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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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승전선 이상 없나???

기사입력 2005.03.15 05:03 / 기사수정 2005.03.15 05:03

서민석 기자

올 시즌 삼성은 누가 뭐래도 우승후보이다. 그러나 나머지 7개팀 중에서도 만만한 팀은 하나도 없다. 작년 한국시리즈 2연패에 이어 올 시즌 박진만 - 피어리 - 브롬바 - 심정수가 빠져나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여우'  김재박 감독이 건재한 현대 유니콘스. 김용달-김시진으로 이어지는 막강 투타코치를 위시한 유능한 코치진도 여전하고  강귀태-전근표-이택근-강병식-정수성-이대환 등 작년 미완의 대기였던 선수들의 성장 또한 눈에 띈다.

과거 투자가 부족했던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지나 굴지의 기업인 '현대-기아 자동차그룹'에 인수된 기아 타이거즈. 이후 그들은 과감하고도 공격적인 투자로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는 막강 선발진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감독을 바꾸면서 젊은 피와 노장들의 적절한 조화를 꿈꾸는 한화 이글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신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두산.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이호준-이승호등 걸출한 스타를 보유한 SK.  언제나 관중동원력 1위이며,  깔끔하고 세련된 야구를
추구하는 LG.  올 시즌은 탈 꼴지가 과거 그 어느 해 보다 밝고,  젊은 선수들 또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롯데.

이렇게 삼성을 포함한 모든 8개팀들이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어
프로농구가 그랬듯이 야구 역시 올 시즌 대 혈전을 앞두고 있다.

이런 시즌을 앞두고 시범 경기를 두 경기 한 상황에서 삼성이 과연 내새울 강점은 무엇이고,  또 보완해야 할 곳은 어디인지 생각해보자.


[기댈 구석]

창용아 과거는 잊어버려



올 시즌 삼성이 우승을 위해선 바로 이 선수 임창용의 부활이 전제 되어야 한다. 올 시즌 삼성 선발진은 배영수 - 발가스 - 해크먼 - 김진웅 정도가 확실하고 임창용은 제 5선발이 유력하다. 하지만  2년 동안 18억을 받을 선수에게 고작 5선발을 맡기려고 그리 큰 돈을 줬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선 감독 입장에선 그가 있을 2년 동안 우승을 하는 것이 꿈이자 목표일 것이다.

일단 느낌은 좋다. 지난 시즌 일신상의 이유와 여러가지 불미스런 일로 훈련은 2주정도 늦어졌지만, 타고난 하드웨어와 사이드암에서 나오는 강속구는 위력적이었다. 또한 13일 있었던 현대와의 시범경기 투구에서 보여준 150Km대의 직구. 그리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이외에 싱커도 장착해 명실상부한 최고의 싸이드암으로 거듭나는 올 시즌이 될 듯 하다.

물론 2년의 단기계약을 맺은 것도 올 시즌 동기부여를 통해 2년 뒤 다시금 해외진출을 노릴 그로써는 팀을 위해서라는 입에 발린 명분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올 시즌 반드시 부활할 것을 믿어도 큰 실망은 하지 않을 것 같다.


짜임새 있는 내야진

1루 김한수(양준혁) - 2루 박종호 - 3루 조동찬 - 유격수 박진만. 거의 준 국가대표급 내야진이라 생각한다. 연봉도 연봉이지만 박진만 - 박종호 선수야 현대시절부터 수비에 있어선 알아 주던 키스톤 콤비였다. 김한수 역시 1루를 가든 3루를 가든 수비엔 일가견이 있던 선수이기 때문에 좋은 역할을 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올 시즌 처음 3루를 맡게 될 조동찬의 수비력이 관건인데, 일단 워낙 수비적인 측면에서 센스가 좋은 선수라서 적응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 조심스레 점쳐 본다.


국내 최고의 쌍권총 마무리 '권-권 라인'

지난 시즌 이상훈 선수의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올 때, 삼성에서 관심을 보이자 이순철 감독이 한 말이 있다.

'그럼 권혁을 달라. 그럼 맞바꿔보겠다'

중간급 투수로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려 했던 삼성은 권혁을 달라는 이순철 감독 말에 코치진 회의 끝에 'NO' 라고 했다. 결국 그 선택은 두산과의 플레이 오프 - 현대와의 한국씨리즈에서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보이며, 권 혁의 프로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온
시즌이었다.

