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27 03:25 / 기사수정 2008.10.27 03:25
[엑스포츠뉴스=조수현 기자] 전자랜드는 지난 4년간 1번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그 중 2번이나 꼴찌의 수모를 기록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2개의 팀과 동률(29승25패)을 이루었지만 역대 가장 큰 승률을 기록하고도 탈락하였다. 과연 전자랜드의 지난 시즌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이번 시즌의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자.
포인트가드의 부재
전자랜드의 지난 시즌 가장 큰 약점은 누가 뭐래도 제일 큰 문제는 포인트가드에서 취약함이다. 10년이 지났음에도 인천연고를 가진 프로농구팀은 항상 포인트가드로의 취약함을 드러냈다. 작년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여러 가지로 상황이 더욱 좋지 않았다. 일단 주전 포인트가드인 황성인의 부진은 여전했다. 항상 많은 팬으로부터 불만을 샀고, 경기당 3.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몇 년째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큰 기대를 걸며 부산 KTF에서 트레이드 한 이홍수 조차 부상을 당하면서 포인트가드의 부재는 여실히 드러났다. 그나마 이번 시즌 2년차를 맞이하는 정병국의 활약으로 약간의 안정을 찾기는 했으나 확실한 해결책이 되진 못했다.
용병 센터의 역할 부재
지난 시즌 전자랜드는 용병으로 전체 1순위 섀넌과 센터 크리스토어 무어를 영입했었다. 그는 수비는 좋았지만 공격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1라운드가 끝나고 무어의 부상으로 인해 일시대체용병인 카멜로 리를 영입했다. 전자랜드에게는 센터가 필요했지만 시즌이 1라운드를 끝났을 무렵이라 급한 마음의 포워드 리를 영입했다. 그러나 그의 정확한 3점 야투와 새넌과의 호흡을 보이면서 전자랜드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결국, 부진했던 센터 크리스토어 무어를 카멜로 리로 완전 교체하였다. 그러나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골밑에서 약점을 보이면서, 센터용병 부제의 한계에 부딪힌다. 결국, 오리온스 트리밍햄과 전자랜드 리를 맞트레이드한다. 처음에는 트리밍햄 효과가 나타나는 듯했으나, 섀넌과의 호흡에서 아쉬움을 나타내며 끝까지 그 효과를 가져가지 못했다.
주전선수들의 부상
지난 시즌 전자랜드는 팀 내 연봉 1, 2위였던 김성철과 조우현이 시즌 초반부터 뛰지 못했다. 조우현은 54경기 중 32경기를 결장했으며, 김성철은 28경기를 결장했다. 하지만, 이들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채 5분도 뛰지 않은 경기를 생각한다면 이들의 공백은 더욱 컸다. 이들의 부재는 매 경기 한방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의 부재와 같았다. 그나마 시즌 후반 이들의 활약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렸지만 이들의 복귀는 늦은 감이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위와 같은 문제점이 있었다면, 과연 올해는 어떨까? 전자랜드는 5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잡을수 있을까.
루키 강병현이 핵심
지난 시즌보다 크게 포인트가드의 강화가 되지 않은 전자랜드로서는 강병현에게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강병현은 고등학교 3학년까지 포인트가드가 주 포지션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그는 시범경기에서 재빠른 움직임과 한 단계 빠른 패스로 상대를 제압했다. 대학에 올라오면서 팀의 공격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슈팅가드를 맡아야 했다.
또한, 강병현은 194cm의 키를 바탕으로 상대팀 포워드와의 매치업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강병현은 전자랜드에서 주 임무가 포인트가드지만 그의 움직임은 포인트가드에만 제한되지 않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때에 따른 강병현의 움직임은 팀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새넌보다 더욱 강력한 득점기계 포웰
리카르도 포웰은 사실상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선수라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06~07시즌 호주리그에서 경기당 28.2점으로 득점왕 출신이다. 어시스트도 경기당 4개를 기록했다. 이런 만큼 때에 따라서 포인트 가드의 역할도 맡아서 할 수 있는 선수이다. 경기 중간마다 선수들과의 호흡문제로 불만을 토로했던 다혈질적인 섀넌과 비교하면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전문가로부터 지난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상을 받은 섀넌이상의 능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피드, 전자랜드의 새로운 색깔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특별한 색깔이 없었다. 특별한 강점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특별한 약점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지난 2번의 시범경기를 보면 전자랜드의 색깔은 '스피드'이다. 어떤 선수든 볼을 잡으면 다른 선수들은 속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연습 때도 세트 오펜스보다는 속공 훈련이 대부분이었다. 이와 같은 이유는 강병현의 영입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화려한 돌파로 주목받은 정영삼 뿐만 아니라 강병현의 가세로 더욱 빠른 농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센터인 주태수 또한 스피드에는 자신감을 가지며 스피드는 전자랜드의 색깔이 되어가고 있다.
벼랑 끝에서 심판을 받게 된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각오가 남다르다. 최희암 감독 또한 계약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더욱 고심 중일 것이다. 김성철, 조우현과 같은 고참과 강병현, 정영삼의 가세로 더욱 신구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전자랜드의 이번 시즌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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