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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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3월 9일자 경기 Review

기사입력 2005.03.10 22:05 / 기사수정 2005.03.10 22:05

이철규 기자
AS모나코 VS PSV아인트호벤 0 : 2 (1, 2차전 합계 0:3)

모나코는 경기 시작과 함께 부상에서 회복한 체반톤과 사비올라 투톱에 칼론을 오른쪽으로 돌리는 수를 사용했다. 전반 초 미드필드에서의 주도권 싸움 와중에서 플라실-칼론으로 이어지는 슈팅 등 나름의 성과를 거두는가 싶었지만, 코쿠와 반 봄멜, 보겔이 버티는 미드필더진이 모나코를 압도했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던 듯 합니다.
 
거기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골이 전반에 터져나옵니다. 1차 전과 비슷한 코너킥 상황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하셀링크가 헤딩득점을 함으로써 모나코를 더욱 힘들게 했는데요. 당시 마크하던 수비수와 골키퍼간의 호흡이 모나코로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일 겁니다.
 
전반전부터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박지성이 활발한 모습으로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어내면서 날카로운 역습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줬는데요. 여전히 마지막 골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2명의 수비수가 에워싼 것을 뚫고 쇄도해 들어오는 코쿠에게 패스한 것이, 정확하게 비즐리에게 연결되면서 경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해줬습니다.
 
코쿠의 노련함과 반 봄멜의 패스가 빛난 후반전이었고 이영표 역시 모나코 공격의 키플레이어 칼론을 막아냄으로써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되었지요. 아인트호벤의 흔들림 없는 조직력에 모나코의 불꽃 같은 화력이 불조차 붙이지 못하고 무너진 한판이었습니다.


유벤투스 VS 레알 마드리드 2:0 (1, 2차전 합계 2:1)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벤투스가 최후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보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유벤투스가 이긴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양 팀의 아이콘인 라울과 델 피에로가 제 역할을 못해준 것이 승부에 크게 작용했습니다. ‘유벤투스의 심장’ 네드베드가 결장했지만 꼭 승리하겠다는 듯 잘라예타-즐라탄-델 피에로 3톱으로 나왔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1차전과 같은 라인업으로 구성했었지요.
 
양 팀 다 아까운 골 찬스에서 주전 공격수들의 조급한 슈팅이 있었는데요. 그것보다는 양 팀의 수비가 빛을 발했습니다. 부폰 골키퍼와 튈랑, 칸나바로가 보여준 수비력은 정말 대단했고, 제 모습을 찾은 사무엘과 카시야스골키퍼 그리고, 유벤투스 공격의 주 타깃이었던 라울 브라보의 수비력 역시 대단했습니다. 특히, 호나우두의 슛을 막아낸 부폰 골키퍼의 선방이 후반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한 발판인 듯 싶었지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델 피에로를 빼고 부상으로 오랜 시간 출장하지 못했던 트라제게가 투입되면서 즐라탄이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내려갔습니다. 이후, 유벤투스의 공격은 리그 1위를 질주하던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냈지요. 미드필더에서 활발히 공격에 가담한 카모라네시가 전, 후바전에 아까운 슈팅들을 날리며 2선 침투를 주도하더니 75분, 즐라탄에게 크로스한 것을 백헤딩으로 트라제게에게 연결했고 여기서 트라제게의 오버헤드킥이 나옵니다.
 
기세를 잡은 유벤투스는 노련하게 수비하면서 호나우두에게 집중되는 공격을 잘 막으며 연장전에 돌입했는데요. 연장 후반부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잘 막아낸 유벤투스가 호나우두와 타키나르디의 동반 퇴장 이후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잘라예타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패인은 양 팀의 아이콘들이 부진했지만 유벤투스는 트라제게 투입 이후 제 포지션에 간 즐라탄이 활약해 준 차이와 베컴의 부상 이후 컨디션이 하락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피구의 역할이 흔들렸고 그라베센의 부담이 가중된 결과로 나타나 지단을 교체할 수밖에 없게 되었지요. 교체 멤버였던 구티가 수비에 치중했던 점이 결국 연장전에서 유벤투스에게 공격이 막힌 것이죠. 1차 전의 패배를 교훈 삼아 결코 좋은 자리에서는 파울을 하지 않았던 유벤투스의 지략도 한몫을 했다고 봅니다.


레버쿠젠 VS 리버풀 1:3 (1, 2차전 합계 2:6)

올해의 도깨비팀 리버풀이 1차전에 이어 승리를 했습니다. 부상 때문에 경기력들이 들쑥 날쑥한 모습이었는데요. 주전 수비수 전원이 부상당한 레버쿠젠으로서는 역부족이었던 경기였습니다.
 
전반에 연달아 터진 루이스 가르시아의 골은 레버쿠젠의 의지를 꺽기에 충분했고, 무너진 수비 때문에 레버쿠젠은 무력하게 패배해야 했던 경기였습니다. 제라드의 가세로 탄탄해진 미드필드에서의 우세를 바탕으로 전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리버풀은 바로스의 빠른 발을 이용해 레버쿠젠의 수비조직력을 분쇄시켰습니다.
 
이후, 프랑사의 골이 터졌지만 무효 판정과 베르바토프의 부상으로 인한 교체 등으로 흔들린 레버쿠젠의 수비진을 놓치지 않고 연이어 가르시아가 골을 성공시켜 사실상 전반전에 경기가 끝난 듯한 맥빠진 경기였지요.


아스날 VS 바이에른 뮌헨 1:0 (1, 2차전 합계 2:3)

바이에른 뮌헨이 졌지만 이긴 경기가 되었습니다. 로이 마카이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고 미드필드에서의 우위를 확보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는데요. 전반전은 발락을 위시한 미드필더에서의 강한 압박에 아스날이 고전을 면치 못한 양상이었습니다. 비에이라의 파트너인 플라미니나 세스크 모두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밀리는 걸 볼 수 있었지요.
 
그러나, 주전 수비수들의 부상 공백을 센데로스가 훌륭하게 메꾸면서 실점을 하지 않았고 숏패스가 통하지 않자 롱패스에 이은 공격들로 후반 말미부터 실마리를 잡아가며 앙리의 1:1 상황에서의 슈팅까지 나오는 등 기세를 살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후반부터는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친 뮌헨과 파상공세의 아스날로 설명됩니다.
 
66분 앙리가 골을 성공시켰고 베르캄프, 피레 등의 돌파와 수비 진영에서의 한번의 롱패스 등으로 뮌헨의 수비진을 흔들려 했지만, 아스날의 특유의 축구를 펼치기엔 주전들의 체력저하와 줄부상이 뼈아팠던 것 같습니다. 뮌헨의 경기력과 준비된 전술 그리고 칸의 선방이 아스날보다 좀 더 우위에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이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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