해병대 출신인 권오준 역시 특유의 근성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다소 무리한 등판에도 불구하고 멋진 투구로 강인한 인상을 보여주었다. 

올 시즌 삼성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이 두 선수.  권혁과 권오준이 마무리에서 확실한 역할을 보여 줘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더블 스토퍼라고는 하지만 지난 시즌 SK의 조웅천 - 이상훈의 실패 사례에서 보여지듯이 일단 권혁이 셋업, 권오준이 마무리라는 기본 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대팀에 따라 역할이 다소 바뀌는 형태로 올 시즌 투수 운영이 될 것으로 점쳐본다.


[찜찜한 구석]

박진만 - 심정수, 과연 돈 값을 할까



'둘이 합쳐 4년에 99억'.무슨 영화 카피 같지만 올 시즌 삼성에서 현대의 우승 주역이었던 심정수-박진만을 끌어오면서 쓴 액수다.

심정수의 보상금으로 박진만이라도 잡아보려 했던 현대 프런트의 뒷통수를 후려 갈기는 소식이었다. 어찌 되었던 간에 삼성으로써는 심정수에겐 화끈한 공격적인 측면, 박진만에겐 2할 7~8푼의 타격에 완벽한 수비를 기대하고 준 액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이들이 연봉에 걸맞는 활약을 하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올시즌 삼성 우승길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심정수 같은 경우 공격적인 부분 강화와 수비에서의 부담을 줄어 주기 위해 좌익수로의 이동이 점쳐지고 있다. 박진만의 경우는 지난 27일 SK와의 연습경기서 손을 다치는 등 뭔가 안 좋은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는데, 이러한  안 좋은 일을 액땜 삼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주길 기대해 본다.


왠지 미더운 포수 라인

진갑용-이정식. 올 시즌 삼성 안방을 이끌 포수들이다. 지난 시즌 선감독(당시 코치)이 실질적인 선수 기용권을 김응용 감독에게 부여받으면서 기용했던 현재윤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삼성의 포수자리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왔다. 하지만 '병풍'에 현재윤이 추풍낙엽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진갑용-이정식 두 선수로 올 시즌을 풀로 뛰게 되었다.

일단 진갑용은 공격적인 면이 강한 포수이다. 그리고 정신력이 뛰어나고 팀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 나가는 리더십도 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포수라는 포지션의 체력소모를 감안해야 한다. 타자와 수싸움에서 오는 정신적 피로를 본다면 그에게 풀타임 주전자릴 맡기기엔 너무 위험해 보인다.

그렇다면 이정식이 어느 정도 진갑용을 커버해 주느냐가 관건인데 일단 그의 지난 시즌 성적을 보자.

연도 소속 타율 경기 타수 득점 안타 2타 3타 홈런 루타 타점 도루 희생 4구 사구 삼진 병살 실책
2004 삼성 0.143 32 42 6 6 0 0 2 12 5 0 1 5 1 14 0 0
TOTAL 0.143 32 42 6 6 0 0 2 12 5 0 1 5 1 14 0 0


현재윤이 빠진 후반기 말기부터 나온 성적치고는 괜찮은 성적이다. 하지만 그가 올 시즌 지난 시즌 보다 최소 두 배인 60경기가량 뛸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이런 공격적인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수비적인 측면에서 보다 건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비록 김현중-손승현과 같은 신인포수를 수혈했다곤 하나 분명히 즉시 전력감은 아닌 관계로 진갑용-이정식. 이 두선수의 어깨에 삼성의 'V2'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혁을 재외하고는 보이지 않는 좌완 투수 부재

삼성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과거 성준-김태한 등을 제외하면 포수와 함께 취약했던 부분이
포수였지만, 올 시즌도 권혁 이외엔 좌완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일단, 지난 시즌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던 오상민-지승민 선수가 병풍으로 전력외로 떨어져 나가고 남은 강영식-전병호는 왠지 믿기 힘든 좌투수인 듯 하다. 또한 바르가스와 해크먼, 두 용병들도 우투수들이다.

따라서 마무리에서 권혁을 포함해 강영식과 전병호가 때로는 상대팀에 따라 6선발로 혹은 롱릴리프-원포인트 릴리프로써의 역할 수행을 해주어야 한다. 이것이 올시즌 좌타라인이 급격히 강화된 타 팀의 견제로부터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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