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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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다이어리] 한겨울 같은 가을밤, 팬들에게 희망을 준 안산할렐루야

기사입력 2008.10.25 22:51 / 기사수정 2008.10.25 22:51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24일, 한시간 정도 일찍 찾은 수원종합운동장. 하늘은 어둡고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는 오락가락한 날씨 속에 종합운동장 안은 정말 조용했습니다. 이따금 팀의 관계자들이 왔다갔다하거나 경기장을 일찍 찾은 관중 몇이 얼굴을 보이고 있었지요. 수원은 현재 수원삼성이란 팀이 K리그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수원시청이란 팀도 현재 내셔널리그가 진행중이랍니다. 이미 수원시청은 후기리그 우승으로 앞으로 남은 게임에 상관없이 전기리그 우승을 한 울산현대미포조선과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의 상대인 안산할렐루야.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는 남은 경기를 다 이겨야 하는 입장입니다.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수원시청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안산 할렐루야 입장에서는  죽자사자 달려들어 승리를 따내야 하는 오늘 경기입니다. 





아직 경기 시작 전인 그라운드 안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잠시 후 수원시청 선수들이 먼저 나와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뒤이어 안산할렐루야의 선수들도 나와 연습을 시작했구요.






운동장을 돌아보다가 재미있는 글귀를 발견했습니다. 1번이 수원시민이라고 쓰여 있네요. 









전반은 안산할렐루야의 절박한 마음이 그라운드에 그대로 표현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쉴새없이 수원시청의 골문을 건드렸지요. 







경기 양상이 잠시 혼전을 띄는가 싶더니, 안산할레루야에서 먼저 골이 터졌습니다. 





전반 19분 박한웅의 골로 분위기가 더 달아오른 안산할렐루야.







1-0으로 앞서나가며 더욱 수원시청을 압박하던 안산할렐루야. 그리고 그 노력은 두번째 골을 만들어냅니다. 





전반 28분 신재필의 강한 헤딩골은 그대로 수원시청의 골문을 갈랐고,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넣은 안산할렐루야는 완전히 수원시청을 압도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번 경기는 승패가 상관없었던 수원시청. 그러나 전반에 두 골을 얻어맞고 난 후라 그런지 후반은 수원시청의 공격이 거세졌습니다. 마치 전반의 안산할렐루야를 보는 것처럼.









하지만 번번이 골대 앞에서 미끄러지며 기회를 놓치거나, 한반 더 빠른 안산할렐루야에게 막혀 속공을 허용하는 등 제대로 마무리가 풀리지 않았지요. 그러던 두 팀에게 먼저 승리의 신이 손길을 내준 건, 안산할렐루야였습니다.





후반 34분 성호상의 쐐기골. 그 후 이렇다저렇다 할 것 없이 경기는 안산할렐루야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일각에는 수원시청은 이미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경기를 열심히 할 필요가 없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 말도 일리가 있는 것이 무리하게 뛰어서 부상을 당하거나 힘을 빼는 일은 확실히 불필요한 일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안산할렐루야는 지금 눈앞에 있는 한경기 한경기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그들에겐 이번 경기의 승리가 너무나도 기쁠 수밖에 없습니다. 승패가 상관없는 게임이지만, 홈팀에서 세 골 차이로 진 수원시청 선수들은 그다지 좋은 표정은 아니었습니다.  

어찌됐든 두 팀의 경기 결과는 안산할렐루야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경기 중간중간 비가 오고 심지어 천둥번개까지 치기도 했는데요. 게다가 이날 날씨는 정말 한겨울 날씨처럼 너무나도 추웠습니다. 나쁜 날씨 속에서 자신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찾아온 관중들 앞에서 두 팀은 어쨌든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뛰었습니다. 특히나 안산할렐루야의 팬들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는데요. 3-0이라는 승리로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그리고 자신들에게도 보람을 느끼게 했답니다. 

이제 내셔널리그도 별로 남지 않았습니다. 그 중의 한 팀인 안산할렐루야가 남은 경기도 오늘처럼만 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지, 팬들은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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