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3.14 09:49 / 기사수정 2005.03.14 09:49
FC서울이 휘청거리고 있다. 물론 이제 고작 3경기를 치룬 상태에서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다소 섣부른 감이 있다. 하지만 서울의 팀 구성으로 2연패를 했다는 것은 서울축구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아 경기 안풀리네~~~ 상대 수비수와 혼전 중 넘어진 FC서울의 노나또 선수
13일 성남 제2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성남일화의 대결에서는 성남의 2:1 승리로 끝이 났다. 올 시즌 '그랜드슬램 2005'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K리그 전관왕을 노리던 FC서울로서는 시작부터 목표달성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
이날 경기에서 서울은 시종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으나, 결정적인 슛팅을 날려보지도 못하는 등 시종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성남은 전반 22분 두두의 크로스를 놓친 박동석 골키퍼의 실수와 그것을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킨 김도훈의 활약으로 손쉽게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너무 빠른 실점 탓에 다소 우왕좌왕하는 서울 수비진을 상대로 성남 공격수들은 줄기차게 공간침투를 해 전반 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성남은 전반 내내 강력한 미드필더 압박을 선보이며 서울의 공격루트를 철저히 차단했다. 이에 서울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듯, 잦은 패스미스 남발로 위기상황을 자초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후반의 경기는 성남은 수비를 강화한 일명 '잠그기 모드' 발동으로 1골을 지키기 위한 전술 형태를 취했다. 이에 서울은 수비숫자를 줄이는 대신 공격수 김은중, 정조국, 노나또, 김승용, 박주영을 모두 투입하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그러나 축구라는 것이 공격수가 많다고 해서 골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는 법. 결국 미드필더에서 경기를 조율할 플레이메이커 부재로 인해 최전방에 있는 공격수들에게 공이 원활이 돌아가지 못하고 고립되는 상황이 자주 벌어졌다. 오히려 서울의 패스가 끊기는 틈을 타 성남이 빠른 역습플레이로 서울의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이 연출되곤 했다.
결국 후반 38분 성남 김철호의 쇄기골까지 터지면서 성남 경기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으며, 150여명의 서울 써포터들은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새내기 축구천재 박주영의 만회골로 1골을 따라붙었지만 경기 종료 2분을 남겨놓고 터진 골이라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었다. 그나마 FC서울로서는 박주영이 프로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검증한데 만족해야 했다.
쌀쌀한 꽃샘추위 속에서 벌어진 성남전은 그렇게 FC서울의 2연패라는 기록을 남겨놓고 말았다.
양팀 선수들의 경기 입장 모습
경기 시작전 국민의례
"FC서울 잡고 상위권으로 가자!"경기 전 화이팅을 외친 성남일화 선수들
이날 FC서울은 미드필더에서 잦은 패스미스를 남발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이기형 선수의 활발한 오버래핑은 돋보였으나, 그의 수비능력 미달은 FC서울이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성남까지 원정온 150여명의 서울 써포터들
비록 적은 숫자였지만 그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던 성남 써포터스들
성남 소속이었던 샤샤 선수가 여자친구와 함께 경기장을 찾아 관전을 해 눈길
FC서울의 태양은 언제 떠오를 것인가.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의 지는 태양이 현재 서울의 모습을 표현한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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