개막 첫 주 되돌아보기

기사입력 2008.11.03 00:49 / 기사수정 2008.11.03 00:49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지난 31일 공식 개막전을 치른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가 개막 첫 주를 마무리했다.

공식 개막전 이후 주말 동안 모두 9경기가 홈 개막전으로 치러지며 본격적인 농구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바뀐 룰과 새로운 사령탑, 새로운 외국인 선수, 신인들의 등장으로 한 주가 뜨거웠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들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개막 행사가 함께해 관중들을 즐겁게 하기도 했다.

비록 지난 한 주는 기나긴 대장정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겨울 스포츠의 꽃'인 프로농구의 재개를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지 않았나 싶다. 여러 사람들의 환호와 아쉬움이 교차했던 지난 한 주의 프로농구를 돌이켜본다.

▲2연승 전자랜드-오리온스, 상위권 희망을 쏘다

10개 구단이 모두 2경기를 치른 가운데, 인천 전자랜드와 대구 오리온스가 2승으로 치고 나가며 선두권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했던 이들이 오프 시즌 동안 전력 보강에 주력하며 상승할 것은 예견된 일이었지만, 각각 부동의 우승 후보로 평가되는 원주 동부와 전주 KCC마저 꺾으며 2연승을 거둔 것은 다소 뜻밖이라는 평가다.

반면 부산 KTF와 서울 SK는 나란히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범 경기까지 합친다면 KTF는 4연패, SK는 3연패 중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에서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양 팀이기에 어느 정도는 예견된 결과라고도 할 수 있겠다.

나머지 6개 구단은 모두 1승 1패로 균형을 맞춘 상태. 부동의 우승 후보로 언급되는 동부와 KCC 역시 전자랜드와 오리온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단 2경기만 치른 상태에서 순위를 언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겠지만,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던 각 팀의 전력을 처음으로 확인해볼 수 있었던 한 주였다.

▲뚜껑 열어보니…명불허전 특급 용병

시즌 전부터 특급 용병으로 평가되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히카르도 포웰, 브라이언 던스톤, 가넷 톰슨, 웬델 화이트 등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은 앞선 두 경기를 통해 손색없는 기량을 선보이며 팀 관계자들의 얼굴을 환하게 했다. 특히 포웰과 톰슨은 자신의 활약과 함께 소속팀도 2연승하며 기쁨이 두 배.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KBL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도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재계약자인 서울 삼성의 테렌스 레더와 SK로 팀을 옮긴 테런스 섀넌이 대표적. 그러나 섀넌의 경우는 두 경기 모두 30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활약했음에도 팀은 2연패하며 빛이 바랬다.

이 밖에도 창원 LG의 아이반 존슨, 안양 KT&G의 캘빈 워너 등도 준수한 기량을 과시했다. 반면, 시즌 시작 전에 교체한 전자랜드의 도날드 리틀과 삼성의 에반 브락, SK의 디앤젤로 콜린스 등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데뷔전 치른 특급 신인들

유난히 눈에 띄는 신인이 많이 등장한 이번 시즌, 그들의 데뷔전 결과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승진과 김민수, 윤호영, 강병현 등 상위 지명자들은 지난 두 경기를 통해 조금씩 프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장신 센터인 하승진의 경우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며 불신감을 일축시키는 상황. 데뷔전에서 부진했던 강병현도 지난 2일 동부와의 경기에서는 활약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LG 기승호는 지난 드래프트 9순위 지명자임에도 상위 지명자 못지않은 활약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시범 경기와 정규 시즌 두 경기를 통해 득점력과 리바운드 능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를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보는 목소리도 있을 정도.

이에 비해 삼성의 차재영과 오리온스 정재홍, 모비스 천대현은 적은 출장 시간과 부진한 활약 등으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또 KT&G 정휘량과 KTF의 윤여권 등은 아직 출장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며 데뷔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위클리 MVP : 김승현(대구 오리온스) 2경기 평균 12득점, 1.5리바운드, 14어시스트, 2스틸

김승현이 돌아왔다. 지난 2006-2007시즌까지 '김승현만 있어도 6강은 간다'는 말까지 나오게 했던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며 오리온스의 2연승을 이끌었다. 그의 복귀로 인해 외곽 슈터들은 다시금 힘을 받으며 '받아먹기'에 주력할 수 있게 됐고, 가넷 톰슨과 펼치는 콤비 플레이는 과거 우승 당시 마르커스 힉스와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화려하면서도 배짱 있는 킬 패스는 김승현의 전매특허. 팀의 대표 스타인 그가 활약하면서 팬들의 표정 또한 밝아졌다. 지난 시즌 부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오리온스의 상승세를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득점왕이었던 테런스 섀넌을 보낸 것에 대해 더 이상 비난받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새 외국인 선수 히카르도 포웰은 2경기 평균 36.5득점과 10리바운드, 5.5어시스트로 특급 활약을 펼쳤고, 덩달아 팀도 2연승으로 활짝 웃었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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