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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죽사남' 신성록 "악역·코믹 상관없이 새로운 역할이면 OK"

기사입력 2017.09.05 17:00 / 기사수정 2017.09.04 18:40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신성록은 코믹연기를 위해 '죽어야 사는 남자'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항상 '새로움'이다.

배우 신성록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별에서 온 그대'(2013)에서 사이코패스 이재경 역으로 소름 끼치는 악행을 일삼으며 드라마의 긴장감을 책임졌던 그가 MBC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는 보살핌 받아야 할 것 같은 연하 남편 강호림으로 작품의 흥행을 견인했다.

드라마 종영 후 취재진과 만난 신성록은 "매 작품 열심히 했는데 '죽어야 사는 남자'처럼 좋은 결과로 이어지니 더 뿌듯하고, 두 발 뻗고 쉴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빠듯한 촬영 일정 덕에 드라마가 종영하는 당일 논란의(?) 갯벌 신을 찍었다는 신성록은 "사실 체력 고갈 상태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엔딩이었기 때문에 어떤 의견도 낼 수 없었다. 당황스럽긴 했지만, 내게 주어진 것이 맞다고 믿고 연기했을 뿐이다"고 결말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신성록은 힘든 촬영에도 작품이 흥행해 웃을 수 있었다고 했다.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시청률 1위가 오랜만이라며 "15년 넘게 배우 생활을 하며 잘 된 작품도 있지만, 마음에 짐으로 남을 때도 있는데 많은 분이 좋아해 줘서 '해피'하다"고 말했다.

역할에 따라 인상도 바뀐 듯하다. '별에서 온 그대' 뿐만 아니라 '공항가는 길'에서도 무뚝뚝한 남편 역을 맡아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있었는데,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는 밝고 통통 튀는 이미지로 변신했다. 같은 무표정이라도 판이한 분위기를 자아내 동일 인물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악역이나 코믹 중 더 마음에 드는 이미지라는 건 없다. 다만 계속 새로운 것을 보여드리고 싶을 뿐이다. 했던 걸 반복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나는 캐릭터를 선택할 때도 남들이 많이 안 한 캐릭터, 남들과 다른 걸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먼저 본다. 강호림도 코믹한 이미지 때문에 한 게 아니라, 백작이 번지수를 잘못 찾아와 거짓말하고 웃긴 상황이 펼쳐지는 게 흥미로웠기 때문에 선택했다. 사실, 뮤지컬에서는 계속 밝은 역할도 해왔다."


그러나 처음부터 호감 캐릭터는 아니었다. 극 중 아내인 이지영A(강예원 분)와 불륜 상대였던 이지영B(이소연)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강호림의 외도는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최민수)이 친딸을 바로 찾지 못하는 드라마적 장치이긴 했지만, 불안한 외줄타기였던 것은 사실이다.

신성록은 "시놉시스를 봤을 때 불륜은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백작이 잘못 찾아오기 위해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평범한 사람이 어떤 사건에 휘말리는 게 재밌을 것 같아 선택했는데 내가 놓친 게 있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됐다. 강호림이 가정을 해체할 정도의 강단이 있는 성격이었다면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사실 강호림은 그럴 용기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불륜이라는 부분을 작게 생각한 거 같다"고 말했다.

신성록의 말대로 강호림은 가정을 지키는 것을 선택했고, 이지영A의 화를 풀어주는 과정에서 연하 남편의 매력을 폭발시켰다. 이지영A에게 용서를 구하며 매달리고, 백작으로부터 홀대당하면서 시무룩해있는 모습이 마치 대형견 같아 귀엽다는 호평을 받았다. 신성록은 '멍뭉미'라는 단어에 크게 웃으며 "캐릭터의 매력이다. 천성이 따뜻하고 착한데, 주변에 센 캐릭터들이 있다 보니 귀엽고 안타까워서 애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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