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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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산 경기' 이승엽 "롯데는 굉장히 친근한 팀"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7.09.08 17:53 / 기사수정 2017.09.08 18:20


[엑스포츠뉴스 부산, 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마지막 부산 경기를 앞두고 소회를 전했다.

삼성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최종전을 치른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의 마지막 부산 롯데전이기도 하다. 이날 롯데에서 이승엽의 6번째 은퇴투어 행사가 열린다. 이승엽은 "롯데 상대로 가장 성적이 좋았을 것"이라고 기억했다. 실제로 전날 경기를 포함해 이승엽의 통산 사직구장에서의 성적은 106경기 419타수 138안타 26홈런 88타점 타율 3할2푼9리, 롯데 상대 성적 251경기 938타수 300안타 73홈런 210타점 3할2푼으로, 롯데 상대 가장 높은 타율과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다음은 경기 전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전날 홈런을 치자 롯데 팬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원정 팀에서 이런 경우는 홈런 신기록을 세울 때 밖에 없었던 것 같다. 훈훈한 분위기였다. 상대팀이고, 또 중요한 경기에서의 역전 홈런인데도 불구하고 박수를 보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고, 짜릿했다. 돌면서 웃음이 나오더라. 원래 홈런을 치고 웃는 편이 아닌데 기분 좋은 마음이었다. 마지막 홈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구단에 부탁해 홈런공을 잡은 관중께 방망이를 드리고 공을 회수하고 있는데, 고맙게도 다들 흔쾌히 건네주셔서 감사드린다.

-롯데와는 각별한 인연이 많은 것 같은데.
▲굉장히 친근한 팀이다. 지금 마산구장이 생기긴 했지만 그 전까지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팀이었다. 플레이오프도 많이 하고, 규모도 큰 구장이어서 신인 때부터 긴장하면서 했던 기억이 난다. 1999년에는 플레이오프를 7차전까지하면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는데, 좋았던 기억도 있고 안 좋았던 기억도 있다. 개인적으로 롯데 상대로 성적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롯데에서는 안 좋아하실수도 있겠다(웃음).

-롯데와 한국시리즈를 함께 치렀다면 좋았을텐데.

▲대구구장이 커지고 난 뒤에 한국시리즈가 열렸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부산도 열정적인 곳인데 한 번도 못해 아쉽다.

-최종전 일정도 나왔는데, 경기가 줄어가는게 실감이나 나나.
▲많이 난다. 좋은 몸과 마음으로 홀가분해야하는데 조금씩 지치는 느낌도 난다. 은퇴투어가 9번이지만 조금 지친다는 마음도 있어 빨리 하고 쉬고 싶은 마음도 있다.

-롯데가 준비한 선물에 대해 귀띔을 들었나.
▲살짝 언질은 받았다. 받아보면 더 감동적일 것 같다. 롯데 뿐만 아니라 다들 감사한 마음 뿐이다. 팀 순위싸움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 흐트러지면 안되는데 기꺼이 준비해주셔서 감사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2003년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앞두고 있던 당시 고의4구가 나오기도 했다.

▲에피소드라면 에피소드다. 1시간 정도 경기가 중지됐던 기억이다. 당시에 많은 분들이 홈런을 기대하고 모이셨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좋은 추억이다. 사람들이 관심있게 지켜봐주시는 건 아무나 누릴 수 없다.

-자신에게 최고의 시즌은 언제였나.
▲1999년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타율과 타점, 홈런까지 다 완벽했다. 갑자기 잘한 시즌이었는데, 그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게 처음이었다. 경호원들이 붙을 정도였다. 2003년에는 성적은 비슷했지만 두 번째였기 때문에 적응을 했던 것 같다. 늘 떨리는 마음으로 야구장으로 나섰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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