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27 16:22 / 기사수정 2008.10.27 16:22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서울 SK는 지금 위기다.
시범 경기를 통해 1승 1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였음에도 불구, 팬들이나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지 못하다. 경기 내용 전반을 통해 노출된 약점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주포 방성윤의 해외 진출과 지난 시즌 신인왕 김태술, 벤치의 핵으로 활약했던 김기만의 부상이 뼈아프다. 해외 진출을 시도중인 방성윤의 복귀는 어차피 불투명한 일이지만,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의 빈자리는 코칭 스태프의 가장 큰 고민이다. 특히 포인트가드 공백은 일단 새로 영입한 박성운으로 메운다는 생각이지만, 현재까지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시즌 초마다 발목을 잡아왔던 외국인 선수 문제까지 겹쳤다. 지난 시즌 득점왕 출신인 테런스 섀넌은 언제나 제 몫을 해주는 선수로 믿음이 가지만, 골밑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했던 토리 모리스는 이미 디앤젤로 콜린스로 교체된 상태. 더구나 교체된 콜린스 역시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이고, 계속 쉬운 골밑 찬스를 놓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4일 안양 KT&G와의 시범 경기가 끝난 직후 김진 감독도 "위기다. 방성윤, 김태술, 김기만 등 주축 선수 공백이 크다."며 팀이 처한 위기를 인정했다. 1쿼터 중반쯤에나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김태술과 김기만의 공백을 그때까지 얼마나 잘 메울 수 있을지를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날 경기를 통해 얻은 희망도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팀 내 최고참인 왕년의 '람보슈터' 문경은의 약진이다. 문경은은 이 날 25분 이상을 출전하며 19득점(3점슛 4개)을 기록하며 막판 SK가 벌인 대추격전의 선봉장이 됐다. 특히 마지막 4쿼터에서만 11점을 쓸어담는 등 팀이 어려울 때 그의 역할은 유독 빛났다.
김진 감독은 "문경은이 너무 오버 페이스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될 정도로 요즘 열심히 뛴다."고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팀이 어려운 시기에 최고참 선수가 이렇게 지지 역할을 해준다면 이를 반전의 계기로 삼아 부상 선수가 돌아오는 1라운드 중반 이후에는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믿음이었다.
지난 시즌 주포인 방성윤이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도 문경은은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그의 빈자리를 메우는데 앞장섰던 적이 있다. 결국, SK는 무너지지 않고 방성윤 복귀 이후 반전을 도모, 막판 순위 역전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올 시즌 역시 다르지 않다. 김민수라는 특급 신인이 합류했지만, 아직 적응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이런 위기에서 고참을 중심으로 팀이 똘똘 뭉쳐 견뎌낸다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문경은이 있음에, SK의 위기를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